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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불교방송 정통 시사 대담 프로그램 '뉴스와 사람들'

진행 : 김봉래 BBS 전법후원국장

출연 : 정목스님(양산 정토원 원장)

방송 : 2020년 2월 9일(일요일) 저녁 6시20분(BBS 라디오)

 

김봉래 : 네. 우리 사회 명사들과 현안을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BBS 뉴스와 사람들 진행을 맡은 김봉래입니다. 요즘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경제를 비롯해 사회 기능까지 마비되는 것 아니냐 우려가 큰데요. 불교는 이러한 역병의 근본 원인을 우리 마음가짐에서 찾는 것 같습니다. 마음이 탁해지면 세상도 탁해지죠. 역으로 우리 마음이 청정하면 세상도 청정해집니다. 외면적인 대책도 필요하고, 내면적인 대책도 아울러 필요합니다. 불교경전 곳곳에서는 바로 마음의 문제를 다루고 있고, 우리의 대 선지식이었죠, 신라의 원효성사께서도 일체유심조의 도리를 널리 선양했는데요. 그래서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 이 시간에는 원효사상 연구와 실천에 매진하고 계신 분이죠, 양산 정토원의 원장이신 정목스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잠시 후에 찾아뵙겠습니다.

 

김봉래 : 예. 앞서 말씀드린 대로 양산 정토원의 원장이신 정목스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정목스님 안녕하세요.

 

정목스님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봉래 : 네 우리 정목스님께서는 인터넷 아미타파를 통해서 널리 알려지셨고요. 양산 정토원을 비롯해서 서울과 부산 대전 등지에 염불원을 만들어서 수행과 포교에 진력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또 불교방송 수요법회에 오셔서 법문까지 해주셨는데, 수요법회 법문에 제목이 어떻게 되셨죠.

 

정목스님 : 예.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 부처님이 세상에 출연하신 큰 뜻이 뭐냐, 일대사인연이다. 하나의 큰일이다. 그것을 법화경에서 말씀하신 것이죠.

 

김봉래 : 네. 부처님이 세상에 출연하신 큰 뜻, 그래서 일대사인연. 요즘에는 어떻게 근황이 되시는지 먼저 말씀해주실까요.

 

정목스님 : 예. 서울 양산 또 부산, 대전까지 전부 염불원을 개설해 놓으니까 쉴 시간이 없습니다.

 

김봉래 : 네. 이게 이제 결국은 한국불교가 어떻게 잘 나가야 되는가를 근본적인 문제로 화두로 가지고 그 동안 연구와 실천에 매진하시고, 곳곳에 이렇게 어떻게 보면 양산 정토원의 지회 비슷한 형태로 서울, 대전, 부산 이렇게 진출을 하고 계신 것 같은데, 우선 한국불교가 어떤 부분에서 좀 더 개선이 되어야 되는지요.

 

정목스님 : 문제가 많죠. 문제가 많고, 첫 번째는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인데, 지금 뭐 신조어로 각자도생이라는 말이 있는데, 전부 각자 뿔뿔이 흩어져서 자기 길로 간다 이 말이에요. 승가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 이것은 종단적인 문제라 아주 심각하고. 두 번째는 이제 수행의 문제인데, 수행 체계를 정립해서 통일된 수행 체계 안에서 통일된 교재로 이렇게 해야 되는데, 이것도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이고.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 뭐냐, 염불이라. 그래서 신라, 고려, 조선, 그 다음에 중국, 일본, 대만 전부가 불교가 어려울 때는 염불로 일어났거든요. 그래서 염불의 조직을 만들어서 일단 신심이 끊어지지 않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거예요. 그렇습니다.

 

김봉래 : 지금 앞에서도 뭐 신종 바이러스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사회의 어떤 방역 시스템이 잘 되어야 되겠고요. 개인 위생이나 개인 차원의 노력도 불가피하지 않습니까. 꼭 필요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각자도생이라는 것이 어쩔 수 없이 각자도생할 수밖에 없었던 또는 각자도생할 수밖에 없다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어떤 여러 가지 인연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정목스님 : 그렇죠. 출가생활이 보장이 안 된다. 저는 뭐 이게 그냥 바로 이야기 하는 겁니다. 제가 쭉 종단에 승가시스템 안에서 커리큘럼 안에서 공부도 하고 종단에 이런 교구본사의 일도 하고 했는데, 강원 졸업하고 나면 승가생활이 보장이 안 되거든요. 출가생활이. 완전히 보장을 해주고, 사람들도 출가를 모집하고 이래야 됩니다. 그래서 아주 좋은 길이라고 하지만 보장이 안 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현실이니까 각자 자기 길로 나가려는 겁니다. 이래서 화합이 안 되고, 그래서 통일된 신행체계가 안 돼. 자기 나름대로 방편을 만들어가지고 사는 거라. 이게 문제지요.

