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연 : 대구상공회의소 경제조사부 이동구 대리

● 코너명 :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2019년 12월 23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 진행 : 박명한 앵커

▷ 박명한 앵커 : 라디오아침세상에서는 연말을 맞아 사회 각계를 돌아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순서로 올 한해 지역 경제분야를 결산합니다. 이 자리에 대구상공회의소 경제조사팀 이동구 대리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동구 대리 : 네 안녕하세요.

▷ 박명한 앵커 : 경제는 늘 어렵다고들 합니다만 올해는 경제가 좋지않다는 소식이 더 잦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우선 어떤 한해 지역 경제를 간단하게 요약해 주시죠.

▶이동구 대리 : 네 올 한 해 지역경제는 상고하저의 움직임을 보 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상반기 일시적인 반등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 감소폭이 커지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먼저 제조업은 상반기에 2차전지를 비롯한 전기장비, 첨단의료기기 등 신산업의 성장세가 급등하여 경지지표 상승을 주도했습니다만 하반기 들어서면서 다시 제자리를 찾고 있고, 같은 기간 자동차부품이나 기계금속, 섬유 등 주력산업의 업황은 좋다고 할 수 없었습니다. 자동차부품은 상하반기 모두 역성장을 하고 있고, 기계장비는 지난해보다 조금 나은 수준, 섬유는 지난해부터 올 해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건설업도 마찬가지로 상반기에는 공공·민간 모두 수주실적이 좋았지만 하반기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감소했습니다. 민간소비와 금융을 엮어서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소비심리는 위축됐고, 예금성 수신, 그러니까 저축액이 크게 늘었습니다. 수출입은 전국 흐름과 유사하게 크게 감소했고 물가 역시 0%대 상승에 그치고, 부동산도 아파트매매량이 크게 감소하는 등 우리지역 경기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 박명한 앵커 :세부적으로 살펴볼까요. 각 산업센터별로는 어떤 모습을 보였나요(수출동향까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동구 대리 : 네 산업별로 조금 자세히 살펴보면 아무래도 자동차부품업계의 부진이 두드러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올 해 초부터 우리지역 자동차부품업체의 주요 고객사인 현대기아차에서 의욕적으로 신차를 출시했고, 연말 판매실적 달성을 위한 생산물량도 어느정도 배정되어 있을 법 한데도 우리지역의 자동차부품 생산량은 지난 10월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10%나 감소했습니다. 이는 전세계적 경기 둔화로 인해 올해 10월까지 자동차부품 수출이 11.5% 감소한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이고, 산업 현장에서는 주52시간제 도입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생산효율이 떨어졌다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생산시간과 인건비에 대한 제한으로 이전에 비해 같은 시간, 같은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이건 경기 외적인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기계금속로봇쪽은 스펙트럼이 넓기 때문에 뭐라고 정확하게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습니다만, 산업용 기계는 경기위축에 기인한 설비투자 감소의 부정적인 영향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자동화설비투자 증가 호재를 동시에 맞이하는 복합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주력품목인 공구도 마찬가지로 자동화기계에 들어가는 공구생산업체들의 실적이 나쁘지 않았던 반면, 수공구를 유통하는 업체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로봇산업은 아직 태동기라고 볼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경기상황에 대한 점검보다는 미래가치를 위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계장비 수출은 10월 누계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24%정도 감소하였으나 유럽과 개도국쪽으로의 경작기계의 수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섬유는 지난해부터 원사제조·사가공·제직·염색 등 모든 스트림에서 어려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의복에 쓰이는 화섬직물은 세계시장에서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개도국과는 가격경쟁을 해야되고 일본 미국 등 선진국과는 품질로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의복용 화섬으로 단편화된 스트림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나일론사로 편직물을 만들던 업체가 자동차에 들어가는 내장재나 에어백을 생산한다든지, 최근 고급 주택과 아파트 시장이 활성화된 아세안에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수출하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산업계는 확실히 위축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일본이 거품경제가 빠지고 잃어버린 20년간 저성장으로도 버텨올 수 있었던 이유는 내수거든요, 1억이 넘는 인구가 바탕이 되니까 시장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내수시장도 그 반밖에 되질 않고, 특히 심리가 많이 얼어붙어 산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우리지역 소비자심리지수만 해도 17개월째 기준치인 100이하로 떨어져 있거든요. 내수를 활성화시키는 가장 원론적인 정책이 건설인데, 설과 부동산도 미래가 밝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 박명한 앵커 : 전반적으로 실물경제뿐아니라 소비심리 모두 위축된 모습을 보인 한해였다..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군요. 경기가 부진했던 원인을 상의에서는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요? (자세하게 말씀해 주세요. 기업의 경영 애로 요인까지 설명 바랍니다)

