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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 스님들의 용맹정진 수행처인 위례 상월선원의 천막 결사가 한국 불교의 중흥과 수행 정진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올해 불교계를 결산하는 BBS 뉴스 연말기획, 오늘은 세 번째 순서로 조계종의 수행 결사 도량으로 떠오른 상월선원의 성과와 의미를 짚어봤습니다.

정영석 기잡니다.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 아홉 명의 수행자가 한국 불교의 중흥을 발원하며 위례 신도시 상월선원에서 초유의 노천 결사에 들어간지 어느덧 40여일.

하루 1끼 공양과 14시간 이상 수행, 철저한 묵언, 단 한 벌의 옷과 목욕 금지.

기존 선방과 달리 난방이 갖춰지지 않은 이곳에서 극한의 정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각 스님/상월선원 결제 대중(11월 11일 고불문 中):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이 자리에서 죽어도 결코 일어서지 않으리라. 저희의 맹세가 헛되지 않다면, 이곳이 한국의 붓다가야가 될 것입니다.]

종단 법통의 상징인 종정 진제 대종사는 이례적으로 결제 대중에게 법어를 내리며 깨달음을 향한 치열한 정진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호산 스님/상월선월 결제 대중(11월 11일 종정법어 대독): 상월선원 대중들이 모여 두문불출하며 동안거 결제에 임하는 것은 생로병사라는 윤회의 흐름에서 벗어나 부처님의 가르침인 생사해탈의 대오견성하기 위함이라.]

상월선원의 비닐 천막 결사는 지난 1947년 성철 스님 등이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기치를 내걸고 주도한 봉암사 결사를 떠올리게 하며 불교계에 큰 울림을 전했습니다.

특히 상월선원은 시대 상황에 맞는 새로운 수행 결사의 방향도 제시했습니다.

외호 대중이 자발적으로 아홉 수행자와 함께 기도 정진에 동참하며 사부대중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수행 도량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기흥/조계종 중앙신도회장(상월선원 무문관 체험): 다양성이 공존하는 사회로 가면 좋겠다. 스님들이 이번 수행이 그러한 계기를 만들어 주시고 또 한국불교도 중흥이 되는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윤성이/동국대 총장(상월선원 무문관 체험): 춥고 힘들고 했지만 머리도 맑아지고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를 한 번 정도 복기를 할 수 있는 그럼으로써 지금까지 만들었던 업장들을...]

상월선원 바로 옆에 마련된 무문관에서의 수행 열기도 뜨거웠습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을 비롯한 종회 의장단과 종회의원 스님들의 발길이 무문관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범해 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새로운 시도를 하신 스님들과 함께 격려와 힘을 보태고자 이렇게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관심을 가져주시는 모든 분들께서 9분의 수행문화가 의심하지 말고 왜곡되자 않고 그대로 진심으로 한국불교를 위한...]

이렇게 상월선원 개원 한 달을 맞아 선원을 다녀간 사찰과 단체만 무려 450여 곳.

하루 평균 천 명 이상, 누적 인원 5만 명 이상의 사부대중이 찾아 한국 불교사에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입니다.

[혜일 스님/상월선원 총도감: 제가 출가 수행자 생활을 30여 년 하면서 이번만큼 저희 도반 스님들과 순례 스님들에게 감사하고, 우리 불자님들에게도 감사합니다.]

상월선원 임시 법당 바로 옆에 세워진 크리스마스 트리.

이웃 종교인의 헌신적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시사회.

'포용과 자비'의 상징인 불교가 다종교 사회에서 종교간 평화를 주도하며 지구촌의 평화를 염원하는 기운도 퍼트리고 있습니다.

[원명 스님/상월선원 주지: 그렇게 하다보면 온 세상이 다 평화로워지지 않겠나 그래서 (마지막) 네 번째가 '온 세상 평화결사'라고 해서 그러한 마음으로 우리 스님들께서는 그야말로 죽음을 각오하고 결사를 하고 계십니다.]

3개월의 동안거 장정에 들어간 한국 불교의 유례없는 천막결사는 사부대중의 원력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새로운 수행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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