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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북한 사찰인 금강산 장안사와 유점사 등의 복원 사업을 북측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금강산 신계사 템플스테이 공동 운영 사업이 추진되는 가운데 왜 장안사와 유점사 사찰 두 곳을 복원 대상으로 꼽았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정영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 금강산의 옛 장안사 모습.

 

북한 강원도 지역에 자리한 사찰은 모두 11곳.

대부분 금강산에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두 곳은 폐사지로 지금은 절터만 남아 있습니다.

바로 장안사터와 마하연터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신년 기자회견 때 이곳 장안사 발굴과 함께 유점사 복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신계사 발굴과 복원의 경험을 되살려 장안사와 유점사 등 북한 사찰의 발굴과 복원을 위한 사업을 제안하겠습니다.]

조계종의 대북교류 전담기구인 민족공동체추진본부가 펴낸 '북한의 전통사찰' 도록을 보면 장안사는 북한의 국보유적 제96호로 등록돼 있습니다.

신라 또는 고구려 때 창건된 것으로 전해내려 오지만 한국 전쟁 당시 전소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민추본 관계자에 따르면 장안사터 주변에는 북한 사찰 문화재가 다수 매장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신계사와 장안사, 표훈사와 더불어 금강산의 4대 사찰로 꼽히는 유점사.

유점사는 금강산의 모든 사찰을 관장했던 우리의 교구본사 격인 사찰이었지만 역시 한국전쟁 때 폭격을 받아 지금은 폐허가 된 상태입니다.

앞서 지난 2007년 우리 불교계와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은 금강산 신계사에 이어 이 유점사를 복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조계종은 사회부와 민추본을 중심으로 신계사 템플스테이 복원에 우선 역점을 두면서 장안사와 유점사 복원과 같은 남북 불교 교류협력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이러한 실질적이고도 다양한 의제들을 갖고 조속히 실무협의를 진행하여 구체적인 교류협력 사업들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있는 힘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정치적 변수가 여전히 큰 상황이지만 북한의 장안사와 유점사 복원이 현실화되면 남북 민간 교류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고유한 민족 문화와 정서를 간직하고 있는 전통 사찰이 남북 간 민간 교류 활성화에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지도 주목됩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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