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우리 시대 청년들은 경기 불황과 취업난 등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 힘든 나날들을 버텨내고 있는데요.

청년들이 산사에서 명상과 수행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삶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남양주 봉선사에서 열린 ‘붓다의 향기’ 청년 희망 캠프 현장을 권송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20대 청년부터 많게는 40대까지.

수도권의 천년 고찰에 모인 30여 명이 수행복을 갖춰 입고, 요가 동작을 배우는 데 열중합니다.

강사의 지도에 맞춰 가슴을 쭉 펴고 호흡에 집중해보지만, 움츠러든 몸이 마음처럼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서투른 동작에 여기저기서 웃음이 새어 나오는 사이 서로 간의 어색함도 금세 사라집니다.

조계종 제25교구 본사 남양주 봉선사가 마련한 제5기 ‘붓다의 향기’ 청년 희망캠프.

무한경쟁 시대에 내몰린 이 시대 청년들의 고단한 마음을 위로하고, 동시에 불교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이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매년 두 차례씩 열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혜아 스님 / 봉선사 연수국장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한테 부처님의 가르침, 그리고 부처님 법을 수행한 스님들의 그런 많은 이야기들로, 청년들이 좌절하지 않고 넘어지더라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는 그런 캠프입니다."]

이번 캠프에서는 우리 시대의 힐링멘토 정목 스님과 카이스트 출신의 봉은사 명상 지도법사 도연 스님, 전 서산 관음사 주지 무영 스님 등이 강사로 나서 청년 세대와 고민을 함께 나눴습니다.

정목 스님은 특히, 청년들에게 ‘사람은 무엇 때문에 사는가’라는 화두를 던졌습니다.

[현장음]

사람은 (사람은) 나보다 더 나은 나를 (나보다 더 나은 나를) 낳기 위해서 산다 (낳기 위해서 산다)

정목 스님은 삶의 새로운 길이 곧 출가일 수 있다면서, 관용을 지닌 어른이 되기 위해 지혜와 자비의 날개를 동시에 펼치라고 당부했습니다.

[인터뷰] 정목 스님 / 정각사 주지

["여러분이 앞으로 사회에 나아가게 되면, 또 직장을 가지고 있거나. 또는 직업을 구하기 위해서 찾고 있거나 뭔가 길 위에 서 있을 거에요. 선택에 너무 무게를 줄 필요도 없다는 거예요. 선택은 짧게, 그다음에 선택되어 진 뒤에는 최선과 열정을 다하라."]

2박 3일간 진행된 이번 캠프에서 참가자들은 광릉 숲길 명상과 연잎밥 만들기, 타종체험 등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다시 키우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특히 불자뿐 아니라 불교에 큰 관심이 없었던 청년들도 참가해 복잡한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불교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는 의미 있는 시간을 함께했습니다.

[인터뷰] 유인재 / 전북 고창군

["이제 4학년이니까 아무래도 주변의 친구들이 다 취업하고 이제 그런 상황이라서 조금 마음이 뒤숭숭 한 때거든요. 이번 템플스테이때 조금 더 규칙적이고 조금 더 바른 생각을 가지고 가서 공부에 임하고 태도에도 변화가 있었으면..."]

[인터뷰] 이하람, 이현블 / 서울 관악구

["신년도 맞이하고 그래서 동생이랑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여러 스님이 오셔서 좋은 말씀 해주셔서 많은 걸 배우고 많은 걸 느끼고 가는 것 같습니다. /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봉선사는 올해 하반기에도 청년 희망캠프를 개최해 이 시대 청춘들의 고민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청년 포교 활성화에도 앞장설 계획입니다.

[인터뷰] 혜아 스님 / 봉선사 연수국장

["우리 청년들이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거기에 지표가 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특히, 불자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라도 마음 열고 다가서면 “아! 이렇게 살아가야” 하고 뭔가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그런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BBS뉴스 권송희입니다.

(영상 취재 강인호 기자/ 영상 편집 남창오 기자)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