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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 상월선원의 동안거 회향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아홉 명 스님들의 마지막 일주일간의 24시간 용맹정진이 마무리됐습니다.

해제를 앞두고 강추위 보다 더 견딜 수 없이 찾아오는 졸음을 다스렸던 스님들의 장군 죽비가 공개돼 치열했던 수행 열기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영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꽃샘추위와 함께 반짝 찾아온 눈이 채 녹지도 않고 얇게 언 살얼음으로 뒤덮였습니다.

밤사이 혹독한 강추위를 짐작하게 하는 위례 상월선원의 천막 결사 현장입니다.

석 달 동안거 기간 동안의 마지막 일주일간 24시간 철야 용맹정진도 마무리됐습니다.

상월선원의 동안거 회향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고행 정진에 나선 아홉 명의 스님들이 천막 안에서 사용한 장군 죽비가 밖으로 나와 관심을 모았습니다.

상월선원은 철저한 비공개 속에서 죽비를 건네받아 곧바로 이를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환풍스님/위례 상월선원 노전: 물푸레 나무로 된 죽비 50개가 갈라진 것을 보면 얼마나 혹독한 추위 속에서 스님들이 가행정진을 하시면서 정말 용맹정진 결사의 마음으로 정진하셨는가를 여실히 보여 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군 죽비는 참선 중 견딜 수 없이 찾아오는 졸음을 쫓기 위한 수행의 도구로 쓰입니다.

상월선원의 결제 대중 스님들은 이렇게 서로를 감독하며 흐트러진 자세를 수시로 바로잡았습니다.

[정영석 기자: 수십 개의 죽비는 이렇게 모두 부러져 나왔습니다. 이 죽비를 맞았을 때의 느낌은 어떤지 제가 직접 체험해 봤습니다.]

수마(睡魔)의 유혹을 물리치는 듯한 찰나의 소리는 죽비를 내리치는 순간 생생하게 몸으로 전해집니다.

[죽비 내리침]

용맹정진의 고행을 잠시라도 느끼려는 불자들의 자발적인 체험도 이어졌습니다.

[송종미/명선다례원 회원: 정신이 정말 번쩍 들고요. 또 죽비를 쳐주시는 분의 자비심 같은 것이 느껴졌어요. 저렇게 단단한 나무가 산산조각이 날 정도로 부러질 정도의 정진을 했다고 하니까 뭉클하고 감동이었습니다.]

동안거 해제에 앞서 용맹정진에 나선 아홉 스님들의 결사를 응원하는 다채로운 예술 공연 한마당도 펼쳐졌습니다.

전통 음악과 불교 무용, 악기 연주 등이 한데 어우러진 '깨달음의 향연'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이수자이자 동국대 한국음악과 학과장 법현스님과 해사스님 등이 법고춤과 나비춤, 천수바라춤 등의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한국 불교의 새로운 수행 모델을 제시한 위례 상월선원의 동안거는 이제 이틀 후면 모두 마무리됩니다.

BBS 불교방송은 상월선원의 동안거 해제 현장을 모레 오후 1시부터 2시 30분까지, TV로 전국에 생중계합니다.

이와 함께 라디오와 유튜브로도 한국 불교의 새로운 결사 문화의 시작을 알리는 현장이 생중계됩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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