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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조선 시대와 대한제국 당시에 사용한 임금의 도장, 국새와 어보는 한국 전쟁을 거치면서 상당수가 분실되거나 해외로 불법 유출됐는데요.

문화재청이 조선 후기에 만들어진 국새와 어보를 재미교포로부터 기증받아 최근 국내로 들여왔습니다.

소중한 우리 문화재를 되찾아오는 과정에서 미국의 교포 불자가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전경윤 기잡니다.

 

< 기자 >

국새는 한 나라의 국격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조선왕조 때 사용해온 임금의 도장을 말합니다.

어보는 외교와 행정문서 등에 직접 쓰이던 국새와는 달리 왕실 의례와 제례용으로 쓰던 상징적인 도장으로 왕실의 정통성과 권위를 상징하는 유물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소중한 문화재입니다.

조선 시대와 대한제국 시설에 만들어진 국새와 어보는 모두 412점이 제작됐지만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상당수가 분실됐고, 73점은 아직도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이 외국으로 무단 유출된 조선 후기 국새 '대군주보'와 '효종어보'를 재미교포 이대수 씨로부터 지난해 12월 기증받아 최근 국내에 들여왔습니다.

정재숙/문화재청장

[미국에 살고 계시는 우리나라 소중하게 우리의 물건을 지켜주신 분이 무상으로 기증해주신 아름다운 이러한 이야기가 서려 있는 귀환입니다.]

이번에 돌아온 대군주보는 1882년 고종의 명으로 만들어진 도장으로 은색의 거북이 모양으로 된 손잡이가 특징이며 대조선국의 대군주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대군주보와 함께 돌아온 효종어보는 1740년 영조가 앞서 임금을 지낸 효종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기증자인 재미교포 이대수 씨는 대군주보와 효종어보를 1990년대 후반 미국에서 경매를 통해 매입했고, 외국에 떠도는 국새와 어보가 도난 문화재라는 사실을 알고 기증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성주/기증자 이대수 씨 아들

[귀한 유물이 저희 아버지의 기증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아버지는) 그동안 귀중한 유물들을 볼 때마다 역사적인 귀중품들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셨습니다.]

특히 국새와 어보가 국내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미국 뉴욕에서 발행되는 월간 불교 잡지 미주현대불교 김형근 발행인이 기증자와 문화재청을 연결해주는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인터뷰]김형근/미주현대불교 발행인

[2017년도에 고려 불화 알리는 일을 대대적으로 크게 했어요. 그 행사 기간중에 오늘 이 유물을 기증하시는 분의 지인이 찾아오셔서 이거 어떻게 합니까 물어봐서 문화재청하고 연결이 돼서 약 2년 동안 거쳐서 ]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환수는 기증이라는 우호적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행방불명 상태인 어보와 국새에 대한 안내문과 홍보물을 제작해 기증을 통한 환수를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돌아온 대군주보와 효종어보는 내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개됩니다.

BBS 뉴스 전경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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