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집중인터뷰

● 출 연 : 고승화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협의회장

● 진 행 : 고영진 기자
● 2019년 1월 16일 목요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집중인터뷰

[고영진]제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등 다양한 관심사를 보다 심층적으로 알아보는 ‘집중인터뷰’ 코너입니다. 지난 금요일, 제주특별자치도 사회복지협의회에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신임 회장의 취임식이었는데요, 직무대행 체제에 마침표를 찍은 제주특별자치도 사회복지협의회의 올 한해의 활약도 기대가 됩니다. 오늘 집중인터뷰에서는 제주사회복지협의회 고승화 신임 회장 만나봅니다.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고승화]안녕하세요.

[고영진]우선 취임 축하드립니다. 투표인수 절대다수의 지지로 당선되셨어요. 소감이 어떠신지. 

[고승화]지난해 6일 회원들이 참여하는 선거를 통해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협의회 제8대 회장으로 당선되었습니다. BBS 제주불교방송 청취자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제주지역 민간 사회복지계를 대표하는 사회복지협의회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3년간 회장직 수행을 통해 도민들의 복지 체감도를 높이는데 일조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영진]직전까지 부회장을 역임하셨고 협의회는 직무대행 체제로 이어져 온 것으로 압니다. 출마를 결심하실 때부터 당선과 지금까지, 참 많은 생각이 오간 시간이겠습니다.

[고승화]출마를 결심하면서 당선이 되기까지 많은 고민과 함께 제 자신을 돌아보면서 점검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협의회는 7대 회장이셨던 고(故) 고치환 회장님께서 갑작스럽게 별세하시면서 부형종 부회장님께서 회장직무대행을 맡게 되셨습니다만 많은 회원님들과 임원님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으로 큰 어려움 없이 직무대행 기간이 마무리 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지난 33년 제주사회복지협의회 역사의 초석을 숭고하게 다져 오신 전임 회장님들과 선배 사회복지인들이 쌓아 오신 발자취를 발전 승화 시켜나가는데 회원 여러분과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는 평생을 사회복지와 노인복지현장에서 헌신하신 고 고치환 회장님의 노고와 회장직무대행직을 훌륭하게 수행해 주신 부형종 회장님의 사회복지협의회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관심에 대한 보답이자 후임자로서의 책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영진]이렇게 지역 내 사회복지분야를 이끌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있었을 텐데, 처음 사회복지에 관심을 갖게 되신 건 언제 어떤 계기였는지, 그리고 그 과정도 궁금합니다.  

[고승화]저는 한국노총제주지역본부 의장활동을 통해 노동운동을 했었고, 여러분께서 사랑의 열매로 잘 알고 계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역임했습니다. 오랜 기간 노동운동을 통해서 다양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웃들의 삶의 문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모금기관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부회장 활동을 시작으로 사회복지활동에 참여하게 되었고 이후 저변을 넓혀 제주사회복지협의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지금은 사회복지협의회장으로서 여러분께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고영진]우리 사회의 복지수준이 올라가고는 있지만 여전히 어딘가에는 부족함이 있습니다. 때문에 더 촘촘한 복지로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사회복지협의회의 역할이 크게 다가옵니다.

[고승화]제주지역의 복지수준은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회복지인프라적인 면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당히 잘 갖춰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공공과 민간의 파트너십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아무리 좋은 복지정책과 제도도 복지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때문에 사회복지계의 협력과 화합의 기틀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현장의 소리를 듣고 실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공공과 민간의 조율자로서 사회복지협의회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사회복지 자원봉사자들이 존중받고 자부심을 갖고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식품나눔사업을 통해 도민들의 나눔참여기회 확대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저희 사회복지협의회가 최선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고영진]사회복지 협의회를 통해 어떤 분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고승화]기본적으로 제주도내 300여개 사회복지시설과 단체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어서 여기에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 1만 여명이 저희 협의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자원봉사인증관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자원봉사자가 14만명에 이르고 있고 푸드뱅크와 푸드마켓을 통한 식품나눔사업에 기부업체와 후원인 1천여명이 함께 해 주고 계십니다. 어찌보면 제주지역 사회복지계와 도민사회를 연결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고영진]또 이웃들에게 꼭 필요한 식품과 물품들을 푸드뱅크와 마켓을 통해 전할수도 있다고요.

[고승화]네, 맞습니다. 푸드뱅크는 기부 받은 물품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곳이고, 푸드마켓은 대상자의 식품선택권을 보장함으로써 식품나눔의 효과를 더 높이고자 편의점 형태로 운영되는 매장을 말합니다. 현재 제주도에는 제주시 동서부지역과 서귀포시에 기초푸드뱅크가 각 한곳씩 총 3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푸드마켓은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각 한 곳씩 총 2곳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희 협의회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푸드뱅크를 운영하면서 제주지역에서 운영 중인 기초푸드뱅크와 푸드마켓 운영을 지원‧관리 하고 있습니다. 푸드뱅크와 푸드마켓에는 식품 외에도 생필품과 생활용품 기부가 가능합니다. 유통기한이 적어도 1개월 이상 남은 식품과 깨끗하게 관리 되었거나 정상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생활용품, 주방용품 등 적은 양이라도 저희 협의회가 운영하는 제주특별자치도푸드뱅크로 전화(758-1377) 주시면 언제든지 찾아가서 접수하겠습니다.