 

김봉래 : 그렇죠. 그러니까 승가 공동체가 하나의 경제적인 기반이 되고 그 위에서 어떤 정신문화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이 두 가지 축이 마련되어야 되는데, 두 가지 다 부족한 면이 있다 이런 말씀을 해주시는데, 그런 면에서 인터넷 카페를 통해서 수행 공동체, 또 오프라인 수행 공동체 이렇게 두 축을 가지고 하시는 것 같아요. 그것이 어떤 뜻이 있을까요.

 

정목스님 :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농경문화 사회가 아니고 좌선이라든가, 동안거 하안거 이런 게 전부 농경문화 사회에서 필요한 것이지, 지금은 아주 고도로 발달되고 분업화되고 24시간 움직이는 시대라. 그래서 이게 뭐냐면 사찰에서나 불교뿐 아니고 교회나 성당이나 전부 뭐냐 하면 옛날처럼 신행 생활이 도량을 통해서 이루어지지 않아요. 그러니까 어쨌든 그래도 신심을 끊지 않는 사람들한테 24시간 신행 생활에 대해 정보를 제공해주려면 당연히 뭐냐하면 인터넷을 해야 되고 유튜브를 해야 하고 그렇죠.

 

김봉래 : 사실 불교방송도 TV, 라디오, 또 인터넷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그러한 24시간 법당의 역할을 한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스님께서 아미타파 회원들을 잘 아울러서 지도를 해주시니까 많은 분들이 호응하고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스님께서는 그 동안에 보면 또 저술도 많이 하셨어요. 이게 뭐 여러 가지 <원인론>부터 시작을 해서 또 뭐 <아미타경>?

 

정목스님 : <무량수경>

 

김봉래 : <무량수경종요>

 

정목스님 : <보살계본>.

 

김봉래 : 많은데, 그 어떤 뜻이 어디에 계신지요.

 

정목스님 : 다른 저술은 다양하게 하는 게 아니고 한 사람을 통해서 다양하게 하는데, 전부 원효 저술입니다. 원효의 저술인데, 제가 하여튼 많은 인도, 중국, 일본의 논서를 다 봤지만 저를 시원하게 해주지 않았는데, 원효의 불교학을 통해 시원해졌다 이거 하나 있고. 그래서 이제 아주 뭐 다음에 긴 이야기지만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이런 것들이 아주 많거든요. 그것 하나 있고. 그 다음에 세 번째는 뭐냐 제가 염불수행을 가르치는데, 염불수행에 대해서 신심을 갖고 이해를 돋궈주고 해서 매진할 수 있도록 교학적인 뒷받침을 해주는 거예요. 그래서 교학과 수행 두 가지를 나란히 가야지 하나를 등한시 하게 되면 오래가지를 못한다.

 

김봉래 : 그러니까 지금까지 스님께서 지으신 책들의 어떤 체계를 보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어떻게 수미상관하게 체계적으로 이해할 것인가 하는 하나의 교상판석처럼 보이거든요. 그래서 아까 뭐 원효스님 사상을 중심으로 그것들 쭉 풀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시는데, 원효 사상의 연구에 또 실천에 매진하는 이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정목스님 : 원효사상에 천착하다보면 불교용어 있죠, 우리가 법신이다, 보신이다, 여래장이다, 연기다 이런 게 있죠. 중도다. 이런 것을 아주 명쾌하게 해설해줍니다. 그러니까 현대적인 언어로 풀기만 풀면 너무 감탄하는 거예요.

 

김봉래 : 그 동안에 많은 분들이 뭐 일심이나 여래장이나 이런 부분에 대한 해설도 있고 다 했습니다만, 또 원효스님의 시각이 아주 독창적이고 어떻게 보면 부처님의 근본 뜻에 부합한다 이렇게 자신 있게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정목스님 : 예. 그 해설이 가장 머리, 가슴 다 시원하게 해주는 거예요.