▶이동구 대리 : 경기부진의 원인은 우리가 먼저 지역이라는 점을 주지해야 하겠습니다. 지역경기는 국내경기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국내경기는 세계경기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미중무역분쟁이나 중국경제 경착륙 우려, 브렉시트 불확실성, 개도국의 저성장 등으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 둔화가 세계9위 무역대국인 우리나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고, 따라서 우리지역경제도 다같이 힘들어지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지역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으로, 경기 흐름을 만드는 선도적인 역할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경기부진의 여파를 직격으로 맞고만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경기상황에 따라 경제주체들에게 필요한 역할이 있는데, 지금은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가계소비가 활발해지도록, 또 기업의 생산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하는 정책, 그리고 그 정책은 강제적인 규제가 아니라 조정과 지원이 필요한데 지금 정부 정책은 경기순환 사이클과 반대로 가고 있거든요. 경기가 호황일 때는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정책인데 지금 상황에서는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이 더 크게 드러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아직 보고서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은 내용입니다만 지난달 상의 자체적으로 조사했던 최근 기업 경영환경의 저해요인 3가지를 묻는 조사에서는 10개 업체 중 7개 업체가 인건비 상승이라고 답했고 그 다음으로 근로시간 단축, 위축된 소비자심리 순으로 응답했습니다. 경제심리 위축으로 경기도 어려운데, 정부는 오히려 기업을 옥죄고 있다 기업들은 이렇게 판단한게 아닌가 싶네요.

▷ 박명한 앵커 : 중소기업이 많은 지역 경제 특성상 환경변화에 더 민감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중소기업 주52시간제를 앞두고 정부가 최근 보완책을 발표했죠. 현장 혼란을 막기 위해 처벌을 하지 않는 계도 기간을 1년 주겠다고 밝혔는데요. 우선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주시죠.

▶이동구 대리 : 네 앞서 말씀드린대로 인건비 상승과 근로시간 단축은 지금 당장은 기업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이지만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언젠가는 해야될 일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으로도 이해할 수가 있는데요, 이 성장통을 줄이는 과정을 만들어달라는 내용, 구체적으로 말하면 정책의 실행과 불이행시 처벌을 유예해 달라는 기업들의 요청이 지속적으로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정부에서 내년부터 시행할 50인 이상 300인 이하 기업의 주52시간제도 도입에 대해서, 도입은 하지만 단속이나 제재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말하자면 계도기간을 1년간 부여하여 기업들이 준비할 시간을 준다는 이야기입니다. 단, 근로자의 진정이 있을 경우 6개월의 계도기간을 부여하여 기업 자체적으로 보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특별연장근로의 경우는 현행 법규상 인가사유가 자연재해와 재난 등에 국한되어 있었는데 이 사유에 일시적인 업무량 급증 등 경영상 사유도 추가되었습니다. 이 경영상 사유는 예를 들자면 완성차 업체의 신차 판매 호조로 부품주문이 갑자기 많이 들어왔다고 할 때 한시적으로 주52시간 이상 근로가 가능하도록 하는겁니다. 물론 경영자가 판단한 경영상 이유가 합당해야 하고 이를 근로자에게 충분히 이해를 시킬 의무가 있고 이로 인해 발생한 이윤의 일부는 근로자들에게 분배가 되야 하겠습니다.

