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최근 인권 향상을 촉구하는 성소수자들의 적극적인 행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얼마전 군 창설 이래 처음으로 '성전환' 사례가 나왔지만, 아직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냉담한데요. 

성소수자를 진정으로 포용하기 위한 불교적 해법은 무엇인지 김연교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지난달 16일, 육군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군 역사상 최초로 현역 부사관이 성전환 수술을 한 뒤, 여군으로 전환해 계속 복무하길 희망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습니다.  

육군 전역심사위원회가 결국 '강제 전역' 결정을 내리자 해당 하사는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직접 호소에 나섰습니다. 

[변희수 / 육군 부사관]
"저의 성별 정체성을 떠나 제가 이 나라를 지키는 훌륭한 군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군인으로 남기 위해 '끝까지 가겠다'는 변 하사의 의지에, 여론 역시 찬반으로 나뉘어 들끓고 있습니다. 

그동안 성소수자에 대해 포용적 입장을 보여온 불교계는 어떤 해법을 갖고 있을까. 

2500여 년 전, 부처님은 이성애자와 성소수자의 성을 구분하지 않고 단지 수많은 성적 관계 중 하나로만 여겼습니다. 

[효록 스님 / 조계종 '성소수자 불자 법회' 지도법사(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길'이라고 표현해요, 율장에는. 성접촉 할 수 있는 길이 세 가지가 있고 대상도 세 가지가 있는데 크게는. 세부적인 방법이나 구체적인 상황을 다 아우르면 천 가지가 넘어요.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건 단순히 몇 가지밖에 모르거든요."

특히, 율장에서 부처님은 '성행위' 자체를 금지했을 뿐, 성 정체성에 따라 수행에 제한을 두지 않았습니다. 

불성을 깨닫는 데 성 정체성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효록 스님 / 조계종 '성소수자 불자 법회' 지도법사(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비구 승가 안에서 어떤 스님께서 부처님 앞에 '부처님, 제가 여성이 됐습니다, 이렇게 표현해요. (그럼 부처님은) 그러냐, 그럼 너는 오늘부터 비구니 교단에 가서 비구니 계율을 받고 거기서 생활해라, 이렇게 표현해요. 부처님이라면 (변희수 하사를) 아마 여군에 가게 했을 겁니다."

'성별'적 특징이 가장 도드라지는 군대에서 첫 성전환 사례가 나온 만큼, 우리 사회도 성소수자에 대한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무엇보다 성소수자 인권 관련 교육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성소수자를 있는 그대로 품었던 부처님처럼, 불교계가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를 이끌어주길 바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BBS 뉴스 김연교입니다. 

영상 취재/편집 = 장준호 기자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