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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집중해 불교 경전을 한 자 한 자 옮겨쓰는 사경은 세월을 넘어 전승되고 있는 불교 예술이자 수행법인데요.

제주 지역의 수행 도량 고관사 불자들이 대승불교의 주요 가르침을 담은 관세음보살 42수 진언 사경을 2년만에 회향하고 부처님 전에 사경집을 봉안했습니다.

제주BBS 이병철 기잡니다.

 

 제주 고관사의 정월대보름 기도 현장.

 신종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법당안의 기도 수행 열기는 뜨겁기만 합니다.

고관사의 사경 수행 모임 ‘꽃자리 전통 사경회’가 지난 2년 동안의 사경 작업을 회향하는 관세음보살 42수 사성 선장본 봉정식이 열렸습니다.

 고관사 주지 관우 스님은 매주 수요일 저녁 7시면 사경회를 운영해 신도들에게 무량한 신심과 원력을 쌓도록 했습니다.

스님은 대승 불교의 핵심 가르침을 담은 관세음보살 42수의 의미를 전하고 사경을 통해 몸과 마음이 청정한 불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독여 회향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관우 스님 / 제주 고관사 주지]

“전통 사경은 그 어떤 사경보다 쉽지 않습니다. 인욕, 선정, 정진을 꾸준히 하기가 어려워서입니다. 이 과정을 이겨내고 끝까지 한권의 경책으로 엮어주신 꽃자리 사경 법우님들께~”

2년 전 처음 관세음보살 42수 사경을 시작한 불자는 10명이 넘었지만 부처님 전에 사경집을 봉안한 불자는 5명 남짓.

이들은 지난 2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직접 먹을 갈며 사경 수행을 이어오는 고행 정진을 펼쳐왔습니다.

그러나 사경에 참여했던 불자들은 그 공덕을 신도들과 함께 나누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제량 스님 / 제주 고관사 한주]

“이렇게 거룩한 의식으로 (사경집을) 부처님께 올릴 만 하고, 대중들에게 자랑할 만하고, 대중들에게 칭찬받아 마땅하고, 대중들이 큰 가피를 같이 누릴 복력이 다 되시는 것 같습니다.”

 관세음보살 42수 진언 사경을 접한 불자들은 초등학생이 처음 글자를 배우듯 힘들었지만 스스로 수행의 과정임을 몸소 깨달았습니다.

 사경 수행을 거듭할수도록 불심이 더욱 충만해져 가는 자신도 발견했습니다.

[어경남 / 꽃자리 전통 사경회원]

“이 수행을 하기 전에는 작은 일에도 화를 내고 그랬지만 어느 날부터 제가 무덤덤하게 넘어가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게 이 사경 공덕의 수행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주 고관사는 신도들에게 사경 수행의 진수를 제대로 전하기 위해 한국전통사경연구원과 교류를 강화하는 등 제주지역에서 전통 사경의 맥을 잇는 사찰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BBS뉴스 이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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