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아침저널-뉴스초점] '출판기념회·공직사퇴' 러시

[앵커] 올해 4월 15일에 치뤄지는 총선이 93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 가운데 공직자들이 21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오는 16일까지 공직을 사퇴해야죠?
[기자]  이제 D-100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는데요, 총선에 출마하는 공직자는 선거 90일 전인 16, 그러니까 이번 주 목요일까지는 사퇴를 해야 합니다. 총선 90일 전인 16일부터는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각종 집회와 행사가 제한되기 때문입니다.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단체인 국민운동단체의 집회나 주민자치위원회, 출판기념회 등 모든 행사의 개최를 선거일까지 제한합니다. 향우회와 종친회, 동창회와 단합대회, 반상회도 포함됩니다.

[앵커] 어떤 신분의 공직자들이 대상인가요?
[기자] 사퇴해야 하는 공직자는 공무원법에 따른 정무직 공무원인데요. 정부가 절반 이상의 지분을 가진 공공기관의 상근 임원이나 농업이나 수산업, 산림조합법에 따라 설립된 조합의 상근 임원, 중앙회장도 여기에 해당됩니다. 
또 선거관리위원회나 교육위원회의 위원, 공익법무관이나 공중보건의 등 공무원 신분을 가진 사람, 그리고 사립학교 교원이나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새마을운동협의회·한국자유총연맹의 대표자도 여기에 해당됩니다.

[앵커] 이미 사퇴를 하고 선거전에 뛰어든 예비후보들도 상당수 되죠?
[기자] 현재까지 예비 후보 등록에 앞서 사퇴한 정무직 공무원은 이병훈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과  김원이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성진 전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등입니다.
또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일한 윤영덕·전진숙 예비후보, 비서관으로 근무한 민형배 예비후보 등도 선거에 뛰어들었습니다.
공공기관인 한전에서 상임 감사위원을 지낸 이정희 후보와 농협중앙회 회장을 맡은 김병원 후보, 산림조합중앙회 회장을 한 이석형 후보도 공직을 내려놓고 선거전에 나섰습니다.
   
[앵커] 그런데 공직에 있지만 공직사퇴 기간과 관계없는 신분도 있죠?
[기자] '문재인 프리미엄'을 업고 대통령 직속 각종 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하는 후보는 사퇴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이들도 사퇴 시한과 관계없이 일찍부터 사퇴하고 지역구를 누비면서 민주당 경선을 향해 뛰고 있습니다.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 속에 공직을 유지하는 것보다는 지역구에서 일찍 선거 운동을 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인데요.
공직자 신분이 이점보다는 제약이 많다는 점도 일찍 사퇴를 결심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특히 민주당 자체 여론조사에서 열세로 분류돼 전략공천 가능성이 나오는 지역구는 공직자들이 서둘러서 사퇴하고 지역구를 누비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공직사퇴 시한인 16일 이후에는 출판기념회와 현역의원들의 의정 보고회도 금지되죠?
[기자] 그래서 출판기념회와 의정보고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습니다.출판기념회는 지난 주말인 11일 대거 열렸는데요, 그러다 보니
지역 정치권 인사들이 하루에 세 네 곳의 출판기념회를 연달아 참석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먼저 전 문재인대통령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지낸 광산을의 박시종 예비후보가 남부대학교 협동관에서 그의 저서 ‘때를 맞춰 종을 울리다’ 출판기념회를 열었습니다.
광주 동남을 선거에 나서는 서정성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특별위원도 나눔과 봉사 활동을 통해 쌓은 자신만의 통일철학을 소개했습니다.
또 고졸 출신 여성으로는 최초의 삼성전자 임원 타이틀을 달고
있는 양향자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광주 서구을 국회의원 예비후보 자격으로 출판기념회를 열었습니다.
나주화순 선거구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신정훈 후보 역시 나주시 스포츠파크에서 시민운동가에서 정치인으로 변모해온 과정을 진솔하게 담은 책을 출판했습니다.
그리고 광주 동남을의 박주선 국회의원은 어제 조선대 해오름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지지자 결집에 나섰습니다.
대안신당 소속의 박지원 의원은 오는 15일 오후 3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교인 목포상고 인동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엽니다. 
현역의원들의 의정 보고회도 잇따라 열리고 있는데요,
서구갑의 송갑석 의원은 지난 7일, 그리고 북구을의 최경환 의원은 지난해 말부터 지난 주말까지 지역구를 돌면서 의정보고회를 열었고, 동남갑의 장병완 의원은 11일, 광산갑의 김동철 의원은 오늘 의정 보고회를 개최합니다.

