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널 제주입니다’ - 오늘의 이슈

● 출 연 : 목탁 숙련기술인 목촌 김덕주 선생

● 진 행 : 고영진 기자

● 2019년 12월 18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오늘의 이슈

[앵커멘트] 법구의 하나인 목탁은 염불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일 뿐 아니라, 사찰 경내에 신호를 알리는 도구로 쓰이는데요.

특히 물고기의 모양을 따서 만든 것으로 물고기가 항상 눈을 감지 않는 것처럼 수행자 또한 쉬지 않고 수행에 전념하라는 뜻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이렇듯 소중한 목탁을 만들며 살아가는 목탁의 숙련기술인 목촌 김덕주 선생님이 서귀포 약천사 내 포산갤러리에서 목탁 전시회를 하고 있습니다.

김덕주 선생님과 목탁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덕주 선생님 나와 계시죠. 반갑습니다.

[김덕주] 네. 안녕하세요.

[고영진] 우선 저희 BBS 제주불교방송 청취자분들께 간단한 인사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김덕주] 네. 만나서 반갑습니다.

[고영진] 선생님 어떤 인연으로 42년 동안 목탁을 만드시게 되셨나요?

[김덕주] 목탁이 원체 소리가 좋고 들리는 소리가.. 자꾸 목탁소리가 일을 하라고 들려서 아무리 살펴봐도 절도 없고 이래서 나중에 보니까 옆에 목탁 공장이 하나 있었어요. 거기 가서 그것을 구경을 하다 보니 이것을 배워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목탁하고 인연이 되어서 하게 되었습니다.

[고영진] 네. 목탁소리를 듣고 마음에 울림이 있었던 거잖아요. 인연이 되어서 지금 현재 목탁을 이렇게 만드시는 일까지 하게 된 거고요. 제가 알기로는 선생님께서는 경북 영천에 사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바다건너 약천사 포산갤러리에서 전시회를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김덕주] 아, 약천사 성원스님 고향이 저와 친구입니다. 그러다보니 혜인스님이 살아계실 적에도 숙련 기술 전수자라고 목탁 주문 제작을 했었는데, 주문해놓고 혜인스님이 입적을 하셨어요. 살아계실 적에도 약천사 갤러리에서 목탁을 대중들에게 많이 알리고, 전시를 해봐라 하는 얘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성원스님이 전시를 해 보겠다 하니까 절에 마련해준다고 하여서 하게 되었습니다.

[고영진] 인연은 혜인스님때부터 시작이 된 거네요? 오늘에 이르러서 전시회까지 하게 되신 거고요. 그럼 본격적으로 이번 전시회에 대해서 세세한 내용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덕주] 오늘 약천사에서 전시를 한 번 하다보니까 반응이 좋아서 전국 사찰마다에 가서 전시를 하고 싶은 마음이 꿈입니다.

[고영진] 네. 그럼 이번 전시는 며칠까지 열리는 거죠?

[김덕주] 15일부터 26일까지 계약이 되었습니다.

[고영진] 아, 26일까지요? 그럼 아무 때나 찾아가면 목탁 전시를 볼 수 있는 건가요, 아니면 따로 정해진 시간이 있는 건가요?

[김덕주] 아무 때나 가도, 시간은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고영진] 네.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포산갤러리를 찾아가면 되는 거군요?

[김덕주] 네.

[고영진] 그럼 혹시 목탁이나 목공예품 이잖아요, 몇 점정도 전시하고 있죠?

[김덕주] 지금은 100여점 가까이 있을 것입니다.

[고영진] 100여점이요? 사실 제주 불자들은 목탁전시회를 볼 기회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은데요. 특이한 목탁도 많이 전시되는 것으로 아는데, 그 중에서도 선생님이 가장 아까는 작품이 있나요?

[김덕주] 가장 아끼는 것은 최근에 의형목탁이라고 작품을 출품해서 금상도 받고 한 작품이 있어요.

[고영진] 무슨 목탁이요?

[김덕주] 어형목탁. 물고기모양으로 모양을 따서 한 작품입니다. 물고기하고 흡사하지요. 인기가 좋아서 제작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고영진] 물고기모양의 어형목탁이 반응도 좋고 선생님께서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목탁이라는 말씀이시죠?

[김덕주] 네.

[고영진] 그러면 전시회에 가게 되면, 어형목탁 외에도 혹시 추천해주고 싶거나 꼭 봐야된다고 할만한 목탁이 있을까요?

[김덕주] 여러 가지 많지요. 시중에서 못 보던 목탁이 옻칠도 황색도 있고 여러 가지 다양하게 해놓았습니다.

