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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보다 일체 중생 구제, 인간 방생이 먼저라며 40여 년 동안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꾸준하게 자비를 실천해 온 스님이 있습니다.

명절에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잊지 않고 선물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태풍 등 자연재해를 당한 곳 까지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어디든 달려간다고 하는데요.

홍진호 기자가 남양주 명덕사 주지 우정스님을 만나 봤습니다.

 

설 연휴 하루 전인 지난 23일, 한 스님이 대중을 향해 삼배를 올립니다.

지난 40여 년간 한결같이 자비나눔을 실천해 온 남양주 명덕사 주지 우정스님이 설을 맞아 지역 소외계층에게 귤 1박스와 소고기 2근씩을 나눠준 직후입니다. 

스님은 해마다 설은 물론 추석과 부처님오신날, 어버이날, 복날 등에 빠지지 않고 잔치를 열고, 선물을 전달해 왔습니다.

[이용복/ 남양주시 진건읍장: 매년 추석 때 부처님오신날 어버이날 이럴 때 복날 이럴 때 명덕사 우정스님께서 직접 음식과 선물을 장만해서 우리 이웃의 소외된 계층에 덕을 베풀고...]

[안성기/ 남양주시 진건농협 조합장: 저도 딴 절을 다니다가 하도 봉사를 많이 해서 죄스럽더라고 내가 그래서 내가 4년 전에 저도 명덕사로 옮겼어요.]

스님의 사찰인 명덕사에는 삼척시 초곡리 주민들이 감사의 뜻으로 달아준 플래카드가 보입니다.

우정스님은 지난해 태풍 미탁으로 큰 재해를 당한 강원도 삼척시 초곡리 주민들을 위해 보일러 17대와 세탁기 31대를 직접 현장에 달려가 전달했습니다.

재해를 입고 상심에 빠진 이들을 보니 도저히 가만히 있을수가 없었다며, 가까운 이들에게 돈을 빌려 물품을 마련해 내려갔다고 스님은 전했습니다. 

종교보다 일체중생, 인간방생이 먼저라며, 자비를 베풀면서도 도움을 준 이들을 부처이자 주인공이라고 받들어 크지 않은 절 곳곳에는 공덕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우정스님/ 남양주 명덕사 주지: 어느 종교든지 종교를 먼저 앞세우면 사이비요. 사기다. 모든 종교나 신앙은 일체중생이 주인이요. 위함이요. 일체중생이 없고 대한민국이 없고 여러분이 없다면 공직자나 저 스님도 필요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나라에 임금 없고 나라 없어도 살아도 백성 없이는 못 산다는 말이 있어요. 여러분들이 주인공이고...]

스님은 십년 넘게 매주 금요일 서울 종묘공원 앞에서 노인을 위한 무료급식을 실시했고, 십년 가까이 BBS 불교방송의 자비나눔 프로그램 ‘거룩한 만남’을 통해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을 밝혔습니다.

지역주민은 물론 BBS 불교방송과 삼척시장, 대통령 표창까지...벽 한 면을 채우고 있는 빼곡한 감사패 등은 스님의 걸어온 지난 여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찰 불사보다 그저 인간방생을 택했을 뿐이라는 우정스님.

40년 보시를 통해 진정한 보살행을 실천하고 사라져가는 우리 시대 효의 의미를 새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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