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제주불교신문 안종국 기자

●진행 : 이병철 기자

●2020년 2월 17일(월)

●코너명 : 한주간 불교계 뉴스

[앵커멘트]도내 사찰들마다 올 한해 신도들의 가내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해주는 기도의 열기가 뜨거운데요.

그래서 정초를 맞은 사찰마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불교계 소식에서는 사찰의 정초 소식을 전해준다고 합니다.

그동안 제가 맡았던 교계뉴스를 오늘부터, 제주불교신문의 안종국 기자의 목소리로 전달합니다. 안종국 기자,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 기자님 안녕하세요?

[안종국]네 제주불교신문의 안종국입니다. 안녕하세요?

[이병철] 정월대보름이 동안거 정진에 들어갔던 선방 스님들의 해제날이기도 합니다. 제주 유일의 선방인 남국선원 동안거 해제법회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안종국]지난 정월대보름날인 2월 8일에 남국선원의 동안거해제법회를 다녀왔는데요. 남국선원은 제주도내에서는 유일하게, 수행기간 내내 문을 걸어잠그고 무문관 수행을 하는 선원과 안거가 있는 제방선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세 분 스님이 무문관 정진 수행을 하고 있고, 동안거는 전국에서 오신 열 아홉분의 스님들이 3개월동안 정진을 하시고 이번에 해제를 하게 되었습니다.

스님들은 하루 10시간 씩 화두를 들고 참선 정진을 해왔는데요, 특히 남국선원에는 시민선방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재가불자 스물여섯 분도 하루 8시간씩 3개월간 화두를 들고 용맹정진 참선수행을 봉행했습니다.

[이병철] 하루에 10시간 씩 정말 대단하시네요. 이번 동안거에는 눈푸른 납자인 외국인 외국 스님들도 함께 정진했다면서요?

[안종국]네, 맞습니다. 러시아 출신의 푸른 눈을 한 스님이 함께 동안거 정진을 하셨습니다. 법명은 법현 스님인데, 17년전에 설악산 신흥사에서 출가를 하셨어요.

원래 모스크바가 고향인데, 모스크바 인근의 한국사찰을 우연히 알게 되어 한국불교를 접하고는 “바로 이 길이다”라고 결심을 했다고 합니다. 이전에도 제주도에서 안거를 여러 차례 나셨다는데, 겨울철에는 제주도가 수행하기에 정말 좋다라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또 중국 출신 금하스님도 이번 안거를 함께 했는데요, 수덕사에서 출가를 하셨고, 법랍은 16년이 되었답니다.

이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오신 스님들이 아름다운 수행환경과 온화한 기후 속에서 정진을 할 수 있는 남국선원을 매우 좋아했다고 뒤에서 수고하신 공양주 보살님들이 전해 주셨습니다.

[이병철]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많은 스님들이 수행하기 좋아하셨다니, 제주불자의 한 사람으로써 기분이 좋습니다.

또, 남국선원에는 일반 재가불자들이 정진하는 시민선방도 있잖아요. 불자들도 만나보셨다면서요?

[안종국] 네. 시민선방은 비교적 개방적이어서 정진 수행이 제대로 될까 의구심도 있어서 몇몇 불자님들을 만나서 말씀을 들어왔는데요, 제가 생각한 기우가 여지없이 깨졌습니다.

제주시에서 시민선방을 다녔던 무애심 보살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매주 4일은 시민선방에서 하루 8시간씩 화두를 들고 참선에 들었답니다. 또 나머지 3일은 집에서 정확하게 8시간씩 정진을 했다고 하는데요, 무애심 보살은 육지에 살때도 선방에서 안거기간동안 집중수행한 경력이 있다고 합니다.

[이병철] 그러니까, 무애심 보살님은 4일은 선방, 3일은 집에서 정진을 했다는 말씀이네요.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안종국] 남국선원에서 정진하는 것이 정말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그 이유가 바로 스님들이 정진을 할 때 함께 참선을 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시민선방은 지도해주시는 스님 한두분이 앞에서 리드를 하고 대부분의 재가불이 수행을 따라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남국선원에서는 여러 스님들이 함께 동참해서 수행의 진지함이 더해졌고, 또 무문관 정진을 하시는 스님들의 기운들도 느껴진 한층 심도깊은 수행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무애심 보살은 이번에 선원장이신 성묵 스님으로부터 화두를 받아서 참선에 집중을 했고, 분별심을 내려놓을 수 있는 한 깨달음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자신의 마음 속에서의 흔들림인데, 모든 원인을 밖에서 찾았던 자신의 어리석음을 정확하게 뚫어보게 되었다고 해요.

[이병철] 스님 못지않은 정진력에 감탄이 절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으로는 태고종 제주교구의 종회가 개원했다는 소식이네요.

[안종국]한국불교 태고종 제15대 제주교구 개원종회가 드디어 개최되었습니다. 그동안 제주교구가 상당히 어려운 일들이 있었는데요, 결국 한국불교태고종 제주교구가 사고교구로 지정되어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총무원장인 호명 스님의 소집으로 지난 2월 10일에 종회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태는 태고종제주교구 불교문화원 건립을 위한 토지매입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문제들로 종무원장에 대한 탄핵으로 종무행정이 마비된데 따른 것입니다.

그러나 양쪽의 입장이 팽팽하고, 결국 사회법인 법정으로 이 문제가 비화되어 그동안 종무행정은 물론 신도들도 신행활동에 대혼란을 겪었습니다.

결국 이번 제15대 개원종회로 일단 수습방안을 모색하는 첫 단추를 꿰게 되었는데요, 이날 종회에서는 의장단을 선출했는데요, 종회의장으로 수상 스님이 선출되었고, 부의장에는 대성 스님, 감사는 성근 스님과 승규 스님을 각각 선출했습니다.

