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원장, "사랑받는 국립기관 역할 충실히 수행"

국립부산국악원

● 출 연 : 국립부산국악원 김경희 원장 
● 진 행 : 김상진 보도부장
● 2020년 2월 7일 금요일 부산BBS 라디오830 
   (부산FM 89.9MHz 창원FM 89.5MHz 진주FM 88,1MHz)
● 코너명 : 금요인터뷰 

[김상진] 국립부산국악원이 올해(2020년) 새로운 도약을 위해 출발합니다. 김경희 원장은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국악 연주단 역량 강화와 국악 학술연구 강화 등의 현안 과제를 순차적으로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오늘 금요인터뷰에서는 김경희 원장과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지금 원장님 집무실에 나와있는데요. 원장님 안녕하세요? 먼저, 새해를 맞아 부산불교방송 청취자분들에게 새해 인사 부탁드립니다. 

[김경희] 올 한해 소원 성취하시고 건강과 만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김상진] 원장님은 2018년 11월 취임하셔서 이제 1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는데요. 지난 1년을 뒤돌아보면 어떻습니까? 

김경희 원장

[김경희] 네. 먼저 노후된 공연장을 리모델링하기 위한 예산 30억과 국립부산국악원 연수센터 건립을 위한 예산 155억을 확보한 일이 가장 큰 일이었구요. 15명의 연주단원을 새롭게 선발하여 총 95명의 단원을 두게 된 일도 무척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지난해 총 175회 공연으로 누적관객 5만4천명의 관람객분들이 국악공연을 관람하셨습니다. 
그리고 국악원 시설을 보자면 지금까지 잘 활용되지 않았던 공간을 리모델링하여 북카페를 만들었습니다. 국립국악원이 단순히 공연을 감상하려 오는 곳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휴식할 수 있는 늘 열린 공간이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저 편안하게 책을 보면서 우리 음악을 감상하시고자 하는 분 뿐 아니라, 국악원자료를 검색하고 열람하여 공부하고자 하는 국악 전공 학생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합니다. 

[김상진] 원장님은 부산국악원의 표석을 마련하고 예산을 세우는 작업까지 부산국악원의 인연이 남다르신데요. 이제 부산국악원의 책임자로 오셨습니다. 부산과 부산국악원에 대한 애정이 더 깊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김경희] 아무래도 부산국악원이 건립되는 과정에 참여했던 담당자로서, 탄생부터 지금까지 성장하는 시간들을 지켜봐왔기 때문에 애정이 남다르기는 합니다. 그런 애정이 열정이 되어 지난 해 정신없이 뛰어다녔던 것 같습니다.  

[김상진] 원장님은 국립국악원의 학예사로 활동을 하셨어요. 현재 부산국악원 원장과 업무는 많이 다른가요. 어떻습니까? 

[김경희] 국립국악원에서 학예연구직은 학술연구와 정책연구, 국악교육연구, 공연기획, 연수기획 등 모든 방면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원장의 업무내용이 이 모든 업무를 총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지요. 

[김상진] 부산국악원의 대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왕비의 잔치’. 부산을 방문하는 외국인관광객들을 위한 맞춤공연이었죠. 올해도 다른 공연이 준비되어 있나요? 

[김경희] 네. 왕비의 잔치가 많은 부산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제 해운대에서의 공연이 모두 국악원의 공연장으로 옮겨지면서 공연의 성격을 다시 정리하였습니다. 외국인들에게 새로 만든 창작작품을 보여줄 것이 아니라 원형의 문화재급 공연들을 보여주는 것이 맞는다는 것이지요. 종묘제례악이나 가곡, 판소리, 산조와 같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단으로 등록된 작품을 중심으로 공연을 계획하였습니다. 
올해는 특히 부산을 찾는 크루즈 관광객을 위하여 날짜와 시간 맞춤형 공연이 국악원에서 30회 계획되어 있습니다.