▷ 박명한 앵커 : 지역 기업들의 반응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사실 주 52시간 확대 시행을 앞두고, 대구상공회의소와 광주상공회의소가 제도 보완을 촉구하는 공동 건의서를 청와대와 정부, 각 정당에 제출하기도 했죠? 그만큼 민감한 사안이었는데요. 이번 대책이 지역 기업들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담고 있다고 보시는지요.

▶이동구 대리 : 네 지난달 말 대구상공회의소와 광주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정책시행에 완급조절을 해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청와대와 고용노동부 등 정책결정기관에 보냈습니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기업도 많고, 준비가 되었다고 해도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실질임금이 하락하는 근로자들의 불만도 많았었거든요. 그래서 정책에 발맞출 시간을 조금 더 준비해달라는 기업들의 요청이 받아들여진 것은 다행입니다만, 근로시간의 한도를 딱 52시간으로 법적으로 정하는 것은 경영진 입장에서는 부담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근로시간의 상한제를 정한다기보다는 주당 근로시간의 범위를 설정하고, 이 안에서 노사가 자율적으로 합의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게 기업 입장에서 원하는 내용입니다. 이 경우 노동관청에서는 합의가 너무 한쪽에 기울어져 있는 것은 아닌지, 근로자들을 위한 보상과 휴식은 충분히 마련되어 있는지 검토를 하고, 이에 대한 준수는 또 잘 되고 있는지 좀 더 엄격하게 단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박명한 앵커 : 어쨌든 노동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요. 이에 맞춰 지역 경제계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동구 대리 : 네 지난 5월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조사한 근로시간 단축 실태조사에 의하면 지역 기업의 절반에 가까운 42.5%의 기업이 주 52시간 초과근로자가 있다고 했고, 주로 생산직과 사무직에 몰려 있었습니다. 대응방안을 복수응답으로 물어봤을때 불필요한 업무 축소, 회의 및 보고의 간소화 등 업무혁신을 꼽는 기업이 40.2%로 가장 많았지만, 출퇴근 흡연시간, 외출에 대한 근태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기업도 26%나 됐고 경기나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사업축소로 응답한 기업도 18.3%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무런 준비도 못하거나 지킬 수 없을 것 같다는 기업이 13%로 나타나 우려됩니다. 경제는 생태계와 같아서 10개 기업 중 한 기업만 어려워져도 나머지 9개 기업에 영향을 미치거든요. 그래서 주52시간 근로를 지키지 못하는 기업이 발생했을 때, 정부에서도 징벌을 위한 단속에 치중하기보다는 노사가 만족할 수 있는 수준에서 준수가 가능하도록 경영컨설팅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 박명한 앵커 : 하반기에는 일본의 수출규제도 큰 이슈였죠. 일부 소재 부품업을 중심으로 지역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요. 지금 상황은 좀 어떤가요.

▶이동구 대리 : 네 사태가 발생한 직후에는 저희도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만 다행히 우리지역에는 큰 여파가 없었습니다. 일본이 직접적으로 규제한 품목은 우리지역 산업과 큰 연관이 없었습니다. 다만 우리지역에는 일본과 합작했거나 일본을 제1거래선으로 두고 있는 중견기업들이 다소 있어서 이쪽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지 않을까 모니터링을 해봤는데 다행히 정치와 경제를 분리하여 생각하는 기업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양 국간의 감정적인 문제가 대외거래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하는 지적도 있는데 지난 10월까지 무역통계를 살펴보면 우리 대구 전체의 수출이 8.4% 감소하는 동안 대일본 수출은 1.8% 감소로 선방했다고 볼 수 있으며, 동기간 수입은 8.7% 감소했으나 일본에서의 수입은 14.8% 감소하여 이번 사태가 수출보다는 수입에 영향을 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본에서의 수입량이 감소한 것은 일본에서 수입을 막았다기보다는 우리 자체적으로 일본 의존도가 높았던 소재 부품 장비 분야의 탈일본을 시도해서 이것이 정착해나가고 있다는 것과 함께 일본상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 박명한 앵커 : 부진한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 어떤 준비들이 필요할까요?