 

김봉래 : 그런데 사실 우리는 원효스님에 대한 연구와 이해가 사실 그렇게 선진국에 비해서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정목스님 : 예. 실력이 없어서 그래요. 공부 안 해서 그렇습니다.

 

김봉래 : 지금 뭐 동국대, 또 울산대 이런 곳에서 학자들이 적극 나서고 스님도 거기 가셔서 발표회도 하시고 뭐 토론도 하시고, 이런 것들이 뉴스를 통해서도 보도가 되던데, 원효스님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정목스님 : 아까 첫 번째로 아까 이야기 한 것처럼 불교 용어에 대한 해설이 인도에서부터 중국까지, 원효시대까지 오면서 그 용어 해설이 아주 통쾌하다는 것이고. 그것을 현대적 언어로 풀면 너무 쉬운 것이다. 또 두 번째는 각자 다른 교학의 교리들 있잖아요. 공사상과 윤회설, 그 다음에 유심정토와 서방정토 이런 것들이 왜 경전마다 다르게 써져 있는지를 전부 풀어서 다 하나로 통합하는 것, 그게 이제 우리가 흔히 말하는 화쟁(和諍) 회통 사상인데, 그게 명쾌하게 되어 있다.

 

김봉래 : 서로 다른 듯한 교리를 잘 모아서 회통했다 이런 부분이고요.

 

정목스님 : 세계에서 이런 분이 없죠.

 

김봉래 : 그리고 철학을 바탕으로 해서 교학과 수행 체계를 만들었다, 그런 부분도 원효스님으로부터 배울 부분이라고.

 

정목스님 : 그렇죠. 우리는 불교를 염불하게 되면 염불을 하고 이제 나무아미타불만 부르면 정토에 태어난다고 하면 보통의 사람들이, 보통 사람들이 대개 일반인도 불자들이 근기가 낮은 것이다, 맹목적인 믿음이다 실천은 없고 믿음만 한다고 그러는데, 원효는 그렇지 않고 이 나무아미타불을 불러서 우리가 얻는 이익, 그 다음에 인과, 이것을 정확하게 철학적으로 밝혀놨다고. 그러니까 그냥 나무아미타불하는 게 아니라 제가 하는 염불은 소리를 부름으로써 얻는 공덕, 절을 함으로써 얻는 공덕, 그 다음에 우리가 어떤 대상에 집중함으로써 얻는 공덕, 관찰을 하면서 얻는 공덕, 이것을 다 써놨다고. 그렇게 해서 하는 거라고.

 

김봉래 : 아. 그렇군요. 그래서 우리 그 정토원에서는 염불수행을 강조한다 이렇게 보는 건데, 염불수행의 중요성을 좀 더 자세하게 설명을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정목스님 : 길죠. 간단하게 말해서 제가 하는 염불은 오념염불(五念念佛)이라 해서 예배, 찬탄, 작원(作願), 관찰, 회향 다섯 개를 하는 건데.

 

김봉래 : 다시 한 번요.

 

정목스님 : 예배, 찬탄, 작원, 관찰, 회향. 이것은 제가 보기에는 인류 동서양을 막론하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런 수행법은 유일하다. 이 오념문이.

 

김봉래 : 이것 역시 원효스님에서부터 비롯된 거다.

 

정목스님 : 아닙니다. 이것은 세친보살이 만들어놨는데.

 

김봉래 : 아. 인도의 세친보살.

 

정목스님 : 원효가 자세히 설명을 했다.

 

김봉래 : 아. 그렇군요. 굉장히 중요한 수행전통인데, 오늘날에는 이러한 전통이 제대로 전승되고 있지 않다, 따라서 정토원에서 이 부분을 잘 계승한다 이런 말씀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스님께서 말씀하실 때 보면 참선하고 염불을 비교하시면서 선에는 염불이 없지만 염불에는 선이 들어 있다 이런 말씀도 좀 하셨거든요.

 

정목스님 : 그러니까 그것은 제 이야기뿐 아니고 조사들이 그런 뜻으로 이야기 했는데, 제가 명확하게 선에는 염불이 없지만 염불에는 선이 있다고 딱 명제를 정해서 설명을 하고 있어요.

