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스님 "수행이 한국 불교의 근본...미래 불교는 사부대중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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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위례신도시 상월선원의 동안거 천막 결사를 회향한 스님들이 세상 밖에서의 첫 행보로 헌혈을 통한 자비 보시행에 나섰습니다.

천막 결사 수행자들은 자비행을 시작으로 세상을 향한 또다른 구도행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전경윤 기잡니다.

 

< 기자 >

서울 봉은사 경내에 자리잡은 대한적십자사의 이동 헌혈 버스에 머리카락과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스님들이 차례로 올라탑니다.

의료진이 스님들의 건상 상태를 체크하고 헌혈이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은 스님은 곧바로 헌혈을 시작합니다.

위례 신도시 상월선원에서 석달간의 천막 수행 결사를 마치고 세상 밖으로 다시 나온 스님들이 첫 행보로 자비보시행에 나섰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헌혈 참여가 크게 줄어들어 혈액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위급한 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을 주기 위해 뜻을 모았습니다.

[인터뷰]인산스님/상월선원 결제대중

[회주스님께서 안을 내시고 제안을 하셨어요. 밖에 이렇게 어려움이 있고 헌혈도 안하고 피가 부족하다 그러면 우리가 거기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야 되지 않냐 왜 그러나면 우리가 다 시은으로 공부하고 사니까 일단 무조건 가서 하자 그렇게 말씀을 하셔서]

상월선원 천막 결사 수행에 나선 아홉 스님 가운데 건강 문제 등으로 헌혈이 어려운 무연, 성곡, 심우스님을 제외한 6명의 스님이 헌혈을 하기 위해 버스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자승스님을 비롯한 여섯 스님 가운데 진각스님만 헌혈이 가능한 상태로 확인됐습니다.

석달동안 하루 14시간 이상 몸을 돌보지 않은 노숙 정진으로 체중이 많이 줄어드는 등 건강 상태가 헌혈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게 의료진의 판단입니다.

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헌혈 제한 연령인 65세를 넘어 헌혈을 하지 못했습니다.

헌혈에 나선 진각 스님은 신종 코로나 사태로 혈액 부족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헌혈을 통해 혈액 수급이 절실한 환자들을 조금이라도 돕게 돼 다행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진각스님/상월선원 결제 대중.봉은사 총무국장

[내 피로 인해서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피를 다 빼서 드리겠습니다. 나도 못지 않게 빠졌죠. 그런데 워낙 많이 체중이 나갔던 상태라...다른 스님들은 원채 마른데다가 많이 빠진 것이고 나는 많이 찐 상태에서 빠졌기 때문에 똑같이 빠져도 효과가 틀리죠 이제]

상월선원 수행자들은 헌혈과 함께 마스크 만 개와 손세정제 1000개를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을 통해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앞서 상월선원 천막 결사 수헹자들은 90일동안 천막 결사를 응원한 외호대중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영경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

[건강하게 나오셔서 정말 감사드리는 마음이 큽니다.저도 이런 것들을 잘 받들어서 잘 이겨내고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자승스님)수고들 하십니다]

자승스님은 상월선원 야외 호법단과 자원 봉사자,서울 봉은사 스님과 신도회 임원들의 축하인사를 받고 무문관 수행을 통해 수행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자승스님은 상월선원에서 열린 음악회와 수륙재 등 소음 논란에 대해 시끄러움을 이겨내고 견뎌내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며 미래의 불교는 사부대중과 함께 하는데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앞서 서울 수국사 주지 호산스님은 석달만에 다시 만난 수국사 신도들 앞에서 치열했던 용맹정진의 시간을 돌아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호산스님/상월선원 결제대중.서울 수국사 주지

[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고 살자고 자기가 바둥바둥하면 그것은 병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그 가피를 입었다. 절대 내가 병이 걸렸으니 내가 예를 들어서 어디가 안 좋으니까 이것을 걱정해서 했으면 나는 애초에 그 길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상월선원 천막결사에 동참했던 아홉 수행자들은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세상을 향한 또다른 구도행에 나섰습니다.

BBS뉴스 전경윤입니다.

영상 취재 허영국 유수정 이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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