[앵커] 총선 예비 후보자들 선거 사무소 '명당자리' 확보 경쟁도 뜨겁다면서요?
[기자] 광주 지역 예비 후보자들이 소위 '명당' 자리에 선거사무소를 차리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후보자들은 선거일 120일 전인 지난달 17일부터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 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사무소를 열고 있습니다.
먼저 동남을의 이병훈 후보는 지난 10일 선거사무소를 열었구요, 광산을의 민형배·광산갑의 이석형· 서구을의 최회용 후보는 지난 11일 개소식을 했습니다.
선거사무소는 후보자와 선거 인력이 상주하는 베이스캠프나 다름이 없는데요.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장소를 찾기 위해 발품을 팔고 있습니다. 
후보자들은 대형 현수막을 걸어 자신을 알려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유동인구가 많고 눈에 잘 띄는 곳을 선점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인지도가 낮은 신인들은 비싼 임대료를 주고라도 좋은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특히 눈에 잘 띄는 곳이 아니더라도 당선자를 배출한 사무실의 경우에는 아주 인기가 높습니다.
일종의 '당선의 기운을 얻고 싶다'는 마음 때문일 텐데요. 그래서 지금까지 지방선거나 총선 등에서 볼 수 있는 건물에는 어김없이 후보자들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남을에 출마를 선언한 이병훈 후보는 유동인구가 많은 남광주 사거리보다 동구 원각사 인근에 사무소를 열었습니다.
이 사무실은 지난 총선에서 현역인 박주선 의원이 선거사무소로 사용한 곳인데요. 이 후보는 유동 인구가 많고 사람들 눈에 잘 띄는 곳, 일명 명당 자리보다는 당선자를 배출한 곳을 사무소로 정했습니다. 
민형배 후보는 병원, 학원, 상가 등이 모여 있는 광산구 수완지구 사거리에 사무소를 열었는데요, 이곳은 민 후보가 광산구청장 선거에서 사용한 장소로 당시 당선된 경험이 사무소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입니다.
동남갑은 남구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백운광장 부근을 중심으로 윤영덕·이정희·최영호 후보가 나란히 사무소를 열었습니다.
이남재·양향자·최회용 후보가 나선 서구을은 출·퇴근길로 주로 이용하는 금호동 풍금사거리와 풍암 마재우체국 사거리에 몰려 있습니다. 
정준호·조오섭 후보가 경쟁하는 북구갑은 동광주IC에서 무등 도서관 사거리까지 동문대로에 선거 캠프가 꾸려졌습니다.
이형석·전진숙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북구을은 유동 인구가 많은 운암사거리와 양산사거리에 사무소가 마련됐습니다.
광산갑의 이석형 이용빈 후보는 밀집 인구가 많은 월곡동 아파트 단지에 사무소를 열었습니다.
광산을의 김성진·박시종 후보는 수완지구 사거리에 사무소를 열었습니다.

[앵커] 민주당 후보들 외에 다른당 후보들의 상항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 민주당 외 다른당 후보들의 출마선언이나 선거사무소 개소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국민의당 출신의 현역 의원들이 출판기념회 정도를 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정도이고, 정치신인들의 출마선언은 아예 찾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자유한국당 서구갑 당협위원장인 하헌식 후보는 광주 전남, 그리고 전북지역을 통틀어 유일하게 지난달 17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출마선언을 했고, 또 구 서부경찰서 인근에  선거사무소를 열고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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