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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겨울 석 달 동안 천막에서 하루 한 끼 공양 속에 하루 14시간 이상 정진해 온 위례 상월선원의 대중 무문관이 열려 아홉 스님들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전례 없는 대중 무문관 천막결사를 발원하고 이끌어 온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입제 때와 마찬가지로 묵언으로 결사를 회향했는데요.

현장 취재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네) 우선 아홉 스님들의 건강부터가 걱정이었는데요?

 

9명 스님들은 하나같이 수척해 보였는데요.

다행히도 건강은 큰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상월선원의 청규 가운데 하나가 삭발과 목욕 금지잖아요? 그래서 선원 밖으로 나오는 스님들의 모습에 관심이 모아졌는데요?

 

네, 스님들의 두발과 수염은 덥수룩하게 자라 있었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고승이란 느낌이 들 정도였는데요.

삭발을 하고 나오지 않을까 했었는데 석 달 동안의 모습 그대로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상월선원의 동안거 해제 현장은 BBS 불교방송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 됐잖아요? 선원 내부도 처음으로 생생하게 전해졌죠?

 

네, 석 달 동안 굳게 잠긴 자물쇠는 상월선원 총도감 혜일스님이 풀었는데요.

이어서 종정 진제대종사가 선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던 순간이었는데요.

자승스님이 얇은 미소를 지으며 진제스님을 반겼습니다.

자승스님은 선원 내부를 직접 진제스님에게 자세히 소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때 나눴던 대화 내용이 공개됐는데요.

자승스님은 비닐하우스라 낮에는 온도가 많이 올라가고 해가 떨어지면 굉장히 춥다고 말했습니다.

또 수행 중에 한 스님이 쓰러져 긴급하게 병원에 갔어야 했는데 끝까지 남아 정진하겠다고 해 병원을 가지 않았다며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일화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진제스님은 수고가 많으셨다며 대단히 노력했다고 격려했습니다.

 

진제스님이 선원 안에서 짧은 법문을 하셨다고요?

 

네, 종정 진제 대종사가 한 말씀을 그대로 전하면요.

금일 모든 대중과 정여무정(情與無情)들은 아홉 분의 진면목을 아시겠습니까!

이 주장자, 이 진리를 바로 보면 천상인간이 홀로 걸음 할뿐 아니라 일체중생의 스승이 될 것입니다.

이제부터 문을 활짝 열고 광도중생에 다 같이 매진합시다라는 법문을 설했습니다.

 

당초 동안거 해제 법회가 예정돼 있었는데 취소됐죠?

 

그렇습니다. 법회 순서로 자승스님의 인사말도 있었는데 법회 자체가 취소돼 말씀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자승스님은 선원에서 나와 선원 아래 마련된 임시 법당을 걸으며 불자들에게 엄지를 치켜 올리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상월선원 동안거 해제 현장에는 총무원장 원행스님 등 종단 지도자 스님들이 대거 참석해 관심을 모았죠?

 

총무원장 원행스님도 종정 진제스님과 함께 선원 내부를 찾아 자승스님 등을 격려했는데요.

이와 함께 조계종 원로의원 스님들을 비롯한 전국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도 결제 대중 스님들의 모습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이를 지켜봤습니다.

국회 정각회 소속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도 자리해 아홉 스님들의 수승한 정신을 이어받아 의정 활동을 펼칠 것을 다짐했습니다.

몸을 돌보지 않은 수행으로 수척해진 아홉 스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불자들은 다시 한 번 수행 결사에 대한 의지를 다진 자리였습니다.

상월선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우려해 해제 사흘 전인 지난 4일 선원의 동안거 해제법회를 전격 철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상월선원은 아홉 스님이 수행을 마치고 선원 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직접 보려는 시민과 불자들로 북적였습니다.

이들은 결제 대중 스님들의 혹독했던 동안거 천막 결사를 거울삼아 각자의 수행 정진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자승스님 등 아홉 스님은 선원에서 나와 어디에 계신건가요?

 

동안거 해제 행사가 마무리되고 아홉 명의 스님들은 모두 한 차량을 타고 선원을 빠져 나갔는데요.

동국대 일산병원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하루 한 끼 식사에 14시간 정진을 해온 만큼 건강엔 문제가 없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상월선원, 지난 90일 동안 어떤 성과를 남겼는지 정리해 주시죠.

 

지난해 11월 11일입니다.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 등 아홉 명의 수행자가 한국 불교의 중흥을 발원하며 위례 신도시 상월선원에서 초유의 동안거 천막 결사에 들어갔는데요.

기존 선방과 달리 난방도 갖춰지지 않은 극한의 정진이었습니다.

특히 상월선원은 시대 상황에 맞는 새로운 수행 결사의 방향을 제시했는데요.

안거를 산중에서 해야 한다는 인식을 깨고, 도심 속 수행에 모범을 보인 계기란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외호 대중이 자발적으로 아홉 수행자와 함께 기도 정진에 동참하며 사부대중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수행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하루 평균 천 명 이상의 참배객들이 찾았고요.

상월선원 바로 옆에 마련된 무문관에서의 수행 열기도 뜨거웠습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을 비롯한 종회 의장단 스님들뿐 아니라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유력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겨울 크리스마스를 맞아 열린 트리 점등식과 이웃 종교인의 헌신적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시사회는 불교의 가치를 널리 알린 계기가 됐습니다.

'포용과 자비'의 상징인 불교가 다종교 사회에서 종교간 평화를 주도하며 지구촌의 평화를 염원하는 기운을 퍼트린 것입니다.

한국 불교의 유례없는 천막결사는 사부대중의 원력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새로운 수행의 역사를 썼다고 평가됩니다.

 

네, 문화부 정영석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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