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오스카)의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 등 모두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101년의 우리 영화 역사상 아카데미상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리 영화계는 1962년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이후로 아카데미 국제영화상에 꾸준히 작품을 출품해왔으나 최종 후보에는 한 차례도 오르지 못했습니다.

'기생충'은 지난 5일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에서 영화·드라마를 통틀어 우리 콘텐츠 사상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거머쥔 데 이어 전인미답의 고지인 오스카 수상을 마침내 가시권에 두게 됐습니다.

'기생충'이 오스카 수상에 성공하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골든글로브 수상에 이어 유럽과 북미에서 최고 권위의 영화상을 모두 휩쓰는 금자탑을 쌓게 됩니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한 사례는 세계 영화 역사상 단 한 작품(1955년작 '마티')뿐이어서 '기생충'이 만일 오스카 작품상까지 받게 되면 반세기 만에 영화사의 한 획을 긋게 됩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서부시간으로 다음 달 9일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옛 코닥극장)에서 열립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