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 성체의 모습.  한국산양보호협회 제공.

대구에서 천연기념물 제217호이자 멸종위기 I급인 산양 서식이 국내 최초로 확인됐습니다.

국립대구과학관 연구팀은 생물자원 연구를 위해 대구지역 일대를 조사하던 중 산양으로 추정되는 우제류의 배설물과 털 등 서식 흔적을 발견하고, 유전자분석을 의뢰한 결과 산양으로 밝혀졌습니다.

배설물은 성체와 새끼의 것으로 명확히 구분돼, 가족 개체군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설악산과 강원권에 주로 서식하는 산양이 지리적으로 완전히 격리된 대구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대구에서 발견된 산양 배설물. 국립대구과학관 제공.

현재 경북지역 산양 서식지로는 백두대간과 연결된 청송의 주왕산까지만 확인된 상태이며, 대구는 낙동강과 고속도로 등에 의해 지리적으로 완전히 단절된 곳이라 학술적으로도 연구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에 따라 국립대구과학관은 배설물 발견 지점에 무인 센서 카메라를 설치해 산양의 실제 모습을 촬영하고 주변 산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산양의 서식 범위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국립대구과학관은 이번 연구결과를 4월 30일부터 개최할 ‘생물의 이동과 적응’ 특별전에서 전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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