 

김봉래 : 그러면 그것이 어느 스님의 말씀이나 경에서도 그런 전거가 있겠네요.

 

정목스님 : 있죠. 지관(止觀)이라는 것으로.

 

김봉래 : 지관.

 

정목스님 : 지관이라는 것으로. 지관,, 지금 남방불교에서 말하는 사마타, 비파사나도 있고, 사마타 비파사나, 그대로 용어로 말하면 중국에서 번역해온 지관, 그 다음에 원효가 말하는 선, 다 들어있어요. 그러니까 그게 뭐냐하면 지금 작원이라 하고 관찰이라는 건데, 그것을 이제 쉽게 아주 구체적인 용어로 해서 일상관(一相觀)과 화신관(化身觀)이에요. 지는 해에 집중하는 것이 지금 삼매에 들어가는 지(止)의 방법이고, 화신으로 관찰하는 것이 이제 관찰(觀)하는 방법이라고 해요. 그러면 왜 일상관이다 무슨 화신관이다 하냐면 염불은 무상무념(無想無念)의 도가 아니고, 흔히 금강경을 근본 경전으로 하는 선의 무상무념이 아니고 유상유념(有想有念)의 도거든, 그러니까 중생들한테 우리가 집중해야 될 대상, 그 다음에 관찰해야 될 대상을 하는 수 없이 형상으로 가르쳐주는 것이다. 그러니까 뛰어난 것이죠.

 

김봉래 : 아. 그렇군요. 선에서는 화두선 또 묵조선 이렇게 해서, 화두선에서는 화두를 잡지만 그것은 관찰의 대상은 아닌 거고, 또..

 

정목스님 : 그 다음에 또 뭐냐면, 사념처(四念處)를 하더라도 그것이 궁극적인 실상은 아니거든. 백골관을 하든지 수식관을 하든지 마음을 관하든지 무아(無我)를 관해 가지고 그 다음에 그것을 또 건너 뛰어서 하나 더 들어가서 실상을 관하게 되거든, 그런데 이 염불은 깨달아서 얻는 실상(實相)을 바로 보여줘 버리는 거예요.

 

김봉래 : 그렇군요. 그래서 그것이 유상유념의 도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 거군요.

 

정목스님 : 기가 막혀요

 

김봉래 : 이렇게 이야기 하니까 염불에 대해서 우리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상식적인 이해를 뛰어넘을 수가 있는 것 같아요.

 

정목스님 : 제가 놀랬다니까요.

 

김봉래 : 실제로 스님을 따르는 염불원의 여러 거사님들이나 보살님들께서도 이러한 염불의 어떤 정의와 이치나 이런 것을 잘 배워서 실천하는 것 같은데, 그러면 실제로 절에서 그런 교재나 커리큘럼이나 어떻게 구성이 되어 있습니까.

 

정목스님 : 잘 되어 있습니다. 뭐 조계종에서 지금 교재도 만들어내고 성전도 만들어내는데, 저는 뭐 이미 10여 년 전부터 완성해가지고 대승불교에서 가장 차원 높은 교재들입니다.

 

김봉래 : 이 부분은 좀 자세하게 설명해주시면 좋겠는데요. 다른 분들도 좀 참고할 수 있도록.

 

정목스님 : 참고해야 됩니다. 왜 그러냐하면 원효사상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반드시 참고를 해야 됩니다. 불교의 정의라든지 염불의 정의라든지, 우리가 말하는 서방정토 가는 그런 정도의 염불이 아니고 일심정토(一心淨土)를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체계가 아주 정확합니다. 아주 세밀하게 되어 있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그러면 그 책들이나 커리큘럼을 짧게만 소개를 해주신다면.

 

정목스님 : 일심정토라고 해서 오념문을 예배, 예배가 신업(身業)을 청정하게 하는 거거든, 사람이 일상에 종교도 중요하지만 종교 이념이나 이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몸이 건강해야 하잖아요. 몸이 건강하려면 의식이 맑아야 되고, 종교를 떠나서. 또 언어가 바라야 하고, 그런데 예배를 하는 것은, 절을 하는 것은 신업을 청정하게 하는 거라. 그러니까 보통 사람들이 108배, 1,000배 하는 그런 절하고 틀려. 아주 바르게 하고, 예배 그 다음에 찬탄을 하는 거예요. 나무아미타불을 부르고, 전부 세상을 화신으로 관하면서 ‘아미타 아미타’ 하는 것은 구업(口業)을 청정하게 하는 거라. 종교하고 관계없어요. 그 다음에 어떤 한 대상에 가능한 하면 지의 모습, 지의 모습이라고 해요, 실상을, 거기에 집중을 해서 관하는 것은 의업(意業)을 청정하게 하는 것이고.

