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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24절기 가운데 하나로 1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가 내일인데요.

불교계 주요 종단들로 이뤄진 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사라져가는 민족 고유의 풍습을 되살리고 나눔의 실천을 위해 시민들과 함께 하는 동지 팥죽 나눔 행사를 열었습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현장에 권송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밥과 함께 끊여낸 팥죽이 구수한 냄새를 풍깁니다.

영하의 추위에도 팥죽을 건네받은 시민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합니다.

후후 불어 한 입 먹으면 어느새 추위에 움츠러든 몸에 따뜻한 기운이 퍼져나갑니다.

불교계 주요 종단들의 협의체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1년 중 밤이 가장 긴 동지를 앞두고, 서울 인사동 등 도심 곳곳에서 팥죽 나눔 축제를 열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 등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각 종단 지도자들은 팥죽 나누기에 직접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인터뷰1] 원행 스님 /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조계종 총무원장

[팥죽을 드시는 건 모든 액을 소멸시키고 새로운 한 해를 맞는 그런 마음을 새롭게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풍속이 살아나서 모든 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2] 문덕 스님 / 천태종 총무원장

[팥죽 드시고 악을 물리치고 집안 행복하고 잘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민족 고유의 명절로 이웃 간의 따뜻한 정을 주고받는 동짓날 팥죽.

불교계 지도자들은 방금 만들어 하얗게 김이 올라오는 먹음직스러운 팥죽을 크게 한 국자 떠서 시민들에게 넉넉하게 담아 줬습니다.

[스탠딩]

시민들은 가족들과 또 친구들과 팥죽을 나누어 먹으며 추운 겨울을 이기고, 다가올 새로운 한 해의 건강과 행복을 발원했습니다.

[인터뷰3] 심명여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부처님께 감사하고 여러분이 나눠 먹으니까 기뻐요. 올해는 특별한 동지가 될 것 같아요. 건강하고 하는 일이 무사하게 잘 됐으면 좋겠어요. 여러분이 다 같이 함께 편안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요새 너무 시끄러우니까.]

외국인 관광객들도 따뜻한 팥죽으로 출출한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이웃 사랑은 물론 우리의 전통문화 행사도 몸소 체험했습니다.

[인터뷰4] 미카엘 / 이스라엘 관광객

[축제에 오니 즐겁네요. 사람들도 굉장히 친절하고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팥죽도 진짜 맛있어요.]

팥죽 나눔 축제에서는 양말과 염주를 담은 복주머니와 새해 달력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행복과 건강을 기원했습니다.

여기에 길놀이 풍물패가 만들어 내는 구성진 가락과 야단법석 그룹의 퍼포먼스가 더해져 시민들은 흥겨움을 더했습니다.

불교계는 사라져가는 민족 고유의 미풍양속을 되살리고 나눔의 실천을 위해 동지인 내일까지 전국 곳곳에서 팥죽 나눔 행사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인터뷰5] 지민 스님 /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총장

[지금까지는 동지 팥죽을 나누는 그러한 미풍양속이 사라져가는 시점에 있습니다. 불교계에서 앞장서 가지고 오늘 인사동을 비롯해서 동짓날에는 종단협의회 소속돼 있는 30개 종단이 전국적으로 팥죽 나눔 행사를 시작합니다.

오늘 행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천태종 총무부장 월장 스님,강창일 국회 정각회장, 김조원 청와대 불자회장, 이우성 문체부 종무실장 등이 함께 했습니다.

이번 팥죽 나눔 행사는 희망과 행복을 나누는 새해를 기원하고, 잊혀가는 전통 문화와 자비 나눔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자리가 됐습니다.

BBS뉴스 권송희입니다.


(영상 취재=강인호 기자 / 영상 편집=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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