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애 다나한의원장

●출연 – 김경애 다나한의원장
●진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겨울이 되고 추워지니 보약 생각이 절로 나는데요. 오늘은 보약중의 으뜸이라고 하는 녹용의 효능에 대하여 오늘 알아보겠습니다. 다나한의원 김경애 원장님 전화연결하겠습니다. 김경애 원장님 안녕하세요?

김경애 다나한의원장

질문1) 녹용은 말을 많이 듣기는 했는데,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녹용은 鹿(사슴록) + 茸(사슴뿔용)이 합쳐진 글자로, 말그대로 사슴뿔입니다.

사슴의 뿔이 다른 동물의 뿔과 다른점은 소나 염소, 코뿔소처럼 뼈같은 단단한 뿔이 아니라, 각질화되지 않은 채, 골수가 충만한 부드럽고 영양으로 채워진 뿔을 갖고 있으면서 매년 각질화될 만하면 떨어지고 새로운 뿔이 다시 자라게 되는데요, 사슴의 새로 자라난 뿔이 골화되기 전에 잘라서 건조한 것이 약재로 사용되어지는 녹용입니다.

재미난 것은 녹용의 다른 이름이 바로 반룡주(斑龍珠-무늬반,용용,구슬주)입니다. 반룡주라는 이름의 어원은 동양의 용(龍)의 모습을 설명할때에, 용의 뿔이 사슴의 뿔을 닮았다고 하고, 또 용이 사슴과 어울려 놀기를 좋아해서 사슴을 ‘반룡’이라고 하고, 사슴뿔을 ‘반룡주’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지는데요, 그만큼 사슴뿔은 신비하다고 여겨졌으며 녹용의 약효 또한 훌륭해서 보약중의 으뜸이라고 할만합니다.

질문2) 불로장생의 상징인 십장생(十長生)에도 사슴이 들어간다고 알고 있는데, 녹용은 보약으로서 어떤 효능이 있는 것인가요?

-동양에서는 사슴을 신성스럽게 생각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런 신령스런 동물인 사슴중에서도 녹용이라는 부위는 상당히 독특하고 신비합니다. 러시아 시베리아와 같은 추운지방에서 혹독한 겨울 속에서도 뜨거운 양기(陽氣)를 품고 달리는 야생 수컷사슴의 넘치는 에너지가 머리를 뚫고 하늘로 뻗어나와 매년 봄이되면 절정에 이르러 녹용의 형태가 됩니다.
사슴의 머리 위로 솟아오른 녹용은, 양기(陽氣)의 상징으로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며, 허약해진 체력을 보강하고 성장을 돕고 노화를 예방하는 약으로 원기(元氣)를 보강하는 대표적인 보약재로 사용되어지고 있습니다. 

질문3) 녹용에도 종류와 효능의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녹용의 종류는 원산지와 종에 따라서 러시아산 매화록, 뉴질랜드산 적록, 중국산 마록(깔깔이)이 대표적입니다.

그중에서도 러시아산을 최상품으로 여겨 으뜸이 된다하여 원용(元茸)이라고 부르는데요, 러시아 추운 벌판에서 야생으로 방목하는 수컷사슴의 뿔의 크기와 굵기는 단연 최고로 꼽히고, 가장 추운지역에서 머리를 뚫고 양기가 솟아올라 자라난만큼 강인한 생명에너지를 지니고 있어서 품질과 약효가 단연 으뜸이라고 할만 합니다.

그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것이 뉴질랜드산 녹용입니다. 뉴질랜드녹용은 러시아 원용과 비교하면 크기와 굵기가 작은편이지만 약효가 비교적 좋은편에 속합니다.

그 다음으로 중국산 마록인데요, 러시아원용과 뉴질랜드 적록에 비해 품질과 가격이 다소 낮은편인데요, 중국이 녹용의 최대 소비국가인만큼 대부분은 중국에서 자체소비가 되어진다고 합니다.

그밖에 캐나다와 북미지역의 엘크종이 있는데요, 엘크는 녹용품질검사인 회분율에서 미달되어 현재 우리나라에는 수입이 금지되어 있어서 한약재로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질문4) 우리나라에도 사슴농장이 있는데, 녹용도 국산이 좋은 것은 아닌가요?

