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중화권은 물론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제 리스크’가 가시회되고 있다. 당장 현대차가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모든 생산라인’이 멈췄다. 초유의 일이 아닐 수 없다. '중국발 바이러스'로 인해 자동차 회사가 생산을 멈춘 사례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이다. 자동차와 같은 제조업뿐 아니라 항공과 수출, 해운, 물류, 금융시장 등 사실상 경제 전분야에 걸쳐 충격을 주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실물경제까지 영향을 주면서, 자칫 ‘경제 팬데믹(pandemic)’으로 확산될지나 않을까 우려가 높다.

 당장 경제성장률도 하향 조정하는 기관이 늘고 있다. 먼저, 블룸버스 인텔리전스(BI)이 제기한 추정치를 보면,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1분기 GDP 국내총생산 증가율, 즉 경제성장률이 4.5%’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하기 전(前)에 제시한 전망치 5.9% 보다 ‘1.4%p 낮은 수치’이다. 중국 GDP는 약 14조달러‘로 세계 2위인데, 1%만해도 ’1천4백억달러‘에 달한다. 

 세계경제도 예외가 아니다. 이번 사태가 전세계로 확산된 1월 20일부터 10일간 ’세계 증권시장의 시가 총액이 3천조원‘ 감소했다. 한국 코스피 시장(시가총액 약1400조원) 2개 가량이 사라진 셈이다. 한국은 홍콩 등 중화권 못지 않게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경제성장률 하락 추정치를 보면, 홍콩은 1.7%p에 달한다. 그 뒤를 이어서 한국과 베트남의 성장률 하락 영향은 0.4%p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브라질과 호주(0.3%p)에 이어 일본과 독일(0.2%p)은 물론 미국(0.1%p)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의 경제규모가 커진 가운데 '신종 코로나 사태' 터지면서 ‘세계경제 리스크’도 더 키우고 있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 SARS) 당시와 비교하면 명확하다. 당시 중국 GDP의 세계경제 비중은 4%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7%로 4배 이상 커졌다. 그만큼 세계 경제 여파가 더 클 수 있다. 정부도 ‘중국발 하방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총력대응에 나섰다. 필요하다면, 비상계획(contingency plan)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일부에서는 메르스 사태와 같이 ‘추가경정예산’을 긴급 편성해야 하지 않으냐는 의견도 제기한다. 또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카드도 동원할 수 있다. 소비진작과 함께 기업들이 투자 의욕을 유지하고 높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도 요구된다.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상황을 관리하고, ‘알맞은 시기(適期)’에 시나리오별로 동원 가능한 모든 정책수단을 시행해야 할 것이다. 물론 지혜로운 국민위에 정부가 있다. 중국발 바이러스 위기를 극복하고 공동체의 건강을 챙기는데는 너와 내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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