▶이동구 대리 : 네 경제 상황이 매우 엄중하기 때문에 기업과 정부 모두 역할이 아니라 책임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지난달 지역기업 342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지역기업의 67.8%가 정부가 시급히 해야할 정책으로 탄력근로제 확대 등 유연한 노동적책을 꼽았습니다. 그 다음으로 규제 샌드박스 등 과도한 규제에 대한 혁신을 뽑았구요, SOC 등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사업지출과 법인세, 상속세 등 세제개혁을 원하는 의견이 뒤를 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산업계에서 스스로 해야할 노력은 어떤 것들이 있느냐 하는 설문에서는 대기업 중소기업의 상생노력이라는 응답이 70.2%로 가장 높았구요, 그 다음으로 일자리 창출, 설비투자 확대 등 공격적인 경영 순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지역에는 중소기업이 대부분이고, 대기업이 느끼는 경기와 중소기업이 느끼는 경기의 온도차가 심하다 보니 상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제학에서 낙수효과라는 이론이 있는데 이를 간단히 이론적으로 산업구조에 대입해 보면 대기업의 초과이윤은 중소기업과 근로자쪽으로 타고 내려간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지금 중소기업은 초과이윤을 체감하는게 아니라 위에서 내려오는 고통만 분담하고 있으니 상생노력이 필수적이다 이렇게 판단됩니다.

▷ 박명한 앵커 : 화제를 잠시 돌려보죠. 올 한해 지역 고용 사정은 어떠했는지 정리해주시죠.

▶이동구 대리 : 지난주 수요일에 발표된 고용통계를 보면 실업률은 2.7%, 고용률은 58.3%에 달합니다. 하지만 OECD 기준 실업률에는 사실상 실업자인 취업준비생이 들어가지 않는 문제가 있고, 고용률은 전국과 비교했을 때 3.4%p 낮습니다. 실업자수와 취업자수는 동시에 감소하는 추세인데 이는 경제활동인구의 감소, 그러니까 대구 인구의 감소와도 연관이 됩니다. 인구가 줄어드니까 취업자와 실업자의 수가 동시에 줄어들게 되는거죠. 특히 실업자 수의 감소는 조금 더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게 직장을 찾아 타지로 이동하는 인구들이 있습니다. 실업자 수가 줄고 실업률이 줄었다는게 마냥 좋다고만 할 수는 없는 이유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고용의 질적인 면을 봤을때도, 확연하게 개선되었다고 하기는 어려운 사정입니다. 그래서 현재 고용통계는 현장과 책상의 괴리감이 가장 큰 부분이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박명한 앵커 : 서민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물가는 안정세를 보였죠?

▶이동구 대리 : 네 맞습니다. 11월까지 물가상승률은 0%에 그쳐 1.74% 상승했던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계절적 요인으로 명절을 앞두고는 물가가 다소 상승해왔는데 올 해는 그런 움직임도 거의 없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생활물가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구요. 정부는 지난해 농축산물 가격 급등에 의한 기저효과와, 무상복지 등 정부정책에 의한 효과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만, 경제학적으로는 조금 다른 의견도 있습니다. 수요가 감소되었기 때문에 물가 상승 압력이 약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수요가 감소했다는 말은 지금 돈을 쓰지 않겠다라는 이야긴데 그러면 시중에 풀리는 통화량이 감소하고 앞서 금융파트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은행 예금이 증가하고 소비가 위축되는 현상이 동시에 일어납니다. 이렇게 되면 경제가 활발하게 활동하지 못하게 되죠. 사람으로 따지면 신진대사가 무척 느려졌고 그게 0%대 물가상승률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박명한 앵커 : 대외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미중 무역갈등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이와 관련해 환율이나 유가 금리가 모두 요동쳤는데요. 금리는 대내외적으로 저금리 기조로 다시 돌아서는 것 같습니다. 대외환경 변화와 이에따른 영향을 간단하게 정리해주시죠.

