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이 잇따른 가운데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힘을 모으자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패스트트랙 완패'에 따른 당 지도부 책임론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첫 사무총장을 지낸 4선의 한선교 의원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한 의원은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당 주변에서 10개월여 진행된 황교안 체제에 대한 비난과 비판이 많다"며 "황교안 체제에 힘을 더하기 위해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당 밖에서 한국당을 위해 해 주는 여러 고언과 야단을 보두 받을 수 있다"면서도 "당내 불출마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 기회에 당으로 복귀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면 잘못된 것이다. 그 분들은 이미 벌거숭이가 된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의원이 구체적으로 누구를 지칭한 것인지는 언급을 피했지만, 비박계와 복당파 의원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기자회견 말미에는 자신의 의원 생활 중에 탄핵되고 감옥에 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한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에게 "저는 여러분이 분류하는 '원조 친박'이지만 이를 부끄럽게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박 전 대통령이 감옥에 가야 한다 생각하지 않지만, 탄핵은 다른 문제이고 탄핵을 막아주지 못한 데 대해 개인적으로 용서를 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3선의 여상규 의원도 오늘 오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여 의원은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날치기로 강행 처리하는 것을 보고 무력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며" 불출마 결심 배경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가 각오하고 몸을 던졌어야 한다. 황교안 대표든, 심재철 원내대표는 모두 책임져야 한다"며 지도부의 책임론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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