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5차 수요 시위,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주관으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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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 시위가 올해로 28년째, 매주 옛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1425번째 수요 시위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주관으로 열려, 일본 정부의 사죄와 법적 책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권송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현장음] “바위처럼 살아가 보자. 모진 비바람이 몰아친 대도. 어떤 유혹의 손길에도 흔들림 없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부른 노래 ‘바위처럼’의 한 소절이 울려 퍼집니다.

이어 원곡이 흘러나오자 학생들이 나와 노래에 맞춰 율동을 선보입니다.

서울 종로구 옛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1425번째 정기 수요 시위가 열렸습니다.

체감온도가 영하 16도까지 크게 떨어졌지만, 참가자들의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습니다.

매주 열리는 수요 시위가 어느덧 스물여덟 해를 맞은 가운데, 이번 주는 조계종의 사회노동문제 전담기구인 사회노동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됐습니다.

스님들은 지난 1997년 2월 2일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자 고 강덕경 할머니의 삶을 돌아보는 추모 기도로, 시위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유엄스님/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일본군 성노예제 같은 이런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게 해달라는 것, 우리 아이들은 그런 걱정하지 않게 그렇게 국가적으로 약속을 해달라고 하는 것 그리고 그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 사과를 해달라고 하는 것이 잘못된 일입니까? (아니요)]

시위에는 조계종 사회노동위 부위원장 지몽스님을 비롯한 스님들과 전국에서 모인 시민단체와 학생들이 함께 해 잘못된 과거를 바로 세우자는 연대 의지를 다졌습니다.

 

참가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매국적인 한일위안부합의를 당장 파기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회복을 소리 높여 외쳤습니다.

[김나연/국민대학교 학생: 할머님들이 28년간 이 수요 시위를 지켜왔듯이 일본은 할머님들의 요구인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일본에게 당당하게 요구해야 하고,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한일위안부합의와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돈을 돌려주면서..]

수요 시위를 이끌어온 정의기억연대는 올해 11월 25일을 목표로, 전 세계에 인권과 평화 메시지를 전하는 ‘김복동 센터’ 완공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센터가 완공되면 지난해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김복동 할머니의 정신을 기리고, 모두가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조계종은 사회국장 혜도스님을 통해 발표한 성명서에서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 정부의 과단성 있는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혜도스님/조계종 사회국장: 피해자 할머니들의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명예와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에 한국 정부는 주저함이 없어야 될 것입니다. 일본 정부가 깊은 참회를 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는 강력히 요구해야 합니다.]

조계종은 일본 정부가 해야 할 유일한 길은 전쟁 헌법으로 바꾸는 것을 포기하고, 세계 각국의 평화비 건립과 할머니들에게 법적 책임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과거사를 바로잡기 위한 양심과 진실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수요 시위.

참가자들은 경자년 새해에는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회복을 통해, 추운 겨울을 지나 할머니들과 함께 따뜻한 봄을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BBS뉴스 권송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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