-앞서 말한 것처럼 녹용을 품질에 따라 분류할 때, 우리나라 사슴의 뿔은 제외하고 말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왜냐하면 녹용의 에너지는 머리위로 올라오는 가장 양적인 에너지를 취하는 것이므로, 추운곳에서 자란 사슴의 뿔일수록 약효가 강하기 때문에 (따뜻한 곳에서는 뿔이 빨리 자라나 약효가 떨어짐) 우리나라는 비교적 따뜻한 지역으로 약효가 좋을수가 없어서 국산 녹용은 한의원에서는 일반적으로 취급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반인들에게 판매하거나 홈쇼핑을 통해 판매하기도 하는데요, 약으로서의 가치가 없기 때문에 건강기능식품이라고 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질문5) 녹용보약은 어떤 경우에 드시면 좋은가요?

-녹용은 선천적으로 허약한 체질을 보강하는데 탁월하고요, 어린소아부터 연세드신 어르신까지 다양하게 처방에 활용하고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허증(氣虛症)으로 피로를 많이 느끼고 면역기능이 약한 경우와 진액이 부족한 질병의 회복기에 좋습니다. 진액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몸을 구성하는 모든 체액을 포함하는데요, 뇌에는 척수액이라는 진액이 있고, 눈안에도 유리체,안구방수라는 진액이 있고, 척추와 관절사이에도 윤활액이 있으며, 신장이나 방광에도 체액으로 가득차있고, 간은 혈액으로 가득차 있는데요..
체액,혈액,호르몬 등의 모든 진액의 부족을 동반한 질병에는 해당질병과 체질을 살펴 처방하고 여기에 녹용을 넣으면 약효를 상승시켜 주는 역할을 녹용이 톡톡히 하게 됩니다.

녹용만 달여서 드시는 경우에는 큰 효력을 보기 힘들지만, 한약처방에 잘 조합된 녹용처방은 보약중의 으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뇌의 문제를 가진 질환과 안구질환, 척추 및 관절질환, 생식기질환, 노인성질환 뿐만아니라, 갱년기장애와 성장발육이 부진한 소아나 청소년에게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질문6) 녹용을 먹으면 머리가 나빠지거나 살이 찐다고 하는 속설이 있는데, 사실인가요?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뇌기능 장애나 치매와 기억력저하 치료에 있어서, 녹용이 뇌기능회복과 활성화에 좋은 효과가 있고, 오히려 머리를 총명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논문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주의하셔야할 것은요, 한의사의 진맥을 통해서 몸에 맞게 처방을 한 후에 녹용을 함께 달였을 때에 진짜 보약이 되는 것이고요, 단방으로 녹용만 달여서 드시거나, 체질과 변증의 구분없이 누구나 드시도록 달여진 녹용은 무분별하게 복용하시는 것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녹용처방이 살이 찌는 것은 아닌지 물어보는 경우도 있는데요, 녹용은 동물성이기는 하나 사슴이 초식동물이라서 풀을 주로 먹고 자라므로 육식을 하는 동물에 비해 기운이 맑고 깨끗한 편입니다. 녹용자체는 기름진 성분이 아니므로 살을 찌우지는 않습니다. 또한 함께 처방하는 한약재도 풀과 나무뿌리가 주성분이므로 지방성분이 거의 없어서 칼로리가 낮고 살찌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위기능이 너무 약해서 식욕이 없고 소화흡수 기능이 약한 경우에는 비위기능을 보강하여 소화력을 돕고 영양섭취가 잘 될 수 있도록 하므로 혈색이 좋아지고 야윈몸이 회복되는 것이니 한의사의 진맥상담을 통해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못먹고 못살던 과거에는 살찌는 것이 미덕이라, 보약먹고 몸이 좋아진다는 것을 살이 찐다고 표현한 것 같습니다.

요즘은 한약으로 비만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한약먹고 살찐다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 이야기이므로, 녹용은 살찌는 것이 아니라 건강의 균형을 잘 맞추어 좋은 컨디션을 회복시켜주는 좋은 보약으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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