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유명 관광지 '보라카이'로 여행을 떠났던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현지를 강타한 태풍 때문에 비행기에 장시간 갇혀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크리스마스인 어제 오전 인천에서 출발해 필리핀 중부 깔리보 공항으로 향하던 팬퍼시픽항공 여객기는 기상악화로 회항해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쯤 필리핀 북부 클락공항에 착륙했습니다.

하지만, 클락공항 측이 승객들의 하기를 허용하지 않아 180명에 달하는 승객들은 비좁은 여객기 안에서 7시간 동안 갇혀 좁은 공간에서 고통을 참아야 했습니다.

승객들은 당시 기내에는 음식과 물이 모두 동나고, 화장실에 물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승무원들은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승객들은 현지시간으로 저녁 8시 30분이 돼서야 비행기에서 내려 근처 호텔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필리핀에는 태풍 '판본'이 중북부를 강타하면서 최소 두 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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