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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영신 정치외교부장

*출연: 하재근 문화평론가

*프로그램: BBS뉴스파노라마 (월~금 저녁 6시 20분, FM 101.9)

 

[전영신 앵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영국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또 두 개 부문 시상을 했습니다. 드디어 이번 주 일요일이죠. 미국 아카데미상 오스카상 시상식이 열리는데요. 기생충이 오스카상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하재근 문화 평론가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하재근 문화평론가]

네. 안녕하세요.

 

[전영신 앵커]

평론가님은 영화 '기생충' 언제 보셨어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기생충 개봉했을 때 봤습니다.

 

[전영신 앵커]

칸 영화제 상 받고 개봉이 된 거죠. 그 때 바로 보셨군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네, 그렇죠.

[전영신 앵커]

그때...이렇게 상을 많이 받게 될지 아셨습니까.

[하재근 문화평론가]

그 때는 그렇게 예측을 못했고, 보통 유럽의 예술영화제 같은 곳에서 인정을 받아도 영미권, 특히 미국에서는 또 별로 인정을 안 하는 경우가 있어서, 이렇게 유럽하고 미국 동시에 최고의 영화라고 심지어 미국에서 더 뜨거운 반응이 나올 거라고 당시에는 예측을 못했죠.

 

[전영신 앵커]

그렇죠.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이렇게 세계적인 공감대를 갖게 되고 높은 평가를 받는 걸까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거의 세계인들의 보편적인 공감대를 건드린 것 같은데, 바로 양극화, 수직사회, 기생충이라는 영화 자체가 2층 양지바른 곳에서 사는 부잣집하고, 반 지하에 사는 가난한 집하고 수직적인 구조를 그린 거거든요. 그러면서 못사는 사람들이 느끼는 상대적인 박탈감 같은 것, 그리고 부자들이 느낄 수밖에 없는 어떤 위험성 같은 것, 위협감, 불안 이런 것을 그린 건데, 이게 세계적으로 이른바 신자유주의라는 게 사조가 퍼지면서 양극화, 뭐 격차사회 이게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보편적인 공감대가 나타나는 것 같고, 특히 영국하고 미국이 80년대 신자유주의를 퍼트렸던 장본인이거든요. 그래서 그 이후에 양극화의 고통을 굉장히 심하게 겪고 있는 나라고 부의 집중이 큰 나라이기 때문에 미국, 영국 이런 나라에서 더욱 크게 호응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영신 앵커]

양극화, 전 세계인들이 공통으로 갖는...부분에 있어서  어떤 민감한 감성을 건드린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번 2020 영국아카데미상에서 외국어영화상, 오리지널 각본상 두 개 부분에서 시상을 했는데 이것은 어느 정도의 권위를 가진 영화상입니까.

 

[하재근 문화평론가]

영국 아카데미는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라고 할 수 있고, 영국에서 가장 권위가 있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영향력이 있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영국이 세계대중문화산업의 본산지 중에 하나니까. 그리고 특히 영미권이 영국하고 미국이 합쳐서 대중문화산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거기서 상당한 위상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고, 그 다음에 영국아카데미시상식이 영국영화 미국영화를 가리지 않고 다 대상으로 하거든요. 그래서 여기서 인정받았다는 것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상을 받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 이런 의미가 있는 거죠.

 

[전영신 앵커]

오는 9일이죠. 우리 시간으로는 월요일 오전이겠죠. 미국 할리우드에서 92회 아카데미상, 오스카상 시상식이 열리는데, 6개 부문에 지금 후보로 올라있습니다.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영화상. 엄청난 일이죠?

 

[하재근 문화평론가]

그렇죠. 한국 영화가 미국 아카데미상 후보로 오르는 것 자체가 최초거든요. 그래서 한 개 부문 후보로만 올라도 엄청난 것인데, 심지어 국제영화상, 그러니까 국제영화상이 외국어영화상이거든요. 거기에 후보로만 올라도 엄청난 것인데, 지금 그것을 뛰어넘어서 본상 후보에 올라가지고 한두 개 부문이 아니고 작품상, 감독상에까지 오르는가 하면 각본상도 올랐는데, 이게 우리나라 말인데, 왜 미국에서 각본상 후보에 오르는지 너무나 놀라운 와중에 기술상 후보로까지 올라서, 편집상, 미술상, 각 부분에 있어서 골고루 후보로 올랐기 때문에 너무나 놀라운 사건이고, 거의 이 사태를 사전에 예측한 사람은 없을 겁니다.

