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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명절 동지를 맞아 팥죽을 나누고 새해 희망을 다짐하는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서울 강남 봉은사는 인근 코엑스 등지에서 팥죽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새해 건강과 행복을 발원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조윤정 기잡니다.

 

모락모락 나는 김 속에 새하얀 새알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잘 익은 붉은 팥죽이 그릇에 푸짐하게 담겨 시민들의 손에 건네집니다.

도심 속 천년고찰 서울 봉은사가 민족 고유의 명절인 동지를 맞아 시민들과 함께 하는 팥죽 나눔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인터뷰] 김상훈 / 봉은사 신도회장

“매년 하는 행사고, 작년에도 만 여 그릇을 무상으로 코엑스와 봉은사에서 행사를 했습니다. 다들 정성들여 어제 새알 만들고 삶고 하는 과정에 천 명 정도가 동원됐습니다. 우리 봉은사 팥죽 행사에 전 서울 시민들이 와서 행사에 참여하는 것 같습니다.”

정성이 담긴 따뜻한 팥죽 한 그릇을 받아 든 불자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집니다.

[인터뷰] 하수호 / 서울 송파구

"맛도 좋고요, 신도님과 이모님들이 맛있게 하셨는지 새알도 맛있고 그렇습니다. 잘 먹고, 저는 불심이 더 깊게 수행하겠습니다."

[인터뷰] 안선민 / 성남시 수정구

"외할머니 따라서 팥죽 먹으러 왔어요. 맛있고, 사람 구경도 하고 절도 하고 좋았던 것 같아요. 맛있어요."

팥죽 나눔의 열기는 사찰 밖을 벗어나 서울 코엑스까지 이어졌습니다.

코엑스를 찾은 수 천여명의 시민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봉은사가 마련한 깜짝 팥죽 선물을 즐겼습니다.

이와 함께 봉은사에서는 한 해를 정리하는 동지 법회와 함께 다가오는 새해의 소망을 발원하는 ‘소원 등 달기’ 행사도 진행됐습니다.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은 서산대사의 책 ‘선가귀감’ 속 구절을 인용하며, 마음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수행에 정진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서트] 원명스님 / 봉은사 주지

“‘벽극풍동이요, 심극마침이라’. 벽에 틈이 생기면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에 틈이 생기면 마구니가 침범한다. 그러한 틈이 생기지 않으려면 불교적으로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준 여러 가지 수행법이 있습니다.”

봉은사가 마련한 동지법회와 팥죽 나눔 행사는 사라져 가는 전통 세시풍속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우고, 내 마음속의 불심도 키우는 소중한 시간이 됐습니다.

BBS뉴스 조윤정입니다.

영상취재 = 허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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