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사장이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기소하라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휘를 따르지 않았다며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공개 비판했습니다.

청와대와 여권을 겨냥한 검찰 수사를 놓고 검찰 조직 내 갈등이 여전히 남아있는 모양새입니다.

보도에 박세라 기자입니다.

문찬석 광주지검장이 어제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지검장.부장검사 회의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공개 비판했습니다.

문 지검장은 이 자리에서 이성윤 지검장에게 “검찰총장 지시사항을 세 번이나 어겼다는 언론보도를 봤는데 사실이냐”고 물었습니다.

지난달 윤석열 검찰총장이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기소하라고 세 차례 지시했는데도 따르지 않았다며 항의한 겁니다.

문 지검장은 그러면서 “언론보도가 사실이라면 총장의 수사 지휘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이라며 대검과 서울중앙지검에 사실 확인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함께 문 지검장은 “총장 지시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윤석열 총장이 모두발언을 마치고 자리를 비웠을 때 나왔고, 대검 간부가 “회의 주제와 맞지 않는다”며 상황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성윤 지검장은 문 지검장의 발언에 대해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허위 인턴활동 증명서를 발급해 준 혐의로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기소하는 것을 두고 이성윤 지검장은 윤석열 총장과 마찰을 빚었습니다.

당시 이 지검장이 윤 총장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서 송경호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의 전결로 기소가 처리됐습니다.

청와대와 여권을 향한 수사를 놓고 검찰 내부 갈등이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BBS 뉴스 박세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