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청와대는 오늘 긴급 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해 우리 안보와 경제에 미칠 파장을 분석하고,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호르무즈 파병 여부를 논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연교 기자입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아덴만 해역에 있는 청해부대의 작전 지역을 호르무즈 해협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왔습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잇달아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주요 동맹국에 '공동 방위' 동참을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호르무즈 파병에 무게를 싣던 정부는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다시 깊은 고심에 빠졌습니다. 

현재 이란은 미국에 '가혹한 보복'을 예고하며 호르무즈 해협 무력 봉쇄 가능성을 내비친 상황.

호르무즈 해협은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원유의 70% 이상이 지나는 곳으로, 이란에 의해 봉쇄되면 경제에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또 최악의 경우 전쟁에 휘말리거나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이란 보복 공격의 타격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하지만 한미 방위비 협상과 북한 문제를 고려하면, 미국의 파병 요청을 무시하기도 어렵습니다.

상황이 급변하자 청와대는 오늘 긴급 NSC 상임위 회의를 열어, 호르무즈 파병 문제를 비롯해 우리정부의 대응 방향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특히, 원유 가격 상승 등 경제 대책 마련을 위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전운이 고조되고 있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딜레마에 놓인 우리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BBS 뉴스 김연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