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경제토크] 차현보 두루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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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차현보 두루컴퍼니 대표

■ 진행 : 신두식 경제산업부장

 

신두식 : BBS 경제토크 오늘은 차현보 두루컴퍼니 대표와 함께하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차현보 : 안녕하세요?

신두식 : 현재 국외취업알선과 국비지원교육을 제공하는 일을 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계시는지 설명을 해주시죠.

차현보 : 국비지원과 취업알선을 하고 있는데요. 사업 모두 일본 IT 관련 분야에 한정해서 진행을 하고 있고요. 취업알선은 협약을 체결한 IT 업계와 연계해서 IT 경력자 위주로 알선해드리고 있고요. 국비지원교육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는 K-무브 스쿨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가와 분야를 일본 IT로 특정한 이유는 2002년에 제가 일본으로 건너가서 IT기업에 종사하고 2016년에 마루라는 IT업체를 경영한 경험이 있는 이유가 큰 것 같고요. K-무브 사업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 텐데요.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해서 직무에 필요한 언어교육과 기술교육, 그리고 자격증 취득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고요. 물론 해외취업과 연계되는 과정입니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사업 규모로는 연간 한 3,500명 정도 지원을 하고 있고요. 주요 대상국으로는 일본, 미국, 호주, 싱가포르, 베트남 등 10여 개 국에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국가별로 취업하는 분야에서는 여러 가지 차이가 있지만 일본으로 놓고만 본다면 IT 기술직과 자동차 관련 기술직, 항공이나 호텔 관련 서비스직 등이 있습니다. 저희 두루컴퍼니에서는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일본 IT 기술자를 양성해서 일본으로 취업하는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그렇군요. 일본 IT 분야의 인재를 발굴해서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하시는데, 최근 일본 IT 기업의 취업률 또는 취업시장 상황은 어떤지 좀 말씀해주시죠.

차현보 : 잘 알려진 것처럼 일본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이 심각한 상황인데요. 실업률이 2%로 사실상 안 좋은 고용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IT 분야의 인력 부족은 심각한 수준인데요. 2020년에 37만 명, 2030년에 79만 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도 피부로 실감하게 되는데요. 제가 처음 2000년에 일본으로 건너갔을 때만 하더라도 한국인이나 중국인 정도였는데 최근 몇 년 전부터 중국 사람들이 급격토록 늘어난 것뿐만 아니라 베트남이나 방글라데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개발자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제가 참여한 대기업이 추진한 프로젝트 같은 경우에는 외국인의 비율이 한 30% 넘는 경우도 있고요. 그리고 일본 내에서는 중견기업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기업들에서는 인사팀을 외국인 채용 전용 전문팀을 구성해서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요. 제가 아는 일본 내의 100여 명 정도 규모의 회사에서는 작년에 다섯 명을 뽑았는데 전원 한국 사람이었습니다.

 

신두식 : 국내 취업이 어려워지다 보니까 청년층들이 해외에서 취업이나 창업을 하려는 관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도전하기가 쉽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정부가 K-무브라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고, 두루컴퍼니라는 회사는 K-무브 운영기관으로 되어 있는데. 실제로 관심을 가지고 상담을 요청하는 취업 희망자가 어느 정도 됩니까?

차현보 : 보편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고요. 해외 취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많이들 알고 계신 것 같아요. 그리고 상담을 요청하시는 분들도 꾸준히 있고요. 모든 사람들이 해외 진출이라는 길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많이 알려진다면 하나의 선택지로서 좋은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전문직으로 도전하고 싶은데 대학에 들어가서 다시 교육을 받을 수 있거나 하는 것도 있겠지만 다른 어떤 방법이 있는지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 이런 분들에게 많이 홍보돼서 관련 분야의 전문지식이나 외국어가 안 되더라도 언어 교육이나 직무 교육을 받고서 해외 취업이 가능한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이 많이 알려진다면 새로운 길을 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언어나 전문지식이 현재는 없더라도 대학이나 어느 정도 교육을 받을 분이면 해외로 취업할 수 있는, 도전할 수 있는 길은 열려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될까요?

차현보 : 그렇죠.

