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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를 영어로 발표하는 대회가 열렸습니다. 

아이들이 영어 공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부처님 가르침도 배울 수 있는 자리가 됐는데요.

최선호 기자가 제13회 자타가 영어 말하기 대회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다양한 색깔의 풍선들로 꾸며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전통문화예술공연장.

무대에 오르기를 기다리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묻어납니다.

턱시도를 입거나 망토를 두르는 등 아이들의 복장도 각양각색입니다. 

이들은 조계종 국제포교사회가 올해로 13번째 개최한 ‘자타카 영어 암송대회’에 참가하는 초ㆍ중학생들로 지난 4일 치러진 예선을 거쳐 모두 19명이 본선에 올랐습니다. 

자카타는 부처님의 전생이야기를 담은 설화집으로 547가지 이야기에서 효도와 정직, 인내, 자비 등의 가르침과 삶의 지혜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부처님 전생 이야기를 담은 경전, 자타카를 영어로 외어 무대 위에 올랐습니다.

김성림 조계종 국제포교사회 회장은 아이들이 바르게 자랄 수 있는 행동의 바로미터는 부처님 법이라며 참가 학생들을 격려했습니다. 

[김성림 / 국제포사회 회장]

"결국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서 종교를 갖지 않습니까? 어리고 예쁜 여러분이 행복한 말씀을 전하면 들은 사람들 모두가 행복해지고 기쁨을 느껴서 나도 배워야지 하는 심성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본 경연이 시작되고 아이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영어 실력을 관객들에게 선보입니다. 

가족들도 객석에서 응원 피켓을 들고 숨죽인 채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봅니다. 

자신의 무대를 마친 참가 학생들은 해냈다는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끼며 환한 미소를 보였습니다. 

[임동현 / 서울 영본초등학교 2학년]

"부처님한테 말하는 것처럼 했어요. 처음 카메라에 왔을 때는 뭔가 긴장되고 했는데 나중에 해보니까 긴장감이 좀 떨어졌어요."

최연소 참가자인 초등학교 1학년 학생도 긴장한 기색 없이 준비한 실력을 뽐내 박수 갈채를 받았습니다.  

[김민서 / 대구 효명초등학교 1학년]

"아까 전에 마이크가 밑으로 떨어져서 좀 당황했는데 안 떨어져서 다행이었어요. 처음에는 외우기가 힘들어서 걱정하고 했는데 다 외우니까 뿌듯했어요."

아이들의 당찬 모습에 부모들의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자녀들과 함께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족 관계도 더 돈독해졌기 때문입니다.  

[윤용준 / 윤형원 참가자 학부형]

"영어공부나 한 번 해보자해서 대회가 있다는 걸 알고 출전을 권유를 했거든요. 하다보니까 아이가 재미를 느껴서 그런지 그 다음부터는 연습을 하더라고요."

아이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영어로 쉽고 재미있게 전하는 자타카 영어 말하기 대회.

어린이 포교와 영어 교육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면서 한국 불교의 미래를 책임지는 ‘새싹 불자’ 양성의 산실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BBS 뉴스 최선호입니다. 

(영상=최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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