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 연 : 뉴스1 부산본부 정치부 박기범 기자
● 진 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섹션 시간입니다. 매주 월요일은 총선을 앞두고 지역 정치권 이야기로 꾸며집니다. 부산 지역 정치권의 뒷이야기나 다양한 움직임에 대해서 현장 취재기자와 함께 나눠보는 시간이죠. 총선까지 함께 이 시간을 책임질 뉴스1 부산취재본부 박기범 정치부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박기범 기자 안녕하세요?(네, 뉴스1 정치부 박기범 기잡니다)

질문1) 지난 주 첫 번째 시간에는 자유한국당의 중진 용퇴론, 공천관리위원장 얘기 나눠 봤습니다. 반응들은 어땠나요?

-많은 분들이 재밌었다고 연락을 주셨고, 특히 용퇴론과 관련해서는 조금 더 말씀드릴 시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질문2) 이번 주는 어디를 한 번 들여다볼까요?

-이번 주는 우선 더불어민주당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당 내부에서 경고 메시지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들리는데요. 바로 “이호철이랑 친한 ‘척’하는 사람을 경계하라”입니다.

질문3) 이호철 전 수석, 다양한 평가가 나오는 인물인데요. 현 정권에서 부산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다라는 평가도 있고,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실제로 선거 때마다 이호철 전 수석 이야기가 흘러 나오지 않았습니까? 지금 어디 계신가요?

-그렇습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이호철 서포터즈가 구성됐는데, 이 전 수석의 부산시장 출마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 전 수석은 당시 당 밖에 있던 오거돈 부산시장의 영입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질문4) 그 당시에 이호철 수석은 당외 인사이기 때문에 시당 공식 라인과 비공식 라인 간 갈등도 정황상 여러 면에서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맞습니다. 당시 시당을 공식적으로 이끌던 최인호 부산시당 위원장과 이호철 전 수석을 중심으로 한 시당 외 사람들 사이의 갈등이 있었습니다. 실제 최인호 위원장을 비롯한 당시 지역위원장들은 김영춘 의원의 출마에 힘을 실었고요.

이호철 전 수석은 오거돈 시장을 영입하면서 오 시장 중심의 선거를 준비했습니다. 결국 오거돈 시장이 공천을 받고 승리했죠. 이 과정에서 두 계파라고 할까요, 두 진영 간 갈등이 계속 있었습니다.

질문5) 다시 돌아가서, 그런데 왜 이호철 전 수석과 친한 척 하는 사람을 경계하라는 말이 나왔죠?

-앞서 말씀들인 것처럼 그만큼 영향력이 크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영향력을 과시하고 승리를 이끌었죠. 그래서 이번 총선을 앞두고도 친문 핵심인 이 전 수석의 역할에 지역 정치권, 특히 민주당 인사들의 관심이 아주 높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 인사가 이호철 전 수석이랑 친하니, 공천 과정에서 내가 말을 잘 해주겠다 등으로 후보에게 접촉하는 경우가 꽤 있다고 합니다.

당장 선거에 나가고자 하는 후보 입장에서는 친문 핵심에, 지역 영향력을 고려하면 이 같은 제안에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질문6) 이런 제안은 공천을 받으려는 후보들에게는 달콤한 유혹이 아닐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옛날엔 민주당이 후보조차 찾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경선을 하는 지역이 나올 만큼 선거구도가 바뀌었죠.

후보들이 많은 상황에서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이 전 수석과의 친분을 무기로 다가온다면, 공천에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을 수 있고요,

또한, 민주당 후보가 많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정치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이 다수이기 때문에 이런 유혹에 쉽기 흔들릴 수 있겠다는 그런 생각도 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 친문 중심의 당 구성 등 흔들릴 이유를 찾자면 어렵지 않습니다.

질문7) 부산시당 차원의 공식적인 메시지입니까?

-그건 아닙니다. 이 전 수석 최측근에서 이 같은 메시지가 나왔다고 합니다.

질문8) 이 전 수석 측의 메시지다. 그럼 이런 메시지가 나온 배경이 조금 더 있나요?

