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 건강한 한주

● 출 연 : 이홍준 원장

● 진 행 : 고영진 기자

● 2020년 1월 20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코너명 : 이홍준 원장의 건강한 한주

[고영진]이번 주도 건강하게 시작해보겠습니다. ‘이홍준 원장의 건강한 한주‘. 건강정보를 귀에 쏙쏙 넣어주시죠? 이홍준 원장, 오늘도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이홍준]안녕하십니까? 좋은 아침입니다.

[고영진]당뇨병과 고혈압에 관한 이야기 기억에 남습니다. 워낙 흔한 질병이기도 하고요.

[이홍준]특히나 당뇨 고혈압은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으로도 꼽히다보니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예방을 위한 금연 절주 꾸준한 운동 등 기본적인 생활 수칙 잘 기억하시기 바라고요. 오늘은 갑상선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기능저하증과 항진증으로 많이 기억하시는데, 요즘에는 갑상선 암도 흔해졌습니다. 미리 알아두시면 건강관리에 도움 될 겁니다.

[고영진]먼저 이 갑상선이라는 기관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해주시죠.

[이홍준]목 앞쪽에 위치하는 나비모양의 내분비기관입니다. 뒤쪽 부갑상선 2쌍씩 총 4개가 있고요. 갑상샘에서는 갑상샘 호르몬과 칼시토닌을 만들고 분비합니다. 갑상샘 호르몬은 체온 유지와 신체 대사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칼시토닌은 뼈와 신장에 작용하여 혈중 칼슘 수치를 낮추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고영진]기능 저하증과 항진증 어떤 질병인지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항진증부터?

[이홍준]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에서 과잉 생산된 갑상선호르몬이 혈액 내에서 증가되어 갑상선의 생리적 작용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임상증후군입니다.

갑상선항진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자가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병입니다. 그 외 갑상선종, 전이된 기능성 갑상선암, 난소 갑상선종 등에 의한 1차성 갑상선항진증과 뇌하수체 선종, 융모성 종양에서의 갑상선 자극호르몬 과다분비에 의한 2차성 갑상선항진증이 있습니다.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오늘은 가정흔한 그레이브스병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그레이브스병의 원인은 자가면역반응 때문입니다. 자가면역반응이란 자기 조직의 일부를 항원(antigen)으로 인식하여 반응하는 항체(antibody)에 의해 자가면역반응이 일어나 발생하게 되는 건데요. 이 때문에 환자의 혈액 내에 갑상선을 자극하는 항체가 높은 농도로 존재하고 이 항체가 갑상선을 지속적으로 자극하여 다량의 갑상선호르몬이 분비되어 갑상선항진증 증상을 만들게 됩니다.

증상으로는 갑상선호르몬은 몸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소모시키기 때문에 땀이 많이 나고, 더위를 참지 못하며 전반적으로 피로감이 증가하고 전신쇄약감을 호소합니다. 갑상선호르몬이 많아지면 식욕이 증가하여 음식섭취가 늘어나지만 에너지소모 또한 증가하여 대체로 체중이 감소되며, 많은 환자에서 갑상선의 크기가 커져 목 부분이 전체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갑상선종이 나타납니다.

또한 쉽게 흥분하며 불안한 느낌이 들고 예민해지며, 집중력이 저하되어 업무수행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손발이 떨립니다. 수면을 잘 이루지 못하고 과민반응을 보입니다. 일부 환자에서 갑상선 안병증을 동반합니다.

눈이 부시고 눈에 다른 이물질이 들어간 듯한 느낌이 듭니다. 심한 경우 물체가 두 개로 보이고 눈이 튀어나오는 안구돌출 증상이 나타납니다. 눈의 붓기가 심해지면 드물게 시신경을 압박하여 시력 손실이 오기도 합니다.

[고영진]진단과 치료방법, 주의할 점도 알려주세요.

[이홍준]신체검사에서 갑상선항진증을 나타내는 전형적인 증상 및 징후를 보이고, 혈액검사에서 갑상선호르몬이 증가되어 있는 경우 쉽게 갑상선항진증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혈액검사에서 갑상선호르몬 증가와 함께 갑상선을 자극하는 항체 수치가 높을 경우 그레이브스병에 의한 갑상선항진증으로 진단합니다. 전형적인 갑상선항진증의 증상 및 징후가 부족할 경우 동위원소를 이용한 갑상선스캔을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항진증의 임상증상은 불안 발작, 조증, 부신수질 종양, 체중감소를 동반한 암 등과 같은 질환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유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갑상선기능검사(혈액검사)를 통해 이 질환들은 쉽게 구별되는데, 검사에서 정상일 경우 다른 원인을 감별해야합니다.

