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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한 스님이 장삼 위에 걸쳐 입는 가사는 불가에서 또 다른 예경의 대상으로 꼽히는데요.

조계종의 통일된 가사를 만들어 보급하는 가사원이 가사 제작 과정을 공개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현장을 정영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20여 년 경력의 배테랑 재단사가 실크 원단을 거침없이 잘라 나갑니다.

한쪽에서는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조수 재단과 다림질 작업 등의 여러 과정을 거쳐 완성된 괴색 가사입니다.

조계종의 삼보륜 문양이 새겨진 이 가사는 승랍 40년 이상, 즉 25조가 들어간 최고 품계의 '대종사 가사'로 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장 혜국스님의 것입니다.

이렇게 종단의 통일된 가사를 만드는 가사원이 제작 과정을 공개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돈오스님/가사원 운영국장: 이게 몇 조냐면 홀수로 항상 만들거든요. 이게 지금 21조, 종사 스님이시면 21조인데 세면 21조입니다. (가로로요?) 네.]

가사는 출가한 스님이 장삼 위에 걸쳐 입는 법의입니다.

행자 교육을 마친 이들에게 처음 주어지는 것이 바로 발우와 가사입니다.

정식 스님으로 인정받는 것이기 때문에 스님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인 셈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가사를 앞에 놓고 예불도 할 수 있어 중요한 예경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돈오스님/가사원 운영국장: 부처님과 같은 존재잖아요. 왜냐하면 불상, 부처님이 안 계실 때는 저희가 이것을 모시고 가지고 다니다가 예불을 할 때도 이 가사를 놓고 예불을 할 수도 있다고 제가 들었습니다.]

가사원이 1년 동안 제작하는 가사의 수는 천 500량 정도.

율장에는 가사에 관한 부처님의 일대기도 나와 불자들이 스님들에게 올리는 최고의 공양물로도 손꼽히고 있습니다.

가사 제작 전수 교육 등이 비구니회 차원에서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본각스님/조계종 전국비구니회 회장: 앞으로 뜻있는 비구니 스님이 연구소까지는 아니더라도 가사를 제작하는 그런 전통을 비구니 스님들이 이어간다면 이것은 이제 승가의 문화가 될 것 같아요.]

조계종 전국비구니회관에 자리한 가사원은 '가사 나눔'을 위한 홍보물 포스터를 제작하는 등 올해 가사 보급과 대중화에도 더욱 매진할 계획입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강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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