신두식 : 12월에 새롭게 취업 교육이 개강했다고 들었습니다. 수강생을 얼마나 됩니까?

차현보 : 현재 일본 IT 취업과정으로 15명을 교육 중이고요. K-무브 사업은 매년 신청을 해야 되요. 과정에 대해서. 그런 관계로 인해서 정확하게 저희가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계획으로는 한 50명 정도를 교육할 계획입니다.

 

신두식 : 15명 교육 중이라는데 일본어를 어느 정도 하는 분들인가요? 아니면 조금이라도?

차현보 : 비율적으로 말씀드리면 한 30%는 일본어를 좀 하시고요. 컴퓨터들도 마찬가지이고. 한 30% 정도는 전문지식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고요. 나머지 분들은 처음 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으세요.

신두식 : 처음 하는 분들도 가능해요? 교육을 받으면 진출 사례가 있습니까?

차현보 : 그럼요. 충분히 가능합니다.

신두식 : 그러면 해외 취업을 위해서 그 교육을 받는데 아무나 지원이 가능한 것인지, 필수적으로 그 교육을 받기 위해서 갖춰야 할 자격요건이 있는지 알려주시죠.

차현보 : 누구나 다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요. 그렇다고 특별한 자격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데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지정하는 조건은 만 34세 미만의 미취업자, 2년제 이상 대학 졸업자 및 졸업 예정자, 해당 국가의 취업 비자 취득에 결격 사유가 없는 자 정도입니다. 해외 취업까지 연계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 및 분야에 대해서 어느 정도 지식이 필요한데요. 아무래도 기초지식이 있는 것들이 많이 도움이 되겠죠. 그렇다고 해서 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지식이 없다고 해서 지원이 안 된다든가 취업이 안 되는 것은 아니고요. 오셔서 교육을 받으시면 취업까지 연계가 됩니다. 일본어도 모르고 소프트웨어도 모르는 분들도 교육을 받으시고 취업하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한 30~70% 사이에서는 전혀 지식이 없으신 분들이 있어요.

 

신두식 : 지식이 없는 분들은 어떤 교육을 처음에는 받게 됩니까?

차현보 : 저희 분야에서는 일본어 기초과정부터 시작해서 교육을 받게 되는데, 교육 시간이 굉장히 길어요. 8개월 정도 교육을 하게 되고요. 그 다음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교육을 받으니까 거의 고등학생 수준으로 교육을 받으시는데.

신두식 : 매일매일 받는 거예요?

차현보 : 그렇죠.

신두식 : 8개월 동안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매일 그 시간의 교육을 받는다, 그런 건가요? 굉장히 심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겠네요. 8개월 정도. 기간은 8개월이 1년이 안돼서 조금 짧을 수는 있지만 하루에 투자하는 시간을 보면 굉장히 긴 시간이죠.

차현보 : 그렇죠. 그런데 8개월이라고 말씀드렸는데 교육 기관마다 차이가 있어서 정부에서 지정하는 것은 6개월 이상이 장기과정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6개월에서 1년 정도까지 업체마다 차이는 있고요.

 

신두식 : 그분들 학비, 비용은 어떻게 됩니까?

차현보 : 업체마다 차이가 있는데요. 정부에서 대부분 지원하고요. 10% 내외로 해서 개인부담금이 있는데 업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한 50만 원에서 100만 원 정도, 8개월 간.

신두식 : 그분들이 그 교육을 받고 나서 해외로 꼭 취업을 해야 됩니까? 아니면 국내도 취업이 가능합니까?

차현보 : 국내도 취업이 가능은 한데요. 그런데 K-무브 쪽으로 오시는 업체들이 국내 취업을 알선하는 경우보다는 해외 취업을 알선하는 위주이기 때문에 국내 취업이라면 아무래도 본인들이 직접 발로 뛰어서 취업처에 가셔야 되겠죠.

 

신두식 : K-무브를 이용하면 해외 취업도 알선을 해주는 장점이 있다? 취업 교육만이 아니라 소개 방식도 변화했다고 하는데 예전에는 해외 일자리가 생기면 거기에 맞는 청년을 취업시켜주는 방식이었는데 이제는 우수한 인재를 먼저 확보한 후에 교육을 통해서 구직자에게 맞는 기업을 맞춤형으로 소개해주는, 책임알선제가 도입됐다고 봤는데요. 그 효과, 어떻게 보십니까?