 

김봉래 : 의업청정 그러면 그것은 관찰입니까.

 

정목스님 : 아니오. 의업청정은 작원.

 

김봉래 : 작원. 지의 모습이라고 할 때, 지는 지혜 지(智)자 입니까.

 

정목스님 : 지혜 지자 지업(智業)을 청정하게 하는 거라. 신업, 구업, 의업 그 다음에 관찰은 지업. 관찰을 해야 돼요. 지혜는 관찰로부터 나와. 관찰은 지업을 청정하게 하는 것, 그리고 회향은 중생이 지혜를 성취할 수 없어 지혜를 바로 묘관찰지라든가 평등성지라든가 그것은 바로 깨달음을 통해서 지혜가 일어나는데, 그런 지혜까지 들어가지 못하니까 한 단계 더 낮춰서 방편지혜를 행하도록 한다고, 방편의 지혜, 그것이 뭐냐면 모든 인연에 감사하고 보은하는 거라. 기독교는 뭐 제가 하는 거 다 따라서 하는 거예요. 아니 원래 불교에 있는 거라.

 

김봉래 : 그렇죠. 감사, 보은.

 

정목스님 : 감사, 보은. 이게 이제 방편지업(方便智業)이라고 해요. 이것은 묘관찰지나 깨달음의 지혜는 아니지만 이것으로도 일상생활로서는 지혜와 버금가는 행이 된다 이 말이지.

 

김봉래 : 아. 그렇군요. 평소에 그런 지를 연습하고 하다보면 그게 무르익어서 뭔가 큰 지혜도 발휘할 수 있는 그런 것 같습니다.

 

정목스님 : 단계별로.

 

김봉래 : 자세한 커리큘럼은 이야기 안 하시고, 그냥 큰 계획만 이야기 해주시는데. 요즘에는 <법화경종요>를 또 열심히 강의하신다고 제가 들었거든요. 어떤 이유가 있나요.

 

정목스님 : 원효 것은 다 해야 되는데, 원효의 저술 중에서 원효의 뜻대로는, 원효성사의 뜻대로는 <무량수경종요>와 <아미타경소>는 대중화를 누군가는 시켜야 될 것이다 그런 뜻으로 썼어요.

 

김봉래 : <무량수경종요>하고 <아미타경소>.

 

정목스님 : 이것은 염불하는 것이고, 앞으로 말법시대에 중요한 것이니까. 그런데 이게 한국에서는 선(禪)문화가 좀 너무 뿌리를 내려서 염불이 펼쳐지지를 않거든요. 그래서 무량수경종요나 아미타경소가 대중화되어야 하는데 대중화가 안 되고 있어요. 아주 먼 나라 사람들이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근기가 낮은 사람들이 하는 것인 줄 알아요. 그렇지 않은데.

 

김봉래 : 오해가 되어 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정목스님 : 그 다음에 원효의 저술 중에서 대중화될 수 있는 것은 딱 하나가 남았는데, 다른 것은 대중화가 안 돼. 무슨 <이장의>라든가 <금강삼매경론>이라든가 <기신론>이라든가 이런 것은 전부 다 그냥 하얀 것은 종이고 검은 것은 글자고 그래.

 

김봉래 : 전문적인 학술서처럼 되어 있죠.

 

정목스님 : 이제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사람이 봐가지고 한국불교 원효의 위대성을 나타낼 뿐이지 안 되고 대중화될 가능성이 있는 게 딱 하나 있는데, 이것은 <법화경종요>라. 법화경종요인데, 중국에서는 법화경에 대한 해설서가 130가지, 일본에는 900가지, 인도에는 3가지, 한국에는 8가지, 그러면 전부해서 1,000가지가 나와. 대승경전 중에서 해설서가 가장 많은 것이 법화경 해설서라, 그래서 제가 이제 원효의 법화경 해설이, 원효가 설한 법화경이 얼마나 뛰어난가를 보여주기도 하고, 경전의 마지막이 대승종경이니까 법화경이. 그러니까 원효의 진수를 한 번 보여주려고 해요.

