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BBS 라디오 아침세상-파워인터뷰] “인자한 관음도에 반해 불화 그리기 시작”

● 출연 : 조상구 화백

● 코너명 :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2020년 1월 31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 진행 : 정한현 기자

▷ 앵커멘트 : 라디오아침세상에서는 매달 불자ceo를 만나보고 있습니다. 파워 인터뷰, 오늘은 조상구 화백을 정한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정한현 : 네,파워인터뷰, 오늘은 조상구 화백을 만나봅니다. 이 자리에 조상구 화백 자리 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설 명절 잘보내셨는요.

▶조상구 화백 : 반갑습니다. 라디오 아침 세상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불교방송 청취자여러분 설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금년 한해도 건강하시고, 소망하시는 것을 이루는 복 많이 짓는 한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정한현 : 조상구 화백에 대한 소개를 간단히 드리면요. 경북 칠곡 출신이구요 경찰공무원이자 화가로 활동하셨습니다. 개인전 10회 그리고 중국,일본 등에서 초대전 9회를 열었습니다. 이밖에 불자 화가로도 오랜 기간 활동하셨고, 불화에도 많은 애정을 기울였습니다. 현재는 대한민국 친환경미술협회 회원. 미술교류가협회 회원. 영남문학예술인협회 이사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퇴임하셨지만 경찰로서 또 화가로서 대중에게 알려진 분이기도한데요. 경찰에 대한 이미지는 역동적이고 그림은 정적인 느낌이 강해서 그림이 먼저였는지...경찰이 먼저였는...궁금하기도하구요 그림을 잘 그리는 경찰이 잘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당시에 기억남는 일화가 있다면 말씀해주시죠.

▶조상구 화백 : 경찰공무원으로 근무를 하면서 불교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어 한국불교대학에 입학을 하고 불교공부를 시작하였죠. 처음에는 포교사 활동하시는 분들이 아주 열성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이 보기 좋아서 포교사가 되고 싶어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체계적으로 기초교리부터 배워 가다보니 기복적이라는 알고 있던 불교가 전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주변에 알려야겠다 는 생각에 적극 알리고 불교대학에 입학을 시키게 되었어요 아마 한 12명쯤 될꺼예요. 그랬더니 한국불교대학에서 포교상을 받았고 그후로 달서경찰서에서 동부경찰서로 전출와서도 법우회회장을 활동한 공로로 대구경북 불교지도자대회에서도 포교상을 주시더군요.

▷정한현 : 그렇게 많은 분을 입학시켰으니 포교상을 당연히 받으시지 않겠어요

▶조상구 화백 : 공부하다보니 너무 좋아서 그런 것 이었고 아무튼 불교입문 한지도 얼마 안되었는데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러던 중 불화 그리는 스님을 알게 되었는데요. 저는 그 당시 한국화를 그리고 있었는데 불화를 그리면 포교 활동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스님께 간청을 해서 불화까지 배우고 그리게 되었죠. 특히 관음도를 보았는데요. 만 중생을 위해 나투신다는 관음보살님이 너무 인자스럽고 화려하고 편안해 보였습니다. 한마디로 반했습니다.

▷정한현 : 네. 그렇군요. 불화는 스님께서 그림을 그리시는 것을 보고 인연이 시작된 거였군요. 한국화를 그리셨다는데 특별한 사연이 있었는지요. 학창시절 화가 지망생이라던지 ~~~

▶조상구 화백 : 학창시절 화가 지망생까지는 아니더라도 미술시간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경찰이 되었지만 그림에 대한 관심 때문인지 우연하게도 화가 선생님들과 접촉할 기회가 자주 생기는 것이 전생에 그림을 그리던 사람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처음에는 한국화 그리는 것을 독학으로 혼자 그리다가 친한 한국화 선생으로부터 개인 지도를 받았습니다. 은은한 한국화가 주는 깊이가 저의 정서와 잘 맞고요

▷정한현 : 그림을 그리신지 꽤 오래되셨는데, 수강생이 있는지 요즘은 어떤 그림을 그리는지도 궁금하네요.