차현보 : 아무래도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 받게 되는 교육이기 때문에 진행한 업체 측에서 책임을 지고 알선하는 방향이 맞다고 보고요. 최초에 과정 승인을 받을 때 사업 진행 능력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서 검증을 받게 되는데요. 그 중에서도 중요한 항목이 취업처의 구인 수요조사 등 취업처 정보예요. 취업처에 대해서는 교육 인원의 2배수 정도를 요구하고 있고요. 또한 회사 규모, 급여, 복리후생 등 다양한 회사 정보를 기입해야 합니다. 교육기관은 이 자료를 가정개설하기 전에 오리엔테이션 등을 통해서 연수생에게 설명을 해야 되는 의무가 있는데요. 이렇게 함으로서 연수생들은 취업하게 될 업체에 대해서 사전에 정보를 알게 되고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기업체에서도 채용 조건 등을 명시하기 때문에 이에 맞는 교육을 실시할 수 있어서 기업체의 만족도도 높은 편입니다. 당연히 이러한 결과로 인해서 취업률이 굉장히 높아지겠죠. 일본 쪽 IT 취업 분야만 놓고 본다면 취업률이 90% 이상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취업률이 상당히 높은데요. 취업하시고 기간이 지난 분들도 있나요? 몇 년 지난 분들도 있나요?

차현보 : 일본에서 제가 경영하고 있는 마루라는 회사를 예로 들자면 한 70% 정도가 K-무브 과정을 거쳐 온 학생들이에요. 지금도 장기 근무도 많이 하고요.

신두식 : 3년 이상 근무한 분들도 많이 있나요?

차현보 : 그럼요.

 

신두식 :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이 시간에는 명사의 음악시간에서 출연하신 분이 듣고 싶은 노래를 한 곡씩 듣고 있는데요. 특별한 사연이 있거나 청취자, 지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가 있다면 어떤 곡입니까?

차현보 : 김범수의 <하루> 신청해도 되겠습니까?

신두식 : 김범수의 <하루> 라는 곡을 신청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차현보 :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은 아니고요. 노래방을 간다든가 하면 노래를 잘 부르는 친구가 있지 않습니까? 그 친구한테 불러달라고 하고 싶어서 신청하는 노래거든요.

신두식 : 직접 부르시는 곡은 아니고요?

차현보 : 제가 부를 수준은 아니고요. 제가 많은 사람들하고 같이 듣고 싶은 노래입니다.

신두식 : 두루컴퍼니 차현보 대표가 신청한 곡입니다. 김범수의 <하루> 듣고 계속하겠습니다.

BBS 경제토크 오늘은 두루컴퍼니 차현보 대표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대표님 노래 잘 들었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지난 2002년부터 일본 IT 기업에서 근무하기도 하셨고 소프트웨어 업체를 창업해서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대표님께서 생각하는 일본 취업의 장점이 있다면 어떤 겁니까?

차현보 : 한국에서 2년 정도 프로그래머로서 경험을 쌓은 후에 기회가 돼서 일본으로 건너가서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일하게 됐는데요.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제일 좋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네요. 부가적으로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었던 점도 좋았던 것 같아요.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학벌이나 인맥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는 외국인이다 보니까 일본에서는 저도 학벌이나 인맥이 없잖아요? 그런 가운데서도 저만의 능력으로 평가해주는 것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급여적인 부분에서는 제가 일본으로 건너갔을 때만 하더라도 20~30% 더 받았던 것 같아요.

 

신두식 :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받으셨단 거죠?

차현보 : 네, 그런데 현재는 한국과 거의 차이가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어떤 부분에서는 한국보다 적은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그만큼 한국의 경제력이 성장했다는 뜻이 되겠죠. 좀 차이가 있다면 신입사원에 대한 급여는 한국하고 비슷하고 하지만 중소기업이라 하더라도 과장이나 부장급은 평균적으로 대기업의 80% 정도 이상의 수준을 형성하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요즘 일본 내 직장인들도 대기업보다는 좀 더 자유롭게, 여유롭게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중소기업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저 역시도 창업하지 않았다면 중소기업에서 계속 일했을 것 같아요.

