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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의 삶을 살다 우리 곁을 떠난 법정 대종사의 입적 10주기를 맞아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추모법회가 엄수돼 코로나 19 사태 속에서도 많은 사부대중들이 스님의 생전 법문을 마음속에 새겼습니다.

시간에 쫓겨 바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법정 스님은 영상법문을 통해 행복은 지금 이 순간에 주어지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홍진호 기자입니다.

 

입적 10주기 추모 법회에서 영상 속 법정스님이 신도들에게 안부를 묻자 현실 속 불자들이 박수를 치며 대답을 합니다.

살아생전 카메라 기자들이 신도들의 앞을 막자 양해를 구하는 것도 그 때와 똑 같습니다.

꼿꼿한 자세와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바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지금 이 순간 주워진 행복을 만끽하라고 일갈합니다.

복잡한 생각 미운 생각 고운 생각을 다 내려놓고 그저 무심히 자연의 아름다움을 바라 보라며, 진정한 행복은 이 다음에 이뤄야 할 목표가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법정 스님/ 2006년 생전 법문 中에서: 행복은 요구하고 추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워지는 거예요. 행복을 우리가 요구하고 추구한다고 해서 달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건 우리에게 주어진 거예요. 선물 이예요. 추구하거나 요구하게 되면 행복은 우리를 비켜 갑니다. 지금 찬란한 봄날에 이 순간을 사람답게 살 수 있다면 이 안에 행복은 깃들어 있습니다.]

코로나 19 사태 속에서도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 서울 성북구 길상사는 스님을 기리는 사부대중들로 가득 찼습니다.

은은한 범종 소리로 시작된 법회는 삼배와 종사영반, 헌화 등의 순으로 이어졌습니다.

송광사 방장 현봉 스님은 법석에 올라, 서울의 3대 요정으로 꼽혔던 대원각을 기부 받고 고민하던 법정 스님을 떠올렸고, 윤청광 작가는 스님으로부터 ‘맑고 향기롭게’ 라는 여섯 글자를 화두처럼 부여 받은 그 때를 마치 어제처럼 되새겼습니다.

조계종 전 포교원장 혜총스님은 코로나 19를 화제로 삼으며, 개인과 사회, 자연을 맑고 향기롭게 가꾸자 했던 스님의 법문을 상기시켰습니다.

[법정 스님/ 2006년 생전법문 中에서: 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게 아니라 꽃이 피어서 봄을 이룹니다. 꽃이 없는 봄을 한 번 상상해 보십니다. 만약 꽃이 없는 봄이 온다고 하면 그건 봄일 수가 없지요. 그런데 환경학자들은 미래에 이 다음 세계에 가서는 봄에 꽃을 보지 못할 수도 있을 거래요. 이렇게 지구가 환경이 훼손 되고 있는 이런 상태로 지속되면 봄이 와도 어디서든 꽃을 볼 수 없는 그런 때가 올 거랍니다.]

길상사에 엄수 된 법정 스님의 입적 10주기 추모법회는 모레 오전 9시와 22일 오후 3시 40분, 23일 밤 10시 40분에 BBS-TV를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스탠딩]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법정 스님의 가르침은 새 봄을 앞둔 사부대중들의 마음에 환한 행복의 꽃을 피웠습니다.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강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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