 

김봉래 : 그렇군요. 그런데 법화경 내에서도 강조되는 것 중 하나가 염불수행인가요.

 

정목스님 : 그렇죠. 있지. 뭐냐면 법화경에서 또 말하는 일체 중생이 구제되는 것은 95%가 아니 98%가 부처님의 방편력에 의해서 구제가 되거든. 이것을 원효가 뭐라고 이야기 했냐면 차원 높게 이야기해서 성소작지(成所作智)라 이야기 해. 그러니까 성소작지를 모르면 법화경이 해설이 안 돼.

 

김봉래 : 그러한 해석은 결국 원효스님의 독특한 해석이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정목스님 : 그렇습니다.

 

김봉래 : 이렇게 하다보니까 불교의 교학과 실천의 체계가 조금 더 현실적으로 보통 사람들에게도 가까이 와 닿는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앞으로 스님께서 염불을 강조하시고 많이 또 지도도 하시는데, 앞으로의 중점적인 계획도 좀 있을 것 같아요.

 

정목스님 : 수행을 안하면, 특히 지관인데, 수행은 그런데 지관만 강조하면 안 되고 누구나 비종교인도 끌어들이려면 예배, 찬탄, 작원의 중요성을 알리는 거라. 불교 안 믿어도 좋으니 내가 시키는 대로 절을 한 번 해봐라, 내가 시키는 대로 노래 한 번 해봐라, 내가 시키는 대로 여기에 집중 한 번 해봐라 이거야. 그러니까 뭐냐면 명상하고는 또 달라요. 명상은 가만히 앉아 있잖아요. 불교적인 요소도 없어요. 그런데 일상생활에 다 필요한 게 오념문인데, 대단하죠. 원효가 가장 존경하는 세친보살이 지었으니까. 그래서 이 교학이 법화경종요까지 하면 교학의 바탕은 우리 전 세계 불교인들이 불교를 이해할 수 있는, 불교의 전체 80%를 이해할 수 있는 교학은 다 정리하거든요. 그러면 다 체계를 해놨으니까 전국에 다니면서 그 책 한 권씩 나눠주면서 원효만 가르쳐주는 것이지죠.

 

김봉래 : 그러니까 스님께서 수행지도를 할 수 있는 체계가 다 마련되어 있다. 그래서 지금 서울, 대전, 부산 등에 염불원을 해서 열심히 지도하고 있다.

 

정목스님 : 직접 하고, 그 다음 유튜브로 내고, 책으로 내고. 책은 새로 만드는 게 아니고 계속 누가 지원만 해주면 그냥 갖다가 나눠줘요. 전국에, 일본도 주고, 중국도 주고, 미국도 주고 다 나눠주고, 유튜브, 그리고 실천, 그래도 불교 안 되면 어쩔 수 없지요.

 

김봉래 : 아니 잘 될 것 같아요.

 

정목스님 : 될 거야.

 

김봉래 : 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한국불교가 좀 더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스님께서도 많은 힘을 보태고 계신 것 같은데요, 그래도 종단에 좀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계실 것 같아요.

 

정목스님 : 당부요. 내 당부는 계란으로 바위 깨기지. 그러니까 다 아실 거예요. 아시면서 안 해요.

 

김봉래 : 그래도 뭐 종단에서 승려복지부터 시작을 해서.

 

정목스님 : 공동체, 왜냐하면 불만이 많거든요. 밑에. 아주 속된 말로 빈부격차가 심해요, 사찰들이. 그리고 사람들이 법회 인원이 모여지지 않습니다. 저는 전국으로 다니기 때문에 많이 알고 있지요. 그러니까 매일 조금씩 좋아져야 하는데, 매일 조금씩 안 돼요.

 

김봉래 : 요즘 뭐 탈종교화 시대라고 해서 젊은이들일수록 종교와 관계없이 활동하는 면도 있는데요.

 

정목스님 : 탈종교에 가장 좋은 종교가 불교거든요.

 

김봉래 : 그렇죠. 사실은.

 

정목스님 : 그러니까 탈종교 핑계를 대면 그것은 불교인 자세가 잘못된 거죠.

 

김봉래 : 오히려 더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는 건데요.