 

[전영신 앵커]

다 받으면 참 좋겠는데, 이 중에 어떤 부분이 유력하다고 보세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일단 국제영화상, 이 부분은 거의 따 놓은 당상이 아닌가. 분위기가 그렇게 돌아가고 있고. 그 다음에 정말 놀라운 것은 편집상, 미술상 이런 기술상도 원래 이것은 제작비가 많이 투입되어야만 이런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아지는 건데, 지금 기생충이 이미 미국에서 편집자협회에서 상을 받았거든요. 미술감독조합한테도 상을 받았거든요. 이렇게 되면 아카데미 미술상, 편집상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전영신 앵커]

거의 심사위원이 비슷합니까.

 

 

[하재근 문화평론가]

거의 겹친다고 봐야죠. 심사위원이라기보다 투표를 하는 것인데, 조합원들이 투표를 하니까. 그리고 각본상도 미국작가조합에서 상을 받았기 때문에 매우 놀랍게도 한국어 영화가 아카데미 각본상도 받을 가능성도 제기가 됐고.

 

[전영신 앵커]

그러니까 예년에 보면 대부분 이 상을 받은 영화들이 또 오스카상도 받았던 경우가 많았었나 보네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어저께 포브스에서 보도를 했는데, 아카데미 영화상을, 영국아카데미상을 받았으면 미국아카데미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겹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포브스가 보도를 했고. 제가 이런 저런 부문 말씀을 쭉 드렸는데, 지금 남은 것은 작품상, 감독상인데.

 

[전영신 앵커]

그렇죠. 거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아닙니까. 작품상, 감독상.

 

[하재근 문화평론가]

예. 둘 중에 하나 정도는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번에 영국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을 다른 영화가 받았거든요.

 

[전영신 앵커]

어느 영화가 받았습니까.

 

[하재근 문화평론가]

1917인가요. 샘 멘데스라고, 이 봉준호 감독이랑 경쟁하는,

 

[전영신 앵커]

독일 배경의 영화 말씀하시는 거죠. 히틀러 시대에 유대인들이 숨어 지내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그 영화인가요. 혹시.

 

[하재근 문화평론가]

영화 내용은 제가 지금 잊어버렸는데, 어쨌든 샘 멘데스의 1917인데, 그 영화가 작품상 감독상을 영국에서 다 받아서, 좀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미국 아카데미에서 작품, 감독 둘 중 하나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영신 앵커]

같은 영화랑 또 경쟁을 하게 되는 건가보네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그렇죠. 영국 아카데미가 미국 영화, 영국 영화 구분을 안 하기 때문에 후보가 거의 겹치게 됩니다.

 

[전영신 앵커]

네. 오스카상 수상 이 6가지 부문 중에서 5개 정도 지금 가능할 거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만약에 이 오스카상을 수상하면 우리 올해 101주년 맞는 한국 영화사에서 갖는 의미 어떤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우리 한국 영화가 그 동안 엄청나게 발전했는데도 불구하고, 영화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는 사실 홀대받는 경향이 있었고, 유럽의 예술 영화제에서는 많이 호평을 받았거든요. 그래도 미국은 철옹성처럼 한국영화를 계속 무시해왔는데, 이번에 아카데미영화상을 받게 되면, 드디어 미국에서도 한국 영화를 인정하게 되는 그런 효과가 있는 것이고 향후에 그 한국 영화인들을 대하는 미국 영화계의 태도라든가 이런 거에도 전향적인 변화가 예상되고, 우리나라 영화가 미국에서 더 많이 상영되는 효과가 있겠죠.

 

[전영신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듣겠습니다. 함께 기대를 해보시죠. 하재근 문화평론가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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