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국 불교의 중흥을 발원하는 위례 상월선원의 동안거 천막 노숙 결사가 석 달간의 고행 정진을 마무리했습니다.

자승스님 등 9명의 수행자들이 혹독한 추위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 펼친 노숙 수행은 한국 불교의 새로운 수행 문화의 시작을 알렸다는 평가입니다.

권송희 기잡니다.

 

< 기자 >

자물쇠로 굳게 잠겨있던 위례 상월선원의 대중 무문관이 석 달 만에 열렸습니다.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비롯한 9명의 결제 대중은 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를 증명법사로 총무원장 원행스님 등이 함께한 가운데, 동안거 천막 결사를 회향했습니다.

종정 진제 대종사는 상월선원의 동안거 해제 법어를 통해 수행 정진에 몰두해온 9명의 스님을 격려했습니다.
 
이번 천막 결사를 이끌어온 자승스님은 석 달 동안 정진했던 수행 현장 곳곳을 종정 스님 등에게 소개했습니다.

그동안 단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무문관 내부는 BBS불교방송 TV와 유튜브, 라디오를 통해 전국에 생생하게 전달됐습니다.

한겨울 추위 속에서도 감동의 순간을 함께하기 위해 모인 사부대중도 BBS가 현장에 마련한 대형모니터를 통해 숨죽이며 아홉 수행자들의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석 달간 몸을 돌보지 않은 노숙 정진으로 두발과 수염이 더부룩한 상태였지만, 스님들은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모습으로 다시 사부대중 앞에 섰습니다.

무문관 밖으로 나선 9명의 결제 대중은 종정 진제 대종사에게 삼배를 올린 뒤, 기념촬영을 하고 천막 법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스님들이 이동하는 길목은 물론이고 법당 안에서 기다리던 스님과 신도들은 아낌없는 박수와 격려를 보내며, 동안거의 원만 회향을 축하했습니다.

9명의 결제 대중들도 선원을 찾은 사부대중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동안거 천막 결사를 응원해주고 한국 불교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기도 정진에 동참해준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의 여파로 동안거 회향의 자리는 대폭 축소됐지만, 한국 불교의 중흥을 발원하는 사부대중의 열기는 회향 현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자승스님을 비롯해 무연·성곡·호산·재현·심우스님 그리고 진각·도림·인산 스님은 천막 무문관에서 90일간 하루 한 끼 공양과 하루 14시간 고행 정진에 몰두해왔습니다.

한국 불교의 새로운 결사 문화의 시작을 알린 상월선원의 동안거 해제.
 
9명의 스님은 치열했던 노숙 정진을 마무리하고, 이제 세상 밖으로 또 다른 구도의 길에 나섰습니다.

BBS뉴스 권송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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