실제로 임상에서는 이런 신경정신과적 증상 때문에 정신과로 갔다가 혈액거사에서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진단받고 내과로 전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갑상선항진증의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방사성요오드 치료, 그리고 수술치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치료법은 약물치료이며 대부분의 의사가 우선적으로 경구 약물치료를 선호합니다. 항갑상선제를 이용한 약물치료는 갑상선에서 갑상선호르몬이 생성 혹은 분비되는 것을 막아 갑상선호르몬을 낮춥니다. 방사성요오드 투여나 수술치료는 갑상선조직을 파괴 혹은 제거하는 치료법입니다.

항갑상선제는 치료 후 약 2-3주 정도 지나서야 증상이 호전되며, 대부분 6-8주 이후에 갑상선기능이 정상화됩니다. 치료의 시작 초기에는 4-6주마다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호르몬 수치를 평가하며, 갑상선기능이 정상화되면 2-3개월 간격으로 혈액검사를 시행합니다.

일반적으로 12-18 개월 동안 약물치료를 하며 이후 혈액검사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 중단을 고려합니다. 약물치료 후 40-50%의 환자는 완치가 되지만 50% 정도는 약을 끊어도 1-2년 뒤 다시 재발하게 됩니다. 치료 후 재발은 대부분 1년 이내에 나타나며, 드물지만 5년 이후에 재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약물치료를 중단한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기능을 확인해야 합니다.

[고영진]그렇다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원인과 경과는 어떻게 됩니까?

[이홍준]갑상선 호르몬이 체내에 부족하게 되는 원인은 갑상선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갑상선 호르몬 생산이 줄어드는 경우(원발성 갑상선기능 저하증, primary hypothyroidism)와 뇌에서 호르몬을 만들도록 하는 신호에 문제가 생겨서 갑상선 호르몬 생산이 줄어드는 경우(이차성 혹은 3차성 갑상선기능 저하증)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갑상선기능 저하증의 95% 이상이 원발성 갑상선기능 저하증이며, 원발성 갑상선기능 저하증의 원인 중 70-85%는 자가면역성 만성 갑상선염(하시모토병)에 의해 발생합니다. 그밖에 2차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뇌하수체-부신 이상을 초래하는 부신선종 뇌하수체 종양 등 이 있겠습니다.

증상은 기능 항진증과 반대로 기운 없음, 지속적으로 피곤한 느낌, 변비, 추위에 비정상적으로 민감하며 이런 증상이 점진적으로 발생, 근육 경련과 강직, 체중 증가, 피부와 모발의 건조증, 탈모, 목이 쉬거나 허스키한 목소리, 심박수 저하,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 증상 등입니다.

[고영진]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좋은데, 그게 어렵다면서요?

[이홍준]증상이 다른 질병 증세와 유사하고 서서히 진행하게 되서, 자각 못하고 계시다가 검진에서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영진]그렇다면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이홍준]치료는 반드시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하는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 몸의 대사를 정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갑상선호르몬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는 상태이므로 모자라는 만큼의 호르몬은 약으로 보충해야 합니다.

갑상선호르몬제는 오래 복용해 갑상선 기능이 정상으로 유지될 정도로 용량을 잘 조절하면 아무런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이러한 적정 용량을 결정하기 위해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기 시작하고 6-8주 후에 혈액검사를 해야 합니다. 그 결과 갑상선 기능이 정상으로 나오면 복용하고 있는 용량을 그대로 유지하면 됩니다.

갑상선기능이 정상보다 낮게 나오면 갑상선 호르몬제의 용량을 높이고, 높게 나오면 호르몬제의 용량을 낮추면서 적절한 용량을 유지하면서 치료합니다. 갑상선호르몬제는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동안 먹어야 한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수술로 갑상선을 제거하였거나 방사성요오드치료에 의해 갑상선이 파괴된 경우에는 영구적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되므로 평생 동안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만성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에 의한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경우 일부에서 갑상선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하는 경우 최소한 1년에 한번 갑상선기능을 검사하여 현재 복용하는 갑상선호르몬제의 용량이 적절한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영진]오늘 함께해주신 이홍준 원장님 감사드리고, 다음 주에도 건강을 지켜주는 이야기 기대하겠습니다.

[이홍준]감사합니다. 이번 주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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