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바그다드 현지시간)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를 공습으로 제거한 데 대해 이란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어제 국영 TV와 인터뷰에서 "이란은 솔레이마니의 암살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묻기 위해 국제사회에서 다양한 법적 조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자리프 장관은 미국의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르드군 사령관 제거 공습을 '명백한 테러 행위'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는 미국의 이번 작전이 부분적으로는 솔레이마니 장군에 대한 '뿌리 깊은 원한'으로부터 비롯됐고, 탄핵 국면에서 주의를 돌리려 노력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용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3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솔레이마니 사령관 암살 규탄하는 시위대

어제 이란 정부는 이란 주재 스위스대사를 초치해 미국이 보낸 메시지에 답변을 전달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이란 국영 IRNA통신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란은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자위권'을 행사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유엔 주재 이란대사 마지드 타크트 라반치는 서한에서 "국가 주도 테러의 명백한 사례이며, 특별히 유엔헌장 등 국제법의 기본원리 위반에 해당하는 역겨운 범죄행위"라고 규탄했습니다.

라반치 대사는 이어 CNN과 인터뷰에서 "솔레이마니 '암살'은 이란에 대한 전쟁 개시에 버금가는 새로운 장을 연 것"이라고 주장하며, "군사행동에 대한 반응은 군사행동"이라고 위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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