 

신두식 : 2019년에는 한일 관계가 어느 때보다 경직된 한 해였는데요. 우리나라 취업준비생이 일본 IT 기업 취업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인지, 일본 기업들 반응은 어떤 상황입니까?

차현보 : 취업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한 마디로 문제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오히려 일본 업체 측에서 일본으로 취업하려고 생각하는 사람이 줄지 않았냐고 걱정하는 연락들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인을 채용한다든가 함께 일한다든가 하는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제가 종사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업계에 한정된 이야기지만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있고요. 생활이나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일하는 사람들하고 평상시하고 똑같이 일하고 있으니까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또 일본 친구들이랑 굳이 정치 이야기를 한다든가 그런 부분들이 있지는 않고요. 한 가지 말씀드린다면 신오쿠보라고 한국 스타일이 많이 몰려있는 거리가 있어요. 그 거리도 예전하고 다름없이 많은 일본인들이 한국 음식이나 문화를 즐기고 있습니다.

 

신두식 : 어떤 음식, 어떤 문화가 있습니까?

차현보 : 똑같아요. 한국의 종로의 먹자골목이라든가 그런 식당들이 다 있어요. 한국음식들이 다 있어요.

신두식 : 치킨, 떡볶이 이런 것도 다 있습니까?

차현보 : 그럼요. 일본 사람들 치킨 되게 좋아해요. 예전에 정말 놀랐던 것은 치즈 핫도그 있지 않습니까? 신오쿠보 가니까 치즈 핫도그 다 하나씩 들고 있더라고요. 일본 사람들이.

 

신두식 : 그렇군요.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IT기업의 취업 또는 근무환경이 어떤지 궁금하고요. 일본 IT기업에서는 어떤 인재상을 원하나요?

차현보 : 일반적으로 한국 취업시장에서는 스펙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잖아요? 그래서 대학생들이 각종 자격증이나 언어능력 이런 엄청난 스펙을 쌓으려고 많은 노력을 하는 것이 사실이고요. 그런데 일본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물론 스펙적인 부분도 많이 보긴 하지만 인성이나 잠재력을 더 많이 보는 경향이 있어요. 기술은 교육이 가능하지만 인성이나 잠재력은 교육이 가능한 부분이 아니기도 하고요. 특히 인성적인 부분을 많이 보는데, 당장 즉시전력보다는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인재를 뽑아서 사내교육을 통해서 함께 성장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저희 같은 소프트웨어 기술직에서도 관련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있고요. 일본으로 취업을 준비하려는 분들은 일본어는 물론이지만 일본 문화의 이해와 상대방을 배려해서 함께 팀으로서 일할 수 있는 인성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근무환경적인 부분은 기본적으로 한국이랑 같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아무래도 잔업이 근무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노사협정으로 인해서 사실상 무제한 잔업이 가능했었는데 2018년에 과로사라든가 사회적인 문제로 인해서 일하는 방식 개혁 법률안이 통과가 됐어요. 그러면서 초과근무시간에 대한 한도를 설정했는데요. 간단히 말씀드리면 월 45시간, 연간 360시간 미만으로 일해야 하는 법률이죠. 원래 저희 소프트웨어 개발업이 시간과의 다툼이 많은 관계로 잔업이 많은 편이었는데요. 이 법률이 통과되면서 많은 부분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산업인력공단이 지난해 K-무브로 취업한 사람들을 설문조사한 결과가 있는데, 취업 기업의 전반적인 만족도가 100점 만점에 50점대 중반, 56점에 불과했다, 이렇게 조사결과가 나왔거든요?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일까요?