[고영진] 아, 색이나 모양을 각양각색으로 해놓으셨다는 거죠?

[김덕주] 네.

[고영진] 네. 선생님은 목탁을 종교적 이유도 있지만, 예술적으로 승화했다는 평가도 받고 계시잖아요. 평생을 목탁을 연구하시는 이유가 있다면 여쭤봐도 될까요?

[김덕주] 목탁은 어차피 이제까지 해왔기 때문에 꼭 시중에 나오는 목탁뿐만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접촉을 해서 장식용으로도 쓸 수 있는 목탁을 자꾸 변동을 시켜서 보기 좋고 소리 좋고 이러면 장식용으로 많이 수요를 하니까 제가 여러 가지로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영진] 종교적 도구로서의 기능도 있지만, 보기 좋고 소리가 좋다보면 사람들이 장식용으로 이용하다보면 대중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거잖아요.

[김덕주] 네. 요새 꼭 종교적 보다는 목탁이 기본 악기 아닙니까. 악기이다 보니까 음악을 하는 데에도 사가는 분도 있고, 여러 가지 필요한 사람들이 있으니까, 목탁이 여러 가지로 되는 게 좋지요.

[고영진] 네. 사실 목탁이 종교적인 불교계에서도 많이 쓰이긴 하지만 악기로서의 음악적 기능이나 장식용으로서의 기능도 탁월하니까요. 선생님께서는 지난 2015년 대한민국 국가지정 숙련기술인으로 지정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내와 인고의 세월을 보내셨을 것 같은데, 그 말씀도 해주시죠.

[김덕주] 숙련기술 전수자가 있는 것도 몰랐어요. 일만 하다보니까 자꾸 주위에서 거래를 해서 신청해서 된 것입니다. 되고 나니까 상당히 욕심도 생기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늘 갖고 있습니다.

[고영진] 네. 이 목탁 만드는 일에 오롯이 집중을 하시다보니 대가가 되셨고, 지금은 앞으로 이 일에 더 노력해야겠다는,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 거잖아요. 선생님은 목탁의 생명이 소리인 만큼 아무리 겉모습이 좋다고 해도 태워버린다고 들었거든요. 장인의 숨결이 느껴지는데, 이유 좀 여쭤도 될까요?

[김덕주] 일을 하다보면 소리가 너무 맘에 안 드는 소리가 있고 오버되는 소리가 있고, 기존의 나무가 금이 갔다든지 하는 게 있는데 저는 그것을 모아서 한 개 한 개 버려 놓으면 손님들이 와서 주워가버려요. 가지고 가버리니까 모아서 사람 없을 때 몰래 태워버려요.

[고영진]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고 최상의 목탁만을 내놓겠다는 숨겨진 뜻이 있는 것 같은데, 제대로 짚었나요?

[김덕주] 네. 다 잘나가다가 한 개가 잘못되면 욕을 먹잖아요. 그러다보니 그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아깝게 생각안하고 다 버린다고 봐야죠.

[고영진] 네. 선생님께서는 목탁을 만드시는 만큼 불교와의 인연도 특별할 것 같은데요, 불교와의 인연도 말씀해주세요.

[김덕주] 불교는 저하고는 매우 인연이 깊은데요, 집에 어른이 젊었을 때에는 출가하라고 많이 권했어요. 많이 그랬는데, 제가 목탁하면서 힘드니까 절에 출가했으면 목탁을 많이 팔아줬을 텐데 하고 많이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고영진] 아, 집안 어른들께서요.

[김덕주] 그래서 목탁이 좋아서 인연이 되었구나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영진] 네. 그런 것도 어떻게 보면 참 인연이 깊네요. 어느덧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이야기를 마무리할 시간이 거의 다 되어 가는데요, 저희 BBS제주불교방송 청취자분들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김덕주] 제주도 약천사 포산갤러리에 목탁을 전시해놨는데, 구경을 하시고 여러 가지 목탁이 있으니까 구경하시면 보기 좋습니다.

[고영진] 네. 선생님 오늘 이렇게 출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덕주] 네. 안녕히계세요.

[고영진] 좋은 말씀 해주신 목탁 숙련기술인 김덕주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는 26일까지 열리는 목탁전시회가 제주 사부대중에게 큰 감흥을 안겨주길 기대하겠습니다. 제주불자들에게는 만나기 어려운 제주 최초의 목탁전시회가 오는 26일까지 서귀포 약천사 내 포산갤러리에서 열립니다.

목탁전시회가 제주지역 스님과 불자들에게 천년의 울림을 전하는 감동의 무대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고영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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