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유품도 전시...세숫대야,거울,누비옷 등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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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의 삶을 실천한 법정스님의 열반 10주기를 맞아 스님의 생전 모습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서울 성북구 길상사에서 시작된 ‘비구 법정 사진전’은 스님의 생전 모습을 다시 만나면서 맑고 향기로운 가르침을 되새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권송희 기잡니다.

 

 

비우고 또 비우는 절제의 삶.

노승의 야윈 손에 들려있는 빈 찻잔은 무소유의 맑고 향기로운 정신을 일깨웁니다.

길을 떠나는 뒷모습에선 참 나를 찾아 정진했던 진정한 자유인, 법정 스님의 숨결이 애잔하게 살아오는 듯합니다.

소박한 털모자를 쓴 스님의 얼굴엔 봄날 햇살처럼 미소가 가득합니다.

한평생 엄격한 수행자로, 또 청빈한 삶을 실천했던 법정 스님의 일상이 흑백 사진 70여 점에 오롯이 담겼습니다.

법정스님 열반 10주기를 맞아 서울 길상사에서 스님의 평소 모습이 담긴 미공개 사진들이 ‘비구 법정 사진전’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홍정근/맑고 향기롭게 사무국장: 법정스님 10주기가 되면서 많은 사람에게 스님이 잊히고 있기도 해요. 스님의 지금 생전의 모습을 사진으로나마 보면서 그때의 함께했던 아련한 추억들도 되새겨보고..]

사진전에는 이종승, 유동영 작가 등 7명이 송광사 불일암과 길상사에서 스님의 생전 모습을 가까이에서 찍은 사진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화려한 색을 버리고 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진 흑백 사진 속에는 생전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꺼렸던 스님의 절제와 겸손의 마음이 담겼습니다.

길상사를 찾은 불자와 시민들은 욕심을 비우라던 스님의 뜻을 마음속에 깊이 새겼습니다.

[이찬희/서울시 영등포구: 늘 항상 옆에 계시는 것 같았지만 오늘같이 사진전을 보니까, 스님의 말씀들이 새록새록 생각이 나면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강성철/서울시 도봉구: 평소에 제가 법정스님을 많이 존경했었는데요. 사진에서도 스님의 인품이 묻어나는 것 같아요.]

 

방명록은 스님을 추모하는 마음과 그리움의 기록들로 한 장 한 장 채워졌습니다.

이와 함께, 길상사 진영각에서는 스님의 온기가 묻어나는 유품들도 전시됐습니다.

특히 손수 쓴 친필 원고와 50년이 넘은 누비옷, 세숫대야, 거울 등이 처음으로 공개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덕조스님/법정스님 맏상좌, 송광사 불일암 암주: 스님의 맑은 영혼, 수행자다운 모습, 청빈한 무소유의 정신 이런 것들을 우리들이 가슴속에 새긴다면 불평·불만에서 벗어나고 편안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소유의 삶’으로 탐욕 가득한 세상에 큰 울림을 준 법정스님의 사진전은 스님의 양력기일인 다음 달 11일까지 만나 볼 수 있습니다.

BBS 뉴스 권송희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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