차현보 : 저도 자료를 좀 봤는데요. 자료 내용에 급여 같은 금전적인 부분과 근무시간과 같은 근무환경의 내용이 많더라고요? 급여 부분은 K-무브 교육에 참가하기 전에 연수생들이 취업처와 채용 조건 등을 업체 측으로부터 공시를 받게 되어 있는데요. 물론 입사 전에도 근로조건계약서를 통해서 확인을 할 수가 있는데요. 그 조건이라는 것이 정부에서 지정한 일정 기준을 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데 만약 업체 측에서 공지를 해주지 않는다면 업체 측에 요구해서 급여 정보를 사전에 확인 후에 교육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할 거라 생각해요. 물론 전체적으로 좋은 취업처를 확보하고자 하는 업체 측이나 정부 측의 노력이 많이 필요할 거라 보고요.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한국의 경제규모나 급여수준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와있는 부분도 작용했을 거라 봅니다. 단순하게 보다 나은 급여라든가 좋은 환경만을 원해서 해외 취업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은 아닌 것 같고요. 해외 경험이나 언어 습득, 새로운 문화를 즐긴다는 마음이 중요할 것 같아요. 예전에는 유학을 가면 어떤 나라를 가든지 상관이 없었는데 요즘에는 학교라든가 전공까지 파악해서, 신중하게 고려해서 선택해야지만 의미가 있는 부분인 것처럼 해외 취업도 단순히 해외경험이나 취업만이 목적이 아니라 어떤 취업처인지, 근무조건이 어떠한지, 담당 업무가 어떠한지 상세한 내용들을 정확히 파악해서 취업하는 것이 중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신두식 : 취업준비생이 이런 것들을 다 미리 알고 확인해서 대처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차현보 : 업체측에서 상세하게 공지를 해줘요. 공지를 해줘야 하는 의무가 있어요.

신두식 : 구인공고와 실제 근로조건에 차이가 있을 수도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 같은데 조건의 차이, 어떻게 좁혀나갈 수 있을까요?

차현보 : 요즘 같은 국제화시대에서 K-무브 사업을 통해서 진출하는 인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근로조건이 다르다든가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들이 굉장히 유감스럽고요. 정부에서도 많은 대책을 내놓고 있고 저희 업체 측에서도 사후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많이 고심하고 있는데요. 연수생들이 교육기간을 선별할 때 한국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에 가시면 기관에 대한 평가 자료가 공개되어 있어요. 그 자료를 참조하셔서 교육기관을 선택하시는 것도 중요할 것 같고요. 취업처가 결정되면 근로조건계약서를 받아보게 되는데요. 그 내용이 명확하지 않게 기입되어있는 것들도 있을 거라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상여금을 200%를 지급합니다, 라고만 적혀있는데 그 상여금이 보장금액인지 회사 경영 상태에 따라서 지급이 되었다가 안 되었다가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신두식 : 그것은 개인적으로 확인해야 되나요? 아니면 서류를 보면 나오나요?

차현보 : 서류를 보면 나오진 않아요. A4용지 한 장짜리로 종합되어 나와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는 기입이 되어 있지 않은데. 말씀하신 것처럼 연수생이 입사 전에 회사에다가 이건 어떻습니까, 하고 묻는다는 것이 굉장히 힘든 부분인데 그렇기 때문에 업체 측에서 연수생을 대표로 해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려고 하는 노력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저희가 마루를 경영하고 있지 않습니까? K-무브 졸업생들도 많이 채용을 하고 있는데요. 저희들이 보내는 이력서에 대해서 문의해오는 업체들이 적은 것이 좀 아쉬운 부분이긴 한 것 같아요. 좀 꼼꼼하게 업체 측에서 많이 확인을 해서 취업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신두식 : 취준생들이 직접 하기보다는 알선하는 K-무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업체들이 나서서 정확한 조건을 확인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말씀하시는군요. 대표님께서 꼭 이루고 싶은, 또 운영하고 있는 두루컴퍼니의 목표와 비전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차현보 : 두루컴퍼니의 사업 내용 그대로 교육을 받고 있는 연수생들이 좋은 회사에 모두 취업하고 만족스러운 해외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목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게 이루어진다면 올해 나머지 목표들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고요.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일본과 IT에 국한되지 않는 해외 취업 전문 교육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모든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처음 말씀드린 것처럼 연수생이 만족할 만한 취업의 결과가 얻어지도록 열심히 교육하고 준비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신두식 : 두루컴퍼니는 한국 법인이고, 마루라는 회사도 일본에서 운영하고 계신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비율로 왔다갔다 하세요?

