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경문도회 '운경 스님, 스님이 계셔서 행복했습니다' 추모집 봉정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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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원로위원과 남양주 봉선사 조실을 지낸 운경 스님 입적 20주기를 맞아 스님의 삶과 생전 가르침을 기리는 추모집이 발간됐습니다.

한국 현대 불교의 초석을 다지고 봉선사의 중창을 이끈 스님의 자비 보살의 원력과 참된 수행 정신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습니다.

운경당 기홍선사 20주기 기신제와 추모집 봉정법회 현장에 박준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수도권의 천년고찰이자 대장경 한글화를 이끈 수행 도량 ‘봉선사’를 상징하는 한글 현판 위로 새하얀 싸라기눈이 하염없이 휘날립니다.

봉선사 중흥을 이끈 선지식 ‘운경 스님’의 입적 20주기를 맞아 열린 불교식 장례의식 기신재.

봉선사 조실 월운스님과 회주 밀운스님 등 종단의 어른 스님들을 비롯해, 문도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이 봉선사 청풍루 법당을 가득 채웠습니다.

번뇌를 털어내는 ‘불자’를 든 스님의 진영 앞에 봉정된 책은 ‘운경 스님, 스님이 계셔서 행복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추모집.

지난 2년 동안 문도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이 마음을 모아 스님의 생애와 가르침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의정스님 / 운경 문도회 문장.상원사 용문선원장]

“스님의 가르침을 자신의 삶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스승에 대한 도리이자 보은이라고 여겨 많은 인연들과 함께 이 책을 나누고자 합니다.”

스님들은 운경 스님과 함께 했던 살아 생전 기억들을 떠올렸습니다.

[밀운스님 / 남양주 봉선사 회주]

“6·25 사변 일어날 적에 봉선사가 전소되니까. 조그마한 찻방이 하나 있었는데, 거기 계시면서 제일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저도 이 법당을 지을 무렵에 왔는데..."

[초격 스님 / 남양주 봉선사 주지]

“스님이 생전에 말씀하셨던 기도나 공부는 절대 미루지 말라고 하신 스님의 가르침대로, 교학전통의 봉선사 문도답게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운경 스님은 16살에 출가해, 6·25전쟁 당시 폐허가 된 봉선사 터를 지키며 오늘날 ‘교종본찰'의 위용을 자랑하는 봉선사 중창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일제시대 조선민족해방협동단을 지원하며 항일독립운동에 나섰다가 8개월간 옥고를 치렀고, 광복 이후엔 이념 갈등으로 부침의 세월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스님은 광동학원 설립 등 인재불사에 적극 나섰고 의정부를 중심으로 청소년과 군포교에 매진하는데 일생을 보냈습니다.

50년 전, 포교당에서 스님을 만나 가르침을 받은 당시의 중학생들은 ‘삼보불교학생회’를 이어가며 여전히 불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안구용 / 삼보불교학생회 대표]

“저를 포함한 제자들은 일부가 여전히 큰 스님의 은법상좌들과 함께 불법을 공부하고 수행하고 있음을 자비로운 미소로 바라보소서. 앞으로는 이 씨앗이 더 크게 자라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큰 스님의 가르침을 받은 삼보가족을 대표하여. 제자 삼가 올립니다.”

사찰 중창을 이끈 큰 스님들의 원력에다 승가교육의 모범이 돼온 능엄학림까지 끌어안은 교종본찰 봉선사’

사부대중들은 평생 자비보살의 원력을 실천한 운경 스님과 함께한 시간을 돌아보며 한국 불교의 새로운 도약을 서원했습니다.

봉선사에서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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