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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불교 4대 명절 가운데 하나로, 부처님이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날을 기념하는 ‘성도재일’입니다.

올해로 원적 10주기를 맞은 무소유의 법정스님은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성도절'을 부처님오신날 보다 더욱 의미 있게 여겼다고 하는데요.

법정스님이 남긴 글과 생전의 가르침 속에서 드러나는 부처님 성도의 의미를, 홍진호 기자가 전합니다. 

 

마음을 밝히는 글과 법문으로, '무소유'의 진정한 가치를 우리 사회에 알린 법정스님.

올해 스님의 원적 10주기를 맞아 미출간 원고를 엮어 만든 책 ‘낡은 옷을 벗어라’에서 법정스님은 스님들의 생일 잔치를 비판하면서, “부처님에게도 굳이 생일이 있어야 한다면, 그 날은 성도한 날이어야 할 것이다”라고 일갈했습니다.

"4월 초파일은 싯다르타 태자가 엄마로부터 나온, 그러니깐 한낱 속인의 생일"이라며, 8만 4천 번뇌를 말끔히 털어버리고 ‘지혜의 눈’을 뜬 성도절의 중요성을 일깨웠습니다.

[덕일스님/ 서울 길상사 주지: 큰스님께서는 사실 부처님오신날보다는 성도재일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날이 중요하다고 항상 말씀하셨고요. 그래서 출가수행자는 세속적인 것과 멀리해서...]

법정스님의 상좌로 현재 길상사 주지소임을 맡고 있는 덕일스님은 법정스님은 생전 부처님 법대로 살아 갈 것을 강조하며 이를 실천했다고 전했습니다. 

부처님처럼 생-노-병-사의 일대사 문제를 풀고 윤회를 끊고자 출가를 했다면, 스님이 생일을 세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가르쳤다는 겁니다. 

수행자가 행해고 구해야 하는 것은 오직 깨달음이라며, 법정스님은 속가 어머니의 별세에도 흔들리지 않고 이를 실천했다고 회고했습니다.

[덕일스님/ 서울 길상사 주지: 또 스님들이 생일을 세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것들은 부처님의 어떤 말씀이나 기타 출가수행자로서 온당치 않다 이렇게 말씀 하셨고 실제 어르신께서는 속가 모친께서 돌아가셨어도 가보시지 않았다. 이런 것들이 몸소 실제로 부처님의 행을 하셨다 그렇게 말할 수가 있습니다.]

법정스님은 “섣달 초여드레! 겨우 ‘마지’나 한 불기 올리는 것으로 소흘히 해치우는 그 ‘성도절’을 우리는 해마다 보아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스님이 성도절에 대해 이 같은 글을 쓴 것은 1966년.  

54년이 지난 지금 성도절에 대한 불자들의 인식과 수행 풍토는 크게 개선 됐지만, 성도재일이 불교 내부의 명절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스님의 조언은 지금도 새겨들어야할 대목이 적지 않아 보입니다.

[스탠딩] ‘부처님 되신날’ 성도절은 부처님의 출가 정신과 깨달음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자 깨달음을 향한 정진을 위해 자신을 철저하게 점검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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