[김상진] 국립부산국악원이 시민들이 왠지 선뜻 다가서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아마도 국악에 대한 거리감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시민들이 쉽게 찾아오고 우리의 다양한 전통문화를 보여주는 일도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경희] 일단 국립국악원에서는 항상 같은 요일의 날에는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고자 수요공연과 토요공연일 12월까지 매주 상설공연으로 개최됩니다. 토요공연으로 우리 부산국악원 단원들 수준높은 악가무 종합 공연이구요, 수요공연은 중견, 원로예술인과 신진예술인 등을 분야별로 초청하여 기획한 공연입니다. 
또한 예술단별로 상 하반기 정기공연도 계획되어있는데요, 우선 연주단은 상반기에 고품격의 전통가곡 전바탕을 공연하고 하반기에는 전통가곡을 주제로 다양하게 창작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무용단은 상반기에 조선통신사를 주제로 한 유마도라는 공연이 작년의 내용을 재정비하여 개최되고, 하반기에는 영남의 춤을 주제로 탐구하는 영남춤 공연이 준비 중입니다. 성악단은 1930년대 유성기음반의 음원을 재현하는 공연으로, 연희부는 경기웃다리풍물 공연으로 상반기에 각각 펼쳐질 예정입니다. 
 
[김상진] 우리의 국악을 알릴 수 있는 장소가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그래서 부산국악원에서도 교육체험관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김경희] 네. 완공까지의 총액예산을 확보해서 2022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에 있습니다. 

[김상진] 국립국악원이 1951년 피난 시절에 부산에서 설립이 됐잖아요. 국립국악원이 부산에서 설립된 그 시절 얘기 좀 들려주시죠. 

[김경희] 1950년 1월 19일자로 국립국악원 직제가 공포되었는데, 그해 한국전쟁이 발발하는 통에 1951년 4월 10일 부산시 동광동 1가 20번지에 있던 옛 시립도서관 건물 2층에서 개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는 전쟁 중이었기 때문에 변변한 공연을 할 수가 없었고, 부산으로 피난 와 있었던 서울중앙방송국에 자주 출연해서 주로 방송을 통해서 국악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단기 강습을 주로 했었다고 하는데요, 작고하신 가야금명인 황병기선생님이 이때 국악원에서 가야금을 처음 배우셨다고 합니다. 

[김상진] 국립국악원이 부산을 비롯해 서울과 전북 남원, 전남 진도 이렇게 4군데가 있는데 부산국악원의 차별화된 공연이 필요할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시죠? 

[김경희] 부산국악원이 씻김굿을 중심으로 한 진도나 창극을 중심으로 한 남원 등 다른 지역의 국악원과의 차별성을 갖추고, 영남지역 정통의 전통을 찾기 위한 작업을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습니다. 먼저 올해 부산 구포당산나무를 소재로 한 소리연희극으로 부산국악원 브랜드작품을 개발 중입니다. 11월에 공연을 하는데요, 이 작품에서 그동안 잃어버렸던 영남의 노래와 음악을 부분적으로 복원할 계획입니다. 이 작품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서 부산을 정서를 담는 부산만의 특화된 멋있는 작품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김상진] 국악이 우리 음악이잖아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렵게 생각하고 낯설고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퓨전 국악이라는 장르도 선보이고 있는데 퓨전 국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죠? 

[김경희] 음악은 언제나 새로운 실험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퓨전이라는 장르도 시도할만한 분야죠. 

[김상진] 부산국악원의 앞으로 10년 어떻게 보십니까? 

[김경희] 일단 5층 규모의 연수센터가 2022년에 새로 들어서게 되면 외형부터 더욱 확대가 될 것이구요. 이 연수센터를 운용하기 위한 인력 보강이 이루어져서 지금보다 더욱 확대된 부산국악원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1층 전체에 들어설 찻집에서 더욱더 많은 시민들이 국악원의 공간을 이용하면서 국악원과 더 가까워질 것입니다. 
특히 올해 개발될 부산지하철 음악이 부산 지하철에서 모두 사용이 된다면 부산시민들과 관광객은 국악으로 더 활기차고 경쾌하게 부산지하철을 이용하시게 되겠지요.
10년 뒤의 부산국악원은 부산시민들이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이용하면서 생활 속에서 누리는 기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상진] 부산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경희] 국립부산국악원은 국민들에게 끊임없는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국립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합니다. 새로운 기술에 의해 디지털이 만능이 되는 시대에 사람을 더 귀하게 만들 수 있는 공간, 공연문화로 관람객이 감동하고 희망을 꿈꿀 수 있는 공간으로 국악원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국립부산국악원의 공연과 활동에 앞으로도 더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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