[고영진]식품이나 물품 이상의 건강, 정서적 어려움, 법률과 같은 부분에서 곤란을 겪는 이웃들에도 힘이 되어야겠고요.

[고승화]사회복지 자체가 인권을 옹호하는 실천 행위입니다. 사회복지현장에서도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인권입니다. 서비스를 제공받는 분뿐만 아니라 제공하는 종사자에 대한 인권 모두가 존중되어야 합니다. 특히 복지현장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피해를 입어도 전문적인 상담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사회복지현장에서 인권과 같은 어려움을 느끼는 분에게 조금이마나 힘이 되어드리기 위해 지난 2015년 6월 사회복지인권사랑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인권사랑방에는 법무부 법률홈닥터 변호사와 인권 전문가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전화, 방문, 온라인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상담내용은 철저히 보장되고 있습니다. 이용을 원하시는 분은 702-3782번으로 전화 주시면 됩니다. 

[고영진]나눔의 손길들이 필요한 곳에 적절히 고루 전해져야 할 텐데요, 이런 부분에도 많은 고심을 하겠습니다.

[고승화]복지전달체계의 문제는 가장 오래된 복지과제 중의 하나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자원이 제대로 배분되고 전달되어야 하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단절되거나 중복되고 제외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그로인해 가족들이 함께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리기도 합니다. 행정에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공무원 인력을 늘리고 있지만 민간과의 협력은 절대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민간의 활동을 단순히 예산적인 측면에서만 보지 않고 민간 활동의 가치와 효과성 등을 인정할때 복지사각지대 해소라는 우리 사회 큰 목표가 하루빨리 달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고영진]앞서 전 도민의 자원봉사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고승화]자원봉사와 기부에 참여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처음 시작이 어려웠다”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무슨 일이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많은 도민들께서 자원봉사와 기부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어서 참여하셔서 첫 발을 떼시면 그동안 주저해 오신 것이 후회 되실 겁니다.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싶으시거나 기부에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저희 협의회로 연락 주시면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고영진]현장에서 사회복지 종사자와 자원봉자사들의 활동과 노고를 알리고 사회복지와 관련한 연구, 홍보도 중요하겠습니다. 

[고승화]VMS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텐데요. 저희 사회복지협의회에서는 사회복지현장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시는 분들의 실적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작년까지 도민 14만여 명이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신 것으로 확인이 되는데요, 이러한 수치는 인구비율로 따져보면 전국에서 1~2위 수준입니다. 그만큼 제주도민의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높다는 것입니다. 이 분들에 대한 여러 가지 격려와 보상이 이뤄지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저희 협의회에서는 시간대별로 배지를 제공한다거나 시상, 연수와 교육 등을 통해 동기부여를 하고 있고 특히, 오랜 기간 묵묵히 자원봉사활동을 해 오신 분들에 대한 존중의 의미를 담아 매년 ‘자원봉사 명예의 전당’ 등재자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현장 근무자들의 전문성은 곧 사회복지 서비스의 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입니다. 저희 협의회에서는 협의회 주요목적사업 중 하나로 교육사업을 추진하면서 현장 근무자들의 전문성 함양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고영진]오늘 방송을 들으면서 사회복지 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사회복지 기관과 단체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생겨나면 좋겠는데요. ‘나도 보탬이 되고 싶다’하는 분들에게 방법을 알려주신다면. 

[고승화]나눔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자원봉사를 희망하시거나 식품 기부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돕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는 분들은 저희 협의회로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지금도 사회복지현장에서는 여러분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이 많습니다. 여러분의 손길 하나하나가 모이면 우리 이웃들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고영진]끝으로 이시기 사회복지협의회는 어떤 활동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고 앞으로 사회복지협의회를 어떻게 이끌어가겠다. 한말씀 해주신다면.

[고승화]제주사회복지협의회에서 올해 추진 할 역점사업은 복지정보제공사업과 홍보사업입니다. 사회복지 현장을 돌아보면 도민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복지정보를 확인하는데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때문에 도민들이 자기에게 필요한 복지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확인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인터넷과 스마트폰, 방송과 인쇄출판물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복지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특히, 세대구분 없이 이용하고 계시는 유투브를 이용해 ‘제주 복지tv’를 운영해 복지현장의 다양한 소식들을 생동감 있게 전해 도민들이 복지현장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고영진]오늘 함께해주신 제주특별자치도 사회복지협의회 고승화 회장님 감사합니다. 더 든든하고 꼼꼼한 복지 사회를 향해 쭉 함께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고승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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