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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서울시내를 처음으로 달리기 시작한 버스들이 있습니다.

한양도성 안, 이른바 '4대문' 안쪽, 서울 도심만을 운행하는 '녹색순환버스' 4개 노선인데요.

도심지역 차량 통행을 제한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개통된 노선이지만, 서울 나들이를 즐기기 위한 새로운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하는군요, 

자세한 소식, 사회부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유상석 기자! (네, 서울시에 나와있습니다)

우선 이 '녹색순환버스', 어떤 버스인지 전반적인 설명부터, 간단히 해 주시죠.

 

네. 청취자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서울시는 지난해 3월 종로구와 중구 일부 지역을 '녹색교통지역'으로 지정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녹색교통지역에서는 5등급 경유차량의 운행을 항상 제한하고 미세먼지가 심해지면 주차장을 폐쇄하는데요. 이렇게 되면 시민들 입장에서는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서울시가 내놓은 정책이 '녹색순환버스' 운행입니다. '녹색순환버스'라는 이름이 붙은 건, '녹색교통지역'을 운행하기 때문이고요, 실제로 운행하는 차량들의 색깔은 예비차량을 투입한다거나 이런 경우가 아니면 모두 노란색입니다.

이 '녹색순환버스'는 모두 4개 노선 27대 차량이 운행되는데요, 요금은 일반 시내버스의 반값인 600원입니다. 지금은 전기버스와 천연가스버스가 함께 운행되고 있는데, 오는 5월까지는 모든 차량을 전기차량으로 교체해서 운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4개 노선이 운행된다고 했는데, 어떤 노선들인지 구체적으로 일러주시죠.

 

네. 서울시내버스 번호는 대부분 3자리거나 4자리죠. 그런데 이 녹색순환버스는 두 자리 노선번호로 운행됩니다. 01번과 02번, 03번, 04번입니다.

우선 02번은 기존 노선 그대로 갑니다. 남산서울타워를 출발해서 충무로역과 동대입구역을 거쳐서 다시 남산서울타워로 돌아오는 노선입니다.

01번은 서울역을 출발해서 서대문역과 독립문, 경복궁, 창덕궁을 거쳐 동대문까지 갔다가 을지로를 거쳐 다시 서울역으로 돌아오는 노선입니다. 

03번은 시청을 출발해서 경복궁과 인사동 종로2가와 명동을 거쳐 다시 시청으로 돌아오는 노선인데 다른 노선보다 다소 거리가 짧은 편이고요, 04번은 남산타워를 출발해 시청과 동대문, 동대입구를 거쳐 다시 남산타워로 돌아오는 노선입니다.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꼽히는 남산타워. 그리고 명동이나 동대문 같은 쇼핑의 중심지를 다닌다는 게 인상깊네요.

 

네. 서울시가 의도한 건 "도심지역만을 운행하는 대중교통수단을 만들어 일반 차량의 통행을 억제시키자"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아무래도 서울의 명소들을 주로 지나다 보니, 저렴한 가격에 서울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이른바 '가성비'가 좋은 이동수단이 되지 않겠느냐. 이런 기대도 모으고 있습니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려니 관광객들에게는 노선 파악이 쉽지 않고, 지하철은 바깥 풍경을 보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지만, 노선도 워낙 많아서 복잡하기도 합니다. 렌터카를 이용하려니 주차하기가 어렵다는 문제도 있고요.

이런 점에서 여행 전문가들은 '녹색순환버스'를 나들이객의 이동 수단으로도 주목하고 있는데요.

여행전문매체 '트래블라이프' 양혁진 대표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서울시의 녹색순환버스 사업은 기존의 서울시의 투어버스가 아무래도 남산이나 일부 지역만 운행돼서... 그런 버스시스템을 들여오면 앞으로 서울시를 관광하는데 큰 도움이 되죠. 서울시가 워낙 큰 도시여서 지하철이 9호선까지 있지만 아무래도 주요 관광지마다 이동하기가 쉽지 않았으니까요."

 

여행 전문가도 언급했습니다만, 서울 여행을 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시티투어버스'가 운행되고 있긴 하죠. 

기존에 운행되고 있는 이 시티투어버스와는 어떻게 다른가요?

 

우선은 가격 차이가 많이 납니다. 시티투어버스는 운행 노선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합니다만, 그리고 승차권을 한 번 사면 하루 종일 이용이 가능하긴 하지만, 어쨌든 1인당 2만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하지만 녹색순환버스는 기존 시내버스의 절반 가격, 아까도 소개드린 600원에 이용할 수 있고, 환승할인도 적용됩니다.

운행노선을 보면요, 기존의 시티투어버스들은 서울을 크게 한 바퀴 도는 노선이 대부분입니다. 아무래도 외국인이나, 서울을 처음 방문하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까, 잘 기획된 여행상품을 보는 느낌이 들텐데요.

그러다보니 자유여행을 즐기고 싶어하는 여행객들에게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동대문 일대를 구경하고나서 남산타워를 올라가려면 기존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면 바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산타워를 구경한 뒤에 동대문 일대에서 심야 쇼핑을 즐기고 싶다"는 관광객도 있을 수 있죠. 이런 경우에는 이동이 아무래도 불편하다는 겁니다. 이런 경우에는 남산과 동대문 만을 이용하는 04번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겠죠.

서울의 모든 버스 노선을 검색하거나 숙지하지 않아도, 도심순환 4개 노선만 검색하면, 서울 도심 지역을 여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시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사회부 유상석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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