그리고 혼란에 처한 제주교구의 정상화를 위한 여러 가지 의견들을 심도깊게 논의했습니다. 그렇지만 자세한 사항은 아직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조명한 이후에야 하나하나 문제들이 풀릴 것으로 보여 원만한 수습을 위해 노력한다는 원칙적인 합의만 보고 일단 산회했습니다.

[이병철] 결국 종무원이 사고교구로 지정되면서 서울 총무원에서 종회를 소집한 상황이네요. 태고종 제주교구가 하루빨리 안정되어 신도들이 신행활동에 전념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안종국] 제주불교계의 산증인 이시죠. 제주 천룡사 회주이신 정암당 향운대종사가 지난 14일 오후 4시12분 입적했습니다.

세수 86세, 법랍 67세입니다.

정암당 향운대종사의 빈소가 제주부민장례식장 3층에 마련된 가운데 각계 애도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포는 오늘이고요. 영결식은 내일 오전 8시 천룡사에서 천룡사장으로 엄수될 예정입니다.

천룡사 신도들은 화장 후 스님의 유골을 천룡사 도량에 봉안했다가 1년 후 부도를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스님은 1935년 제주시 애월읍 애월리 태생으로 1955년 19살에 범어사에서 동산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1958년 동산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습니다.

스님은 1966년 범어사 대교과를 수료하고 1968년부터 1974년까지 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 주지를 역임했습니다.

관음사 주지를 역임하는 동안 스님은 1948년 4.3으로 불타버린 관음사를 중건하며 지금 관음사의 대가람 틀을 다졌습니다.

스님은 1974년 조계종 총무원 사회 교무부장, 1985~92년 조계종 종회의원, 1990~92년 불교신문 사장 등을 두루 역임했고, 1980년 천룡사 창건했습니다.

스님의 맏상좌는 일석스님이며, 은법상좌는 효성스님, 동욱스님, 동제스님, 동수스님, 동철스님, 성암스님, 성민스님, 성담스님입니다.

[이병철] 어제, 그제 저도 빈소를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는데요. 예전에 그렇게도 법문을 잘 하셨던 향운 스님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짠~ 하더라고요.

어~. 지난주에는 왕성한 봉사활동으로 부처님의 자비실천의 큰 귀감이 되고 있는 태고보현봉사단의 단장 이.취임식이 있었군요?

[안종국]네. 새로운 단장으로 박두화 불자가 취임을 했습니다. 전임 김춘열 단장의 활약이 매우 뛰어났었는데, 이임사를 하면서 지난 활동을 회고하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자신을 버리고 남을 위한 이타행에 대한 봉사활동의 중책을 내려 놓으니 회한이 가득했던가 봅니다.

새롭게 단장에 취임한 박두화 단장은 이날 참석한 내외빈들에게 ‘매우 요망지다’는 평가가 있을만큼 야무지고 일 잘하는 일꾼으로 소문난 천상 봉사의 화신으로 정평이 나있는데요,

취임사에서 말씀이 “더많은 회원들을 확보해 너 넓고 멀리까지 봉사의 손길을 미치게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어요. 큰 기대와 함께 축하 꽃다발이 너무 많이 쏟아져서, 축하분위기도 대단했습니다.

[이병철] 네 태고보현봉사단 박두화 신임 단장님 앞길에 꽃길만이 가득하길 기원하겠습니다. 제주법화불교대학 졸업식도 열렸다면서요?

[안종국] 대한불교법화종 법화불교대학 제19기 졸업식이 지난 11일 홍법정사에서 봉행되었습니다. 19기 학생들은 모두 33명이 졸업장을 수여받았는데요, 총 1년과정으로 1학기에는 불교기초교리와 삼법인, 사성제, 오온설, 연기론 등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불교이론에 대하여 배웠고, 2학기에는 경전공부를 심화해서 교육과정이 이루어졌어요.

주요 커리큘럼으로 천수경과 반야심경, 금강경과 법화경 등 주요 경전에 대한 공부와 함께 불교호스피스와 위빠사나 명상과정을 수료했습니다.

법화불교대학 졸업생들은 매우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함께 공부하고 도반으로서 서로를 이끌고 밀어주며 화기애애한 결속력이 큰 장점인데요, 이끄시는 교수스님들과도 정말 스스럼도 없고 함께 학사과정도 권위적인 딱딱함보다는 따뜻하고 배려하면서 어려운 불교공부를 잘 이해하도록 많이 신경을 썼다고 해요.

학장이신 도월 관효 스님은 졸업생들에게 졸업이 마지막이 아니라 이제 새로운 시작이니 불교신행의 행복함을 스스로 체현하시기를 바란다고 축하했어요.

이번 졸업생들은 주로 사업체 대표들이 많아서 바쁜 경제활동 속에서도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열정이 많아서 정말 열심히 공부를 했다고들 합니다. 법화불교대학 졸업생들 모두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슴에 품고 제주불교의 굳건한 초석들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병철] 졸업은 이제부터 시작이죠. 앞으로 사회에서 19기 졸업생들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그러면 이번주에 있을 불교계의 주요 행사들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안종국]요즘 신종 코로나19로 신행활동이 위축되고 있어서 행사소식은 많지 않습니다. 먼저 서귀포불교대학 졸업식이 오는 22일 토요일에 열리고, 이틀 전인 20일에는 서귀포불교대학 대학원 졸업식이 있어요.

[이병철]네, 오늘 안종국 기자님 불교계 소식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알찬 뉴스로 찾아뵙길 기대하겠습니다.

[안종국]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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