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 연 : 제주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안실련) 신명식 교통안전본부장 

● 진 행 : 이병철 기자

● 2020년 2월 19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앵커멘트] 매주 수요일 도내 교통안전에 관한 여러 이야기로 더 나은 도로환경을 만들어가는 시간입니다, 신명식의 신호등~ 오늘도 제주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안실련) 신명식 교통안전본부장 나오셨습니다. 본부장님 안녕하십니까~

[신명식]안녕하세요~

[이병철]올 겨울 내내 눈소식이 없었다가, 입춘도 다 지난 지금에 갑작스레 많은 눈이 내리면서 운전자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 같습니다. 문득 2년 전 폭설이 생각이 나는데요. 본부장님?

[신명식]누구라도 눈길에 자신 있다고 함부로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며칠간 내린 눈으로 중산간 이상 도로에는 눈이 쌓이고 빙판길이 되었는데요. 이럴때는 아무래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병철]결국 이럴 때는 대중교통이 답이라는 말씀이신데요. 물론 알고는 있는데, 실천까지가 쉽지 않습니다. 막상 상황이 닥치면 급한 마음도 들고요. 본부장님은 어떻게 하십니까.

[신명식]그래서 미리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저는 이런 날씨가 예보되면 미리 다음날 어떤 방법으로 교통편을 이용할 것인지 미리 정해 둡니다.

눈이 오던 첫날 저녁 6시경에 남조로를 통해 서귀포시에서 제주시 쪽으로 운행을 했는데요, 교래 교차로를 중심으로 눈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겨울철 제주지역은 해안지역과 중산간 이상 도로상태가 다를 수 있습니다. 해안에서는 괜찮다가도 중산간 도로는 곤란한 상황이 연출되는 겁니다.

어제 오후부터는 눈이 끝날 걸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만 산간도로에서는 녹았던 눈이 다시 얼어붙어서 빙판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부터 당분간은 해안지역 도로상태가 괜찮다고해서 산간도로 상태도 괜찮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되구요, 운행할 도로 상태를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이병철]결국, 도청이나 경찰청 홈페이지 등에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교통통제 상황을 체크하는 게 좋겠네요. 그런데도 괜찮은 줄 알고 운전하다가 빙판을 만나면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신명식]운행 중 빙판길이 심해진다는 생각이 든다면 길가장지리쪽으로 자동차를 세우고 다른 교통편을 이용하도록 합니다. 이번 눈날씨로 인해 다른지방에서는 눈길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했는데요, 특히 남원 사매터널에서 탱크로리를 비롯한 수십대가 충돌하면서 3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을 입은 대형사고도 터널입구 눈과 빙판길 때문이었습니다.

[이병철]맞습니다. 저도 그 교통사고 영상을 봤는데요. 불이 나면서 그야말로 화탕지옥이 따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눈으로 통제구간도 있었고 일부에서는 월동장비가 필요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체인의 사용법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거든요. 급하게 나가야하는데 체인을 장착하느라 고생도 많고...그리고 체인을 치는 게 힘이 들다보니 여성들에게는 힘에 부쳐 보이기도 하던데요.

[신명식]겨울철이 시작되면 체인을 구입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어제 오늘과 같이 갑자기 날씨가 나빠지면 내 차에 맞는 체인이 품귀할 수도 있구요, 바로 구입해서 장착할 때는 요령도 부족해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미리 구입해서 몇 번 연습해 두면 긴급상황에서 불편없이 장착을 할 수 있고요, 제주지역 겨울철 날씨를 감안하면 스노우타이어보다는 체인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요즘 나오는 체인은 과거보다 사용이 쉽습니다. 장착을 한 후, 끈으로 단단히 당겨서 장착하는 형태의 기종체인들은 주행하다보면 느슨해져서 차체에 부딪치면서 흠집을 내기도 하는데요, 클립형태로 쉽게 타이어에 밀착시킬 수 있는 체인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병철]급할 때는 스프레이 체인도 사용하는데요, 실제로 상비하고 다니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이 효과 믿을 수 있는 지 의문을 갖는 분도 계시고요. 그리고 사용 후 후처리는 어떻게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신명식]우선 효과는 있습니다. 생각지 못한 위험구간을 만났을 때 이 구간을 벗어나기 위한 응급처치용으로 적합니다. 스프레이체인은 고분자수지와 유기용제로 만들어졌는데요, 체인 못지않은 효과가 있습니다만 30분정도 효능이 있다는 것과 거리로는 10킬로미터 이내에서 효과가 있습니다.

탈부착이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체인과 비교하면 지속시간이 짧다는 점이 단점이죠. 타이어 트레이트 부분에 남아있는 스프레이는 도로면과 마찰로 없어지겠습니다만 차체에 묻은 스프레이는 타르제거제를 사용해서 깨끗하게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병철]주행중 갑자기 내린 폭설로 발이 묶이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그야말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 이럴 때 어떻게 해야 될까요?

[신명식]주행할수록 도로상태가 악화된다면 도로를 벗어난 길 가장자리에 차량을 세우도록 합니다. 대중교통이 운행되는 구간이면 노선버스를 기다리는데요, 대형버스도 오르막이나 내리막도로에는 정차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편평한 장소를 찾아서 대기하도록 하구요, 대형버스도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에 다가오는 버스로 인한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도록 합니다. 노선버스가 없어서 고립될 경우는 119 등에 신고를 해야죠.

[이병철]눈길과 빙판길 이야기에 빠지지 않는 게 ‘블랙아이스’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눈 뿐 아니라 비가 오는 경우 도로에서 블랙아이스를 만날 경우 어떻게 하는 것이 더 안전할까요.

[신명식]블랙아이스가 눈길이나 눈에 보이는 빙판길보다도 위험합니다. 도로표면에 있는 것이 물기인지 얇은 얼음인지 구분이 안 되는 상태이기 때문인데, 제주지역 산간도로는 눈이 그친 후에 낮에는 녹아내리다가 어두워지면 도로표면에 흐르던 물이 다시 얼어붙어서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당장 오늘 이후에도 산간도로에서는 주의를 해야 하구요, 산간도로에 진입해서 운행할 때는 가끔씩 조심스럽게 브레이크를 밟아서 도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분이 잘 안되면 차에서 내려서 직접 확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블랙아이스 도로에서 차량이 미끄러졌을 때는 차량의 위치에 따라 뒤따르는 차량이나 마주 오는 차량에 내차의 상태를 알리기 위해서 비상등을 켜고 동승자가 있으면 도움을 받도록 합니다. 이번 눈으로 다른 지방에서 일어난 사고처럼 교통사고라는 것이 워낙 순식간입니다. 몇십 초 사이에 수십 중 충돌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에 차량에서 머물기보다 빠져나오는 것도 필요하구요, 도로상태가 확인 안 되면 조심운전과 감속운전이 필수입니다.

[이병철]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도 아침저널 가족들의 안전운전을 책임져주신 좋은 제주 안실련의 신명식 교통안전 본부장님 감사드리고 다음시간에 뵙겠습니다.

[신명식]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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