차현보 : 현재는 거의 한국에 있는 편이고요. 왜냐하면 두루컴퍼니가 설립한지가 1년 조금 됐기 때문에 안정될 때까지 아마 내년까지는 한국이 메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신두식 : 두루컴퍼니에 교육사업 외에 다른 사업도 있습니까?

차현보 : 교육사업 외에도 일반적으로 경력자에 대해서 국외로 취업을 알선한다든가 IT업체에 취업을 알선한다든가. 그리고 기업 교육 쪽으로 해서 사업을 조금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소프트웨어 업체를 지금 운영하고 계신다고 하니까 여쭤보는데요. 요즘 컴퓨터에 관심 있는 IT라든지 빅데이터라든지 이런 것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많거든요? 그런 학생들을 위해서 조언을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차현보 : 제가 생각하기에 자기에게 맞는 직장을 선택할 때, 자기 일을 선택할 때 중요한 것은 내가 이 일을 하면서 생산성이 높아질 수 있는 일인가, 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똑같은 일을 매일 반복해서 생산성이 신입사원과 10년 된 경력자와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높은 급여를 받는다는 것이 경제 논리로 봐서는 말이 좀 안 되는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으로 생각한다면 컴퓨터나 어떤 기술직에 대해서는 충분히, 10년 경험한 친구하고 막 시작한 친구하고는 차이가 굉장히 많다 보니까 당연히 급여라든가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고요. 처음에는 근무 환경이라든가 그런 것들이 잔업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3D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최근에 인간다운 삶이라든가 그런 것들을 굉장히 강조하는 시대가 되다 보니까 근무시간 같은 경우도 많이 줄어들고,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종목인 것 같아요. 저는 꼭 추천을 드리고 싶어요.

 

신두식 : 요즘 직업도 인공지능이 나오면 직업들이 많이 인공지능에 의해서 대체가 될 것이다, 이런 우려도 있습니다. 일자리도 많이 달라질 것이다, 이런 것도 있고요. 어떻게 보세요?

차현보 : 당연히 그렇게 되리라 보고 있는데, 컴퓨터 관련업체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제일 나중에 없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신두식 : 어떤 이유인가요?

차현보 : 아무래도 인공지능이 나와서 개발을 한다는 것이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것이 그렇게 단순하게 이야기해서 개발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요. 아무래도 사람이 이렇게 만들어주세요, 라는 것들을 합리적인 생각을 해서 넣어야 되기 때문에 단순하게 자동차를 운전한다든가 자동차 자율주행이라든가 이런 것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어렵지 않을까.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장기하고 바둑의 차이라고 말씀드릴까요? 장기는 예전에 컴퓨터가 이겼지만 바둑은 최근에 이기지 않았습니까? 그런 차이가 있죠. 언젠가는 컴퓨터가 프로그래머들의 역할을 대신할 수는 있겠죠.

 

신두식 : 만약에 이쪽 분야에, IT 쪽이나 소프트웨어 쪽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어떤 쪽으로 자신이 소질이 있다고 생각하면 이쪽에 도전하는 것이 좋을까요?

차현보 : 제가 보기에는 논리적인 생각을 하는 친구들이, 논리력이 있는 친구들이 괜찮을 것 같고요. 그리고 기술직이라고 해서 단순하게 기술만 잘 알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역시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는 파트다 보니까 역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든가 그런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두식 : 협업도 중요하죠?

차현보 : 물론이죠.

신두식 : 아까 인성을 강조해주셨는데, 그 부분도 학교 다닐 때 많이 다듬어야겠네요.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요. 청취자 분들에게 당부하거나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한 말씀 해주시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차현보 : 취업을 준비하는 많은 취준생 여러분들의 선택 기준에 해외 취업이라는 파트를 넣으셔도 굉장히 좋을 것 같고요. 특히 기술직이라면 언어의 장벽이나 문화의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기 때문에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새로운 기술을 익혀서 안정적으로 해외 취업이나 평생 직업을 얻기를 원하신다면 K-무브에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정부 지원 사업인 만큼 본인 부담금이 적고 취업과 해외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앞으로도 글로벌 인재 양성과 취업 지원에 많은 역할을 해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차현보 : 감사합니다.

신두식 : 지금까지 차현보 두루컴퍼니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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