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경스님 '고려 옹기와 청자에 음식을 담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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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웰빙식으로 떠오른 사찰음식이 어떻게 시작됐고,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는지 궁금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불교가 부흥했던 고려 시대 사료와 문집을 통해 우리 음식문화의 역사와 사찰음식의 기원을 짚어보는 책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류기완 기자가 소개합니다.

 

이른바 먹고 마시는 '먹방' 프로그램이 대세인 시대,

맛있게 먹고, 잘 먹는 것만이 전부인 것처럼 느껴지는 시대에 잘못된 음식 문화를 바로잡고 건강하게 음식을 소비하는 방법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가 먹는 음식과 음식문화가 어떻게 시작됐고,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까지 왔는지를 풀어낸 책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조계종 교육원 교육아사리를 맡고 있는 태경스님의 신간 '고려 옹기와 청자에 음식을 담다'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태경스님 / '고려옹기와 청자에 음식을 담다' 저자] : "요즘에 음식, 사찰음식뿐만 아니고 일반음식도 굉장히 각광을 받고 즐기는 것 중 하나인데, 불교음식의 연원을 찾아보자는 생각이 있어서..."

책에는 수행자의 음식인 사찰음식을 주제로 인문학적 관점에서 고려 개경의 스님과 사대부들의 음식 문화를 살펴보려는 시도가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신라와 조선시대를 연결하는 고려시대 음식의 가치와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불교의 사찰음식에 대한 설명이 큰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깔려있습니다.

고려시대 당시 국교인 불교는 문화 전반에 걸쳐 많은 영향을 미쳤고, 대부분의 음식에도 불교적 색채가 담겨 있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특히, 수도 개경에 살았던 사대부 등은 사찰음식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는 사찰음식이 당시 고려의 특권층만이 즐겼던 고가의 음식이라는 기록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태경스님 / '고려옹기와 청자에 음식을 담다' 저자] : "우리나라에서 밀이 나지 않기 때문에 밀은 수입을 해야 됩니다. 중국에서...음식에 대한 어떤 문학적인 소양이라든지 이런 게 굉장히 높습니다. 그러면 사실은 사대부라는 게 어떻게 보면 또 승려하고도 같을 수가 있거든요."

스님은 고려에서 사찰음식은 건강식을 넘어 식체를 갖추고 식상을 통해 이뤄지는 수행 방편 가운데 하나로 인식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고려 시대 불단에 올렸던 공양물 가운데 하나인 유밀과는 중요 행사에서 반드시 갖춰야 할 음식물로 자리 잡았고 조선 왕실의 제사에서도 사용됐다고 스님은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찰음식이 우리 음식 문화의 기원으로 볼 수 있고 오늘날 웰빙식으로 계승 발전됐다는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태경스님 / '고려옹기와 청자에 음식을 담다' 저자] : "고려의 불교적 문화 기반이 조선으로 넘어가면서 사실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름만 바꿔서, 특히 음식 분야에서는 이름만 바꿔서 변형이 되지 않았는가..."

태경스님의 신간은 오늘날 한식과 사찰음식이 어떻게 시작되고 발전해왔는지, 바림직한 음식 문화의 방향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강인호 감독

영상편집: 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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