▶조상구 화백 : 네 벌써 30년이 되었습니다. 요즘은 탱화와 선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수강생이 있어서 제자를 두었는데 불화는 특히 마음공부하는 것을 동반하기 때문에 요즈음은 그림에만 집중하고 있구요. 관음도에 반해서 불화에 입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관음도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해야겠다는 원을 세웠거든요. 그래서 특히 관음도와 42수를 주로 그리고 있습니다.

▷정한현 : 관음도는 알겠는데요 42수는 무엇을 말씀하시는지요?

▶조상구 화백 : 42수는 부처님 말씀으로 진언입니다. 42수진언속에는 첫 번째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진언으로 시작해서 42수는 ‘모든 도깨비와 귀신의 항복을 받기위한 진언으로 되어있는데 이 세상의 온갖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어느 한가지라도 자신에게 맞는 진언을 늘 외우면서 자신을 깨달아나가면 마지막에는 온갖 고통에서 벗어난다고 합니다. 일상 생활에서 많은 불자님들께서 생활화 할수 있도록 진언을 써서 보급하려고 합니다.

▷정한현 : 불화도 많이 그렸다고 하셨는데, 불화가 가지는 매력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조상구 화백 : 경전 내용을 쉽게 회화로 표현한 것이라 자세히 보면 부처님 당시 설법 하던 모습이 생생하게 드러나 보이는 것이 매력이구요. 색이 아주 화려하면서도 아름답고 선이 부드러운 것과 무엇보다 모든 불보살님의 상호가 인자하고 편안합니다. 자애스러움이 마음으로 스며들게 만든다고나 할까요.

▷정한현 : 조상구 화백께서는 한국불교대학을 다니셨다고 하셨는데 경찰공무원으로 많이 바쁘셨을텐데 남다른 계기가 있었나요?

▶조상구 화백 : 불교대학은 92년도에 입학을 했죠. 불교에 입문하기전에 우학큰스님을 친견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스님께서 불교에 대해 많은 말씀을 들려주셨죠. 계속 스님 말씀이 자꾸 생각나서 한번 더 스님을 친견하고자 찾아갔었죠. 그런데 만나지를 못했어요 아주 바쁘시기도 하시고 혼자 책을 봐도 좀 어렵고 아주 답답했어요. 제가 궁금하면 못 참는 성격이라 고민 고민 하고 있으니까 금강경독송회가 있다면서 저를 인도해 준 도반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발심이 되었던 것 같아요. 금강경을 독송하다보니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시기를 만약 어떤 사람이 무량 아승기 세계에 가득 찬 칠보로써 보시한 복보다도, 금강경사구게를 수지 독송하고 널리 전한 복이 훨씬 크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해가 잘 안되고 답답해서 처음부터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한국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던 거죠. 그리고 사구게가 금강경의 핵심사상을 4구의 형식으로 요약한 게송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정한현 : 네 그간 불교활동 역시 많이 하셨습니다. 특히 경찰 재직 당시 달서경찰서 법우회를 만드셨다고 들었습니다. 법우회회장도 역임하셨구요 지금은 각 경찰서별로 법우회가 조직되어 있고 경찰청에는 별도의 불자 조직을 갖추고 있지만 아무래도 당시는 지금보다는 모든 것이 미비한 상태라서 법우회를 결정하는게 어려움이 많지 않았나 생각되는데 어떠셨나요?