▶이동구 대리 : 말씀하신 대외환경이 우리경제에 큰 변수로 작용합니다. 보호무역주의는 무역을 근간으로 성장하는 우리나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 부정적인 영향 때문에 원화가치가 낮아지면서 환율이 오르고, 환율이 오르면 수입물가는 올라가고, 이 때문에 생산비도 함께 올라 기업의 이윤은 하락하게 됩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환율이 올랐을 때 우리가 해외로 판매하는 상품의 가격은 경쟁력을 가지게 되는데, 공교롭게도 전세계적 경기 둔화로 인해 수출물가는 크게 하락했습니다. 상반기 1.36% 떨어졌던 수출물가가 10월에는 7.28%나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만원에 수출하던 물건이 올 해는 9300원도 받지 못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금리를 말씀드리면, 정부가 할 수 있는 경기부양책 중 하나입니다. 시장에 통화량을 늘려서 소비와 투자와 함께 실물경기를 부양시키는 순기능을 하겠다는 정책인데 지금은 부동산투자에 많이 몰리는 듯한 생각이 듭니다.

▷ 박명한 앵커 : 네. 상의에서는 특히 지역 기업들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R&D역량 강화에 많은 애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재하 대구상의회장도 취임초기부터 이 부분에 상당한 애정을 보이고 있는데요. 어느정도 성과가 나오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이동구 대리 : 지난해 이재하 회장님께서 취임하신 후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바로 R&D분야입니다. 아무래도 대기업에 비해 R&D역량이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우리 지역의 중소기업들이 R&D를 통해 기술변화에 대응하고 품질을 높여 경쟁력을 키우게 하고자 하는 의지가 크십니다. 제일 먼저 R&D기관들을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연결역할을 상의가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함께 만나는 자리를 자주 만드셨고, 올해부터는 R&D부서를 신설하여 관련 사업도 펼치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R&D에 대해 접근조차 어려워하는 50개 기업들에게 정부R&D사업에 지원할 수 있도록 돕는 ‘R&D과제 코디’ 사업을 실시하였고, 소공인들이 직접 R&D를 통해 제품을 개발하도록 하는 ‘소공인 제품기술 경쟁력향상 사업’을 통해 11개 기업이 시제품을 완성하였습니다. 내년부터는 이 기업들의 제품이 실제 시장에 나올 수 있도록 연계 지원사업도 실시할 계획입니다. 또한 지역기업 21개사를 대상으로 지역내 R&D기관들의 장비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펼쳤고, 기존에 R&D를 잘 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첨단기술기업 발굴 사업’이나 ‘연구소기업 설립 지원 사업’등을 통해 보다 R&D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 박명한 앵커 : 이제 며칠 지나면 새해가 시작됩니다. 끝으로...지역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대구시 등 유관기관과의 공조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관련해 대구상의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듣고,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이동구 대리 : 네 사실 우리지역 차원에서 경기둔화의 흐름을 막거나 이를 반등세로 돌리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버팀목을 만들고 경제가 입을 타격을 막아주는 역할은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현재 경제상황은 예전 IMF나 리먼브라더스 사태처럼 어떤 이슈가 발생해서, 그로인한 여진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브렉시트의 여파, 중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등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사건에 대한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리를 위축시키고 위축된 심리가 경제를 서서히 가라앉히고 있다고 봅니다.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대응의 속도도 빨라져야 하고 정책결정은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어야 합니다. 나쁜 예를 들자면 내수부진과 노동환경 변화로 힘들어하는 기업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정책결정자가 일본과의 무역마찰을 중요한 이슈로 생각하고 소재 부품 장비에 대한 지원책을 우선으로 내놓는다면 그 정책은 정말 무의미한게 되버리는거죠. 따라서 저희 상의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서 대구시청이나 산업통상자원부 등 유관기관에 전달하여 반영될 수 있도록 조사와 건의에 힘을 싣고, 또 경제계의 문제를 모두가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의 공조관계도 더욱 굳건히 하여 정부와 기업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 박명한 앵커 : 네 오늘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대구상공회의소 경제조사부 이동구 대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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