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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에서는 결제 때마다 스님들의 소임을 적은 표인 용상방을 붙이는 오랜 전통이 있는데요.

9명의 스님들이 천막 정진 중인 위례 상월선원도 한국 불교의 선지식 혜거스님이 친필로 직접 쓴 용상방을 공개했습니다.

상월선원 용상방에는 안거 대중의 인적 사항을 기록한 방함록 서도 함께 쓰여, 더욱 특별한 의미를 주고 있습니다.

보도에 류기완 기자입니다.

 

사찰과 선원에서는 스님들이 안거에 들기 전, 용상방을 내 겁니다.

용상방은 스님들의 법명과 맡은 소임을 적은 표입니다.

안거 기간 동안 차질 없는 수행 정진을 위한 체계를 세울 뿐 아니라 수행 대중의 의지를 확인하는 의미가 담긴 것입니다.

신행 문화의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위례 상월선원이 용상방을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혜일스님 / 위례 상월선원 총도감] : "여기까지는 정상적인 용상방이고요. 여기서부터가 방함록 서입니다. 그동안 단절됐던 것, 최근에 다른 곳에서는 이렇게 재현한 적이 없었습니다."

회주 자승스님, 선원장 무연스님, 입승 진각스님, 지객 호산스님...

천막 법당에서 정진 중인 9명 스님의 법명과 소임이 적혀있습니다.

주지 원명스님, 도감 혜일스님, 노전 환풍스님 등 상월선원의 운영을 책임지는 외호대중에 대한 기록도 빠짐없이 나열돼 있습니다.

상월선원의 용상방은 동안거 한 달이 지난 시점에 이 시대의 학승이자 한국명상지도자협회 이사장 혜거스님이 친필로 직접 쓴 것입니다.

혜거스님은 용상방뿐 아니라 방함록 서도 직접 작성했습니다.

방함록은 안거를 들어갈 때 수행자들의 법명 등 인적 사항을 기록해놓은 것이며, 방함록 서는 방함록 페이지 맨 앞장에 붙이는 짧은 글입니다.

상월선원 방함록 서는 종단에서 방함록을 통합 관리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진 방함록 서 전통을 다시 되살린 것입니다.

길지 않은 글이지만 상월선원에 대한 종단 큰 스님들의 관심과 애정이 담겨 있어 그 의미를 더합니다.

[혜일스님 / 위례 상월선원 총도감] : "정말 감사하죠. 정묵스님이 처음에 상월선원 선원명을 지으셨잖아요. 그다음에 종정예하께서 상월선원 현판을 직접 써주셨잖아요. 용상방도 혜거스님께서 써주시니까 저희들 입장에서는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죠."

천막 결사를 응원하는 사부대중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 관음사 주지 허운스님과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상월선원을 찾아 스님들의 결사가 원만하게 회향하기를 발원했습니다.

또 동국대 정각원장 묘주스님 등은 1박 2일간의 동안거 무문관 체험에 나섰습니다.

위례 상월선원은 설 연휴가 지난 시점부터는 천막 결사의 원만한 회향을 위한 준비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강인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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