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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태고종이 경자년 새해를 맞아, 신년하례법회와 전국시도교구 종무원장 회의를 잇따라 열고 종단 화합과 안정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습니다.

총무원장 호명스님은 지난해 종단 내분의 아픔을 딛고 소통과 화합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종도들에게 종단 정상화를 위한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했습니다.

보도에 류기완 기자입니다.

 

총무원장 불신임 사태 등으로 극심한 내분을 겪어온 한국불교 태고종이 경자년 새해 종단 안정과 화합을 위한 새 출발을 다짐했습니다.

총무원장 호명스님을 비롯한 태고종 종도들은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에서 신년하례법회와 시무식을 갖고 본격적인 새해 종무 행정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참석자들은 총무원장 불신임 등 지난해 종단 내분 사태의 후유증을 딛고 경자년 새해에는 모두가 힘을 모아 새 출발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신년하례 법회에 이어 열린 전국시도교구 종무원장 회의에서 각 지역을 대표하는 스님들은 종단과 교구의 화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습니다.

[혜주스님 / 태고종 전국시도교구 종무원장협의회장] : "정당하게 발언할 것은 발언하고 또 도움을 줄 것은 도움을 주고 또 지적사항이 있거나 우리 종무원장들이 하는 일에 불편, 불만이 있으면 그것을 언제든지 보고하고 집행부에서 각 교구 종무원에게 하고 싶은 얘기도 우리 종무원장 회의를 통해서..."

호명스님은 이 자리에서 전국시도교구 종무원장협의회의 위상을 제고하고,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기존의 종무원장협의회가 친목단체 성격이 강했다면, 앞으로는 제도권 내에서 종단의 주요 안건을 의결하는 기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종무원장협의회를 종단의 소통과 화합을 이끄는 창구로 활용하면서, 이를 중심으로 종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가 담겼습니다.

[호명스님 / 태고종 총무원장] : "종단은 우리 종무원장 스님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종단은 앞으로 발전되지 않고, 나가지도 못할 겁니다...잘못했더라도 질책해 주시고 이렇게 하면서 제가 총무원장 출마하면서 제도권 안에 종무원장협의회를 뒀으면 좋겠다 그랬는데..."

시도교구 종무원장 회의에서는 사실상 마비됐던 종무행정의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됐습니다.

종단 내분 사태가 일어난 이후 승려의무분담금, 승려교육, 법계 제도 시행 등이 차질을 빚는 등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한 만큼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먹구구식 종무행정으로 인해 자칫 종단에 대한 소속감 약화와 애종심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총무원장 호명스님은 이전 집행부의 전횡에 대한 사례들을 공유하며 종헌·종법을 철저히 준수하는 종단 운영을 강조했습니다.

[호명스님 / 태고종 총무원장] : "첫째는 아까 제가 말씀드린 대로 종법에 의해서 종단은 운영돼야 된다. 법이 잘못됐으면 종회에 개정을 요구하고, 개정이 되면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지. 그 법이 잘못됐다고 거부하고 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리고 종단 운영은 종법에 의해서 가기 때문에..."

오랜 내홍을 겪은 태고종이 새해에는 내부 화합과 안정을 되찾고, 한국 불교의 주요 종단으로서의 위상을 얼마만큼 회복할 수 있을지 종단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장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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