▶조상구 화백 : 경찰서에 불자들은 많은데 기초교리가 부족하고 불자들이 특히 조금 점잖다고 해야 할까, 표현력이 부족하다고할까. 조금 활동성이 없어보여서 안타까워 하던 중에 조직적인 표교활동을 위해 법우회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몇몇 도반들과 모여서 법회를 통해서 만나고 친목도 다져 나가자고 논의를 했죠. 당시 조계종에서는 포교활동의 해로 정해서 포교활동을 전개 하던 시기에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에서 지도스님을 비롯해서 어려 스님들께서 처음법회를 하던날 오셔서 설법도 해주시고 도반들의 지혜와 동참으로 경찰서 대강당에서 장엄하게 마쳤습니다. 그리고 동부경찰서로 전출 와서도 법우회 회장을 했습니다. 법우회 활동을 하면서 활성화를 위해 정기적인 법회는 물론이고 4월초파일 부처님오신날 점등법회를 적극적으로 개최하였고 경찰서 전직원 대상으로 해서 스님초청 설법회도 했습니다. 특히 점등식에는 불교 그림 전시회도 곁들여서 대중들에게 홍보도 하고 판매한 그림값을 보시도 했죠. 경찰서가 조금 삭막하기도 한데 그림전시회도 하니까 불교에 대한 이해도도 넓혔고 분위기도 좋아서 모두 좋아했죠.

▷정한현 : 네 예술은 마음을 여유롭게 하니까 좋았을 것 같습니다. 조상구 화백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기독교에서 개종을 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종교는 자유지만 개종이 흔한 일은 아닌데요. 어떤 이유로 개종하게 된 것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조상구 화백 : 크리스찬 학교라서 동참을 했지만 가슴에 와 닿지 않았습니다. 성격이 무엇이든지 시작하면 적극적이고 활발한 편이라 열심히 다니고 활동도 했지만 늘 무엇인가에 마음이 허전하다고 할까요 그러다가 군에서는 활동을 왕성하게 했는데 제대를 하고나서는 교회에 나가지 않고 종교적으로 방황을 했지않나 싶어요.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우학큰스님을 친견하고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정한현 : 그렇군요 부처님 말씀 중 특히 금강경을 좋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조상구 화백 : 조금전에도 말씀드렸지만 금강경독송회에 나가면서 발심을 한 것이 제게는 불교공부를 입문하고 인생에 중요한 시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금도 수지 독송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금강경은 무엇보다 나를 비우고 집착하지 말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예를 들면 32품에 나오는 4구게송은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 -일체의 함이 있는 현상계의 모든 생멸법은 꿈과 같고, 환상과 같고 물거품과 같으며 그림자 같으며, 이슬과 같고 또한 번개와도 같으니, 응당 이와 같이 관할지니라‘ 이 말씀을 늘 새기고 결국 이 세상 모든 것은 나의 욕심과 집착으로 비롯되는 것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비심을 갖으려고 노력합니다.

▷정한현 : 네 금강경의 핵심사상인 사구게를 말씀하시고 나니 벌써 마칠시간이 되었네요. 끝으로 화가로서 그리고 싶은 그림이 있다거나 불자로서 하시고 싶은 일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조상구 화백 : 처음 저의 법우회를 지도해 주시던 스님과 소식이 끊어졌었는데요 불교방송의 도움으로 10년만에 친견했습니다. 너무 기뻐서 예전에 TV에 방영되었던 ‘사랑을 싣고’ 라는 프로에서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마음으로 찾아갔습니다. 몇십년만에 만나 눈물이 핑 돌고 감회가 깊었습니다. 그리고 또한 분이 있는데 저를 금강경독송회로 인도해준 도반은 사방으로 연락을 해보았지만 아직까지 찾지 못했습니다. 늘 마음속으로 기도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 마음으로 더 열심히 33관음도와 42수는 가정에서도 공부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보급하려고 합니다. 불자여러분 부처님은 깨닫으신 모든 것을 전해 주시는 것입니다. 믿고 의지하면 여러분들도 깨닫게 될 것 입니다. 마음비우고 열심히 배우고 공부하여 원하시는 것을 이루시기 간절히 기원드립니다. 청취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정한현 : 네. 불교의 가르침을 잘 실천하고 있는 분이 아닌가생각되네요. 오늘말씀 감사합니다. 파워인터뷰 지금까지 조상구 화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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