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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 충돌 위기로 치달았던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성명 발표로 일단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는데요.

정치부 김연교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새벽 나온 트럼트 대통령 성명 내용부터 짚어보죠. 이란의 미사일 보복 공격에 대해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겠다는게 핵심 내용이죠 ?  

 

네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이란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는 단 한명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사일 조기 경보 시스템이 작동해, 사전에 모두 안전한 장소로 대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군사력 사용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위대한 군과 장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군사력 사용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우리는 사용을 원하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강력한 경제 제재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미국은 즉시 이란에 추가적인 경제 제재를 가할 것입니다."

미국이 무력 대응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전운까지 감돌았던 중동 지역은 일단 최악의 상황을 넘기게 됐습니다.

 

이란이 미사일 공격 전에 이라크에 사전 경고를 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 양국 다 확전은 자제하는 분위기에요?

 

그렇습니다. 이라크 총리실은 이란이 미군 기지를 공격하기 약 한 시간 전 아델 압둘-마흐디 총리에게 계획을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어느 기지를 공격할 지도 알려준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백악관에선 미사일 발사 3시간 전부터 이미 회의가 소집됐고, 이라크 주둔 미군들도 벙커 안으로 대피하거나, 아예 기지를 떠났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이 일어난 뒤, 미군 사상자가 없다는 보고를 받고 이란과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 역시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 사망으로 분노한 자국 국민 달래기와, 미국과의 확전 자제 사이에서 수위 조절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성명 이후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일단 고비는 넘긴 것 같은데, 앞으로 전망은 어떻습니까?

 

네. 양국이 한 차례씩 공격을 주고받은 데다, 확전을 경계하고 있다는 점에서 갈등은 봉합되는 모양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올해 재선을 앞두고 있고, 이란은 군사력이 밀리는 상황에서 전면전은 양측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아있습니다.

친이란 무장세력이 미국을 상대로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 직후 발생한 이라크 바그다드 내 대사관 밀집지역 '그린존'에 대한 로켓 공격의 배후로 시아파 민병대가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건국대학교 중동연구소 성일광 연구교수의 말 들어보시죠

[성일광 / 건국대 중동연구소 연구교수]
"만약 이라크에 있는 시아파 민병대가 미국을 공격한다든지, 이런 상황이 벌어져서 미군 부상자나 사상자가 생길 경우 이란과 미국 관계가 급속히 악화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우리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데요. 오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입장을 밝혔죠?

 

네. 우리나라는 지난해 6월 미국으로부터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을 받고 계속 검토해왔는데요. 

중동 정세가 급변하면서, 딜레마에 빠진 상황입니다. 

미국의 요청을 무시할 수도, 이란과의 관계 악화를 고려하지 않을 수도 없기 때문인데요.

강경화 장관은 오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호르무즈 파병 문제에 있어 미국과 우리 입장이 반드시 같을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강경화 / 외교부장관]
"미국의 입장과 우리의 입장이 정세분석이나 중동지역에 있는 우리 나라들과의 양자 관계를 고려했을 때 반드시 같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란과도 오랫동안 경제 관계를 맺어왔고요."

강 장관은 아직 파병 여부가 결정되진 않았지만, 곧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이 이뤄질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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