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선거공약 수립·이행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오늘 울산시청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오늘 오전 울산시청 정무특보실과 미래신산업과·관광과·교통기획과·총무과 등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일부 관련자들 주거지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지만 송 시장의 집무실과 자택은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6일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청와대에 제보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사무실과 주거지·차량을 압수수색한 바 있습니다.

오늘 압수수색 대상이 된 정몽주 울산시 정무특보는 송철호 현 시장의 측근 중 한 명으로 2017년 가을쯤부터 송 시장의 선거준비조직인 '공업탑 기획위원회'에서 활동했습니다.

그는 2017년 10월 송 부시장, 장환석 당시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이 만나 선거 공약을 논의한 자리에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어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있을 때 비서실 부실장이었던 정진우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정씨는 정 특보와 송 부시장, 장 전 행정관 등의 모임을 주선한 것으로 의심받는 인물입니다.

오늘 압수수색 대상은 공공병원 설립과 반구대암각화 보존, 대곡천 암각화군 역사관광자원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등 송 시장의 주요 공약을 추진하는 부서들입니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해 송 시장이 2018년 6·3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들 부서 공무원들과 청와대 등 외부의 도움을 불법적으로 받았는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송 시장 선거캠프에서 정책팀장 역할을 한 송 부시장이 울산시로부터 내부 문건을 넘겨받아 공약 수립에 활용한 정황을 포착하고 일부 관련 공무원들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지방선거 이전 공약 수립 단계에서 울산시 공무원들의 불법 지원 정황을 확인해 송 부시장의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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