 

정목스님 : 불교는 보편적인 진리라고 하잖아요. 연기(緣起)가. 무엇이든 영원한 진리라고 하잖아. 그러면서 아니 지금 신을 안 믿는 시대잖아요. 그런 시대가 왔으니 불교가 더 좋지. 그런데 허구한 날 핑계가 탈종교야. 잘못된 거라. 그래서 첫 번째는 공동체, 승가공동체가 빨리 이루어져야지 화합도 하고 소통도 하고 이렇게 하는 것이지 각자 떨어져 있으면 힘이 모아지지를 않아요. 그래서 승가공동체가 첫 번째다. 그것만 되면 의논해서 신행 체계도 전부 의논해서 정립도 하고 교재도 통일하고 하는데, 위에서 뭐 종단이 하든지 말든지 너희들은 해라, 그리고 안 해. 나는 내 먹고 살기 힘들다. 내가 현실, 현장에서 느낀 것이거든. 이것 현장이니까.

 

김봉래 : 그래서 종단이 좀 더 화합과 소통이 잘 이루어지고 그 다음에 아까 강조하셨던 원효스님의 불교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런 부탁도 좀 하고 싶으신 거죠.

 

정목스님 : 그렇죠. 안 하니까 제가 BBS 자주 나와 가지고 조금씩 해야지, 원효를.

 

김봉래 : 그런 면에서 불교방송을 비롯해서 불교매체의 역할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정목스님 ; 중요합니다. BBS 역할이 또 더 중요하고, BBS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지금 시청률도 올리고 하려면 일단 방송의 질이 높아져야 하거든요. 방송의 질이 옛날과는 조금 다른데, 전부 다 모니터하고 있으니까, 쓸 데 없이 내 공부도 안 하고 매일 이 방송을 모니터 하고 기독교 모니터 하고 이래요. 좀 질이 높아져야 됩니다. 왜냐하면 대중성도 중요하지만 관심을 갖는, 옛날 같으면 장자長者 수보리 같은 그런 사람들이 아니 저 불교 뛰어나다, 우리 전부 여러 사람이 보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자들이 신심을 내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이 사람들을 잡아야 해요.

 

김봉래 : 장자들요.

 

정목스님 : 네. 그러려면 불교에서 신선한 코너가 많아야 된다 이 말이라. 그러니까 뭐냐 하면 저도 참새도 있죠, 참새. 포수가 참새도 잡지만 가능하면 가끔 곰을 잡아야 하거든요. 그래야 수익이 되지. 운영하지.

 

김봉래 : 말하자면 부처님께서도 당시 많은 대중에게 설법을 하셨지만 당시에 부호라고 할 수 있는 장자들을 많이 포교해서 물적 기반을 마련했거든요. 그 모습을 보면 우리도 재계 총수 이런 분들 영향력 있는 분들에 대한 포교도 강화되어야 한다.

 

정목스님 : 그러려면 뭐냐, 뛰어난 선지식, 한국의 원효사상을 알리면 그 분들이 자존감이 있어가지고 외국에 가서도 우리나라에 원효가 있다고 하면서 자존감도 있고 그래서 돈 벌면 보시 많이 한다고.

 

김봉래 : 어떻게 하다보니까 마무리할 시간인데, 그래도 마무리 말씀하기 전에 지난 번 수요법회 때 일대사인연에 대해서 주제를 가지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부분을 간략하게 다시 한번.

 

정목스님 : 부처님께서 성도 하시고 40년 후에 설하신 것이 법화경이거든요. 이것은 어떤 조사들의 의견이 아니고 경전에 나와 있습니다. 법화경에. 40년 후에 설했다는 게. 그럼 경전을 성도하시고 40년 동안 여러 가지 12연기, 팔정도 전부 방편을 설했잖아요. 그것을 다 가르쳐놓고는 마지막에 있죠, 내가 진짜로 말하려는 게 있지, 그게 뭔지 알아, 그러면서 그것을 이야기 하는 거예요.

 

김봉래 : 아. 법화경이요.