-이 전 수석은 최근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는데요. 청와대 감찰무마 의혹으로 구속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관련해서 그렇습니다.

부시장 임명과 감찰무마에 모두 이 전 수석이 깊이 관여돼 있다, 이런 의혹이 불거진 상탭니다. 한국당은 이 전 수석을 공직선거법 위반, 직권 남용 권리 행사 방해죄 등으로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질문9) 당장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일부에서 이 전 수석을 이름을 내걸고 다니니까 하지마라는 경고다. 이런 의미네요? 박 기자도 아는 사람이 몇 있습니까?

-1~2명 정도가 거론되는 것 같습니다. 당에서 공식적으로 활동하는 분은 아니고요. 오랜 기간 민주당을 지지해왔고, 실제 민주당이 부산에서 고생을 많이 했을 당시부터, 꽤 도움을 준 사람은 맞습니다.

질문10) 지역의 반응은요?

-총선 준비 중인 주자들은 이런 내용이 언론에 보도돼야 한다. 분명히 경고해야 하는 부분이다. 저한테 꼭 좀 전달해달라는 이런 부탁을 했는데요. 선거를 앞두고 내부적으로 정리필요성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 같습니다.

질문11) 그렇군요. 그리고 보수통합 이야기도 하죠.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이 함께 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지난 9일 구성됐습니다.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추진위원장을 맡게 됐는데, 지역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있습니까?

-우선 박형준 위원장. 부산 수영구에서 국회의원도 한 번 했고, MB 최측근이고, 최근 방송에 자주 나와서 대중적 인지도도 굉장히 높은데요. 박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부산에 출마하지 않습니다. 동아대가 있는 사하갑 이야기가 잠깐 있었는데, 직접 통화해보니 절대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보수진영에 물어보니 개인 성격상 지역구로 출마할 가능성이 없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다만, 보수통합 이후에 비례대표 정당이 구성되면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는 있었는데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질문12) 이후 보수 통합 관련 이야기들은 긍정적이지 않은 것 같은데요. 유승민 의원의 통합 3원칙.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 아직 논란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당장 한국당 내부에서는 유승민 의원이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게 아니냐. 내려놓아야 한다. 이런 반응이 있습니다.

또, 유승민 의원안을 보면 인적쇄신이 불가피합니다. 결국 한국당 내 TK, 친박 중진들의 불출마 등을 이끌어 향후 공천 과정에서 새보수당의 지분을 많이 확보하려는 움직임 때문에 초반 기싸움이 상당해 보입니다.

질문13) 지난주 말씀하신 한국당 중진 용퇴론과도 통하는 내용이네요?

-그렇습니다. 당장 중진들, 특히 친박계 중진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고요. 지난주 저희가 첫 방송을 했는데, 안대희 전 대법관이 한국당 공심위원장으로 올 수 있다는 얘기를 했고, 기사도 나갔습니다.

기사가 나간 후 여러 곳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한국당 공심위원장 후보에 안대희 전 대법관이 없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질문14) 그럼 안 전 대법관 얘기는 어디서 나왔나요?

-친박계를 중심으로 나온 얘긴데요. 정리하면, 한국당 내부에서도 친박과 비박계가 여전히 각자 살길을 모색하고 있는 거 아닌가? 그 과정에서 서로 다른 이야기를 언론에 흘리면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질문15) 보수통합 하면 떠오르는 분이죠, 바로 안철수 전 대표인데, 반응은 어떻습니까?

-안철수 전 대표 측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제 3지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새로운 당을 창당할 계획인데요. 당장 보수통합에 함께 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지역 내 안 전 대표 측근 사이에서도 다양한 이야기가 흘러나오는데요. 우선 귀국 후 안 전 대표의 첫 메시지를 봐야할 것 같습니다.

질문16) 언제쯤 귀국 하실까요?

-정확한 귀국 날짜는 현재 알려진 바는 없고요. 다만 설을 앞두고 고향 부산을 방문해 부모님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