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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사회 진출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는 요즘 불교계에서도 비구니 스님들의 종무 행정 참여와 권익 증진 등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올해 불교계를 결산하는 BBS 뉴스 연말기획, 오늘은 네 번째 순서로 새로운 변화를 예고한 조계종 12대 전국비구니회의 출범 배경과 향후 과제를 살펴봤습니다.

정영석 기잡니다.

 

조계종 12대 전국비구니회장 선거에 대한 구성원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습니다.

역대 최대 투표율로 치러진 선거는 275표 차이로 승부를 갈랐고, 본각 스님 체제의 비구니회가 출범했습니다.

선거 막판 상대 후보였던 육문 스님 측이 제기한 본각 스님의 학력 위조 의혹이 결국 판세를 좌우한 최대 분수령이 됐다는 것이 대체적 분석입니다.

당초 육문 스님을 지지했던 상당수 비구니 스님들의 이탈을 불러오는 등 네거티브 선거 전략이 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미래지향적인 젊은 비구니 스님들의 반감이 적극적인 투표 참여로 이어졌다는 사실이 투표 현장 곳곳에서 감지됐습니다.

[고우 스님/조계종 전국비구니회 회원: 젊은 비구니 스님들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종단 차원에서...앞으로 우리에게 기회를 많이 주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큽니다.]

조계종에 소속된 비구니 스님들은 6천여 명.

종단 전체 스님의 절반에 이르는 숫자로만 봐도 비구니 승단의 행정 참여 확대와 권익 증진은 외면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여성의 지위가 높아지고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시대적 흐름에도 비구니 스님들이 더 이상 뒤처질 수 없다는 공감대도 적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비구니 승가는 회장 본각 스님이 조직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비구니계의 위상을 높여줄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상능 스님/조계종 전국비구니회 회원: 본각 스님이 말했듯이 끌어주고 당겨주고 화합하고 그런 승가를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사실상 직선제로 치러진 비구니회장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것처럼 미비한 선거 제도 보완도 12대 비구니회가 해결해야할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이제는 6천여 비구니 스님 각각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대화와 소통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본각 스님/조계종 제12대 전국비구니회 회장: 전국비구니회관은 닫힌 문을 활짝 열고 소임자가 상주하면서 상담, 법률자문 등을 통해 스님들의 고민에 귀 기울이고 함께 해결해 나가도록 마음을 모으겠습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진 요즘 종교계는 여전히 성역으로 남아있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2,500여 년 전 부처님도 여성을 차별하지 말아야 한다는 평등의 가르침을 전했습니다.

종교계가 남녀평등의 사각지대란 인식이 여전한 상황에서 본각 스님 체제의 전국 비구니회가 어떤 변화된 모습으로 시대 흐름에 부응해나갈지 주목됩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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