 

정목스님 : 예. 그러면 왜 처음에 진짜를 이야기 안 했느냐, 진짜를 이야기하면 진짜가 너무 크고 너무 높이 있어요. 그러면 안 해. 어렵다 그러면서 안 하거든. 그래서 차근차근 다 가르쳐 놓고, 우리한테 또 가르칠 거 뭐 있어요, 또 있어요, 내가 다 아는데. 아 그러니까 그래서 이 때 보따리를 빼는 거예요. 이래가지고 내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뭐냐 하면 이 실상(實相)이라는 거야. 실상. 그래가지고 지혜의 실상, 내가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얻었을 때 보이는 세계 있죠, 이것. 그 다음에 부처님이나 중생이 다름이 없는 것이 우리 성품이죠, 그래서 이 성품, 부처님과 같은 청정도의 성품에 들어갔을 때 보이는 세상 있죠. 이것 두 가지야. 지혜의 실상하고 성품의 실상은 결국은 같아요. 같습니다. 그렇죠. 다 마음하고 관계되어 있는 거니까. 이것을 보는 것이다. 이것을 보는 것을 내가, 그러니까 뭐냐 하면 팔정도 하든지 비파사나하든지 염불을 하든지 다 잘했는데, 또 이제 공부 좀 했다고 까불고 아만 부리는 그런 사람 있잖아요. (그 사람에게) 너 이것 봤어, 이러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대단한 거라. 이게 일대사인연이라 해서 내가 개시오입(開示悟入)하는 그 근본을 이야기 하는데, 이게 법화경 전체에 산재가 되어 있어서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한 이야기 또 하고, 한 이야기 또 하고, 그래서 핵심이 뭔지 모르겠어, 이것을 원효가 개(開)란 이런 것이다, 시(示)란 이런 것이다, 오(悟)란 이런 것이다, 입(入)이란 이런 것이다, 딱 설명해놓았다. 그러니까 이것은 뭐 선을 하든지 염불을 하든지, 뭐냐면 종교 대철학이 되든지 미국이든지 영국이든지 어떤 학자든지 인도든지 원효 <법화경종요>를 봐야지 이것이 끝이 나는 거라.

 

김봉래 : 예. 시간이 있으면 더 들어야 되겠습니다만 오늘 순서 마무리 하시면서 끝으로 당부 말씀 있으시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목스님 : 신심을 갖게 해서 우리 힘이 결집되어야 하거든요. 이제 우리 불교방송에서 만공회도 잘 하고 있는데, 자기의 깨달음만 강조하게 되면 힘이 결집이 안 되거든요. 거기에 집착하면 절대 힘이 결집이 안 됩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여기에 염불 같은 실수를, 참선만 많이 나와요. 명상, 참선, 비파사나 이렇게 해서. 그런데 반드시 염불 코너를 만들지 않으면 (안돼요), 그러니까 염불도 다양한 염불이 있거든요, 사실은. 우리는 정말 몰라요. 일본에서 주로 하는 것도 있고 또 중국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것도 있고, 대만에서 하는 것도 있고, 또 한국의 독특한 원효사상도 있고 하거든요. 이것을 다 어떤 것을 하나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염불의 근본은 무엇이다 이렇게 가르치면서 염불 코너를 하나 만들어주면 정목스님의 이익과 관계없이, 염불은 신심을 고취시키는 거거든요. 그래서 위엄을 가지고 전부 대중을 가장 많이 모으는 데는 염불이라. 염불.

 

김봉래 : 아. 그렇군요. 네. 알겠습니다.

 

정목스님 : 그래서 염불 코너를 좀 많이 만들고.

 

김봉래 ; 그것이 불교방송에 대한 부탁이시네요.

 

정목스님 : 그렇죠. 그럼 이제 불교방송이 결국은 주도를 해야 하니까. 불교방송이 어떤 여러 종단의 이익집단처럼 느끼는 것보다도 불교방송이 다 조절하고 회통하고 나가는 작업은 역시 불교방송이니까 하여튼 뭐 저도 힘이 닿는 대로 보태겠습니다.

 

김봉래 : 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원효사상 연구와 실천에 매진하고 계신 양산 정토원 원장 정목스님과 함께 했습니다.

 

김봉래 : 네. 여러분 양산 정토원 원장 정목스님과 함께한 오늘 이 시간 어떻게 들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불교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힘이 결집되어야 한다 하는 말씀에 주목을 합니다. 우리 사회, 특히 승가 역시 공동체가 중요하죠. 각자도생은 안 됩니다. 수행과 포교의 원력을 부처님을 따르는 그 마음으로 더욱더 함께 잘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보도국, 진행에 김봉래였습니다. 편안한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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