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운화 보살 무주상보시로 캄보디아에 중고등학교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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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문화유산 앙코르와트가 있는 캄보디아는 인구의 95%가 불교를 믿는 대표적인 불교국가이지만 1인당 GDP가 세계 152위에 그칠 만큼 가난한 나라인데요.

불교계를 대표하는 국제개발구호 NGO인 지구촌공생회가 캄보디아 현지에 17번째 학교를 지어줬습니다.

BBS NEWS가 지구촌공생회가 캄보디아에 세운 17번째 교육시설, 법운화 중고등학교 준공 현장을 홍진호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캄보디아 앙닐 법운화중고등학교는 수도 프놈펜에서 차로 약 3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프놈펜을 벗어날 수록 먼지가 더욱 날리는 도로 위를 한참을 달려,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 등이 학교에 도착하자, 학생들은 박수와 합장으로 먼 곳에서 온 손님들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학교가 세워지기 전까지 100여 명의 학생들은 인근 초등학교의 교실 1칸을 빌려 오전과 오후반으로 나눠  힘들게 공부를 해야했습니다.

이 때문에 2층으로 지어진 새 학교의 준공은 그야말로 마을 잔치처럼 흥겨운 분위기 속에 이뤄졌습니다. 

이 지역의 주요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린 준공식에서 월주스님은 오후 수업을 들어야 하는 아이들을 위해, 대부분의 기념사를 통역으로 대신하는 파격을 선보였습니다. 

[월주스님/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1/5정도만 낭독하고 나머지 4/5는 통역이 읽도록 했습니다. 한국에 오신 분들은 내용을 잘 알고 있어요. 기록물로 배포 했기 때문에 그래서 나머지는 캄보디어 말로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통역 했습니다. 양해해 주시고...]

이곳 학교는 신심 깊은 불자인 법운화 보살의 무주상 보시로 건립돼 의미를 더했습니다.

지구촌공생회는 학교 준공식 플랜카드 후원자 란에도 아예 '무주상보시'라고 적어 놓았습니다. 

보통 기부자의 이름으로 학교명을 짓지만 법운화 보살은 한사코 본명 사용을 거부해 법명이 학교 이름이 됐습니다. 

사진 촬영도, 인터뷰도 끝내 거부한 채 법운화 보살은 아이들의 교복과 책가방까지 후원하면서 현지 학생들을 그저 한 번 안아 주는 것으로도 먼 길을 달려온 보람이 있다고 했습니다.

법운화 보살은 이웃종교의 국제구호단체를 통해 아프리카 아이들을 돕다가, 불자로서 지구촌공생회와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보살은 학교를 지은 것을 자식들 조차 모른다면서 자신의 법명으로 지어진 학교를 그저 말없이 둘러 보았습니다. 

[스탠딩] 어려운 여건 속에서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던 캄보디아 학생들은 한국 불자의 무주상보시로 이제 새 학교에서 미래의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게 됐습니다.

캄보디아 앙닐 법운화중고등학교 준공식 